[2022년 12월2주 리포트] 중앙행정기관 - 잉크닷 픽(pick)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부의 협업 영상은 어느 정도 성과를 올리고 있을까?"

지난 주 가장 많은 조회수, 댓글수, 좋아요수를 확보한 영상은 농림수산식품부와 햄지의 협업 먹방 영상 이었습니다. 광고를 진행했겠지만 좋아요수와 댓글수를 봤을 때 햄지와 먹방이라는 키워드의 효과가 매우 컸음을 알 수 있었는데요. 구독자가 많거나 대외적 인기가 높은 인물이나 유튜버와의 협업은 꽤 높은 예산이 투입됩니다. 정부기관의 협업 영상이 대부분 이런 성과를 올리고 있는지를 염두해두고 12월 2주의 영상 콘텐츠를 모니터링 하면서 특이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12월 2주의 잉크닷 픽(pick)은 협업 영상의 성과를 확인해보았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X 꽁냥꽁냥 협업 영상 조회수가 250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2월 5일 유튜브 채널에 게재한 <[#HACCP월드컵야식] HACCP과 함께 야식 먹으면서 월드컵 대표팀 16강 응원하자!⚽> 영상은 연예인 홍윤화, 김민기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꽁냥꽁냥'과 협업하여 HACCP를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이 영상이 가지고 있는 유입 요소는 여러가지 입니다. 우선 홍윤화, 김민기 라는 연예인 키워드가 매우 강력한 유입 요소입니다. 특히 홍윤화 씨는 현재 활발하게 방송 활동을 하고 있기도 해서 충분한 유입을 이끌어 낼 수 있어 보입니다. 더군다나 꽁냥꽁냥 채널의 구독자는 12월 13일 기준 48만 명에 달합니다.

여기에 카타르 월드컵 기간이라는 점도 유입을 이끌어낼 수 있는 요소입니다. 대한민국이 16강을 확정 짓고 6일 경기를 하기 전까지 많은 검색과 유입이 발생할 수 있었을 거라 예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성일 기준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252회, 좋아요 수는 24건, 댓글은 4건에 불과합니다. 충분한 유입 요소를 갖추고 있었음에도 이 영상이 유입과 조회를 올리지 못한 건, 광고를 하지 않은 것도 있지만 알고리즘을 타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을 듯 합니다. 우선, 영상 구성이 너무 공익적입니다. 꽁냥꽁냥이 가진 개성을 활용하는 것이 협업 영상의 목적이었음이 분명하지만, 이 영상은 HACCP 정보를 전달하는 목적이 더 부각되어 전체적으로 영상의 흥미를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이는 영상을 보고 소통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 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와 함께 썸네일의 영향도 있어 보입니다. 꽁냥꽁냥 두 명이 가진 장점과 개성을 보여주기 보다는 과하게 HACCP를 노출하였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지난 주 농림축산식품부의 햄지 먹방 영상의 썸네일이 햄지의 영상 스타일을 그대로 반영한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개인정보위 X 사물궁이 영상 조회수는 두 개?

개인정보위원회에서 12월 2일에 게재한 <[KISA X 사물궁이] 내 계정이 해킹당했는지 알 방법은 없을까🤔> 은 다소 특이한 점이 보입니다. 우선 사물궁이 라는 유명한 유튜버의 협업 영상임에도 불구하고 조회수가 168회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사물궁이 영상이 아무리 익숙해졌다고 해도 이해할 수 없는 조회수인데요. 더군다나 댓글은 O건이라는 점도 의외입니다.

일단, 개인정보위원회에서 이 영상에 광고를 진행하지 않은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더불어 '사물궁이' 라는 키워드가 전혀 작동하지 못했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왜 사물궁이가 조회수를 이끌어내지 못했을까요?

보통 유튜버 협업 영상을 만들면서 노출 및 유입 효과와 함께 고민하는 부분이 있다면 제작한 영상을 어느 채널에 게재하느냐 입니다. 일부 유튜버는 자신의 채널에 게재하고 비용을 더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대부분 이렇게 생각을 하죠. 우리가 필요한 건 해당 유튜버의 인지도와 키워드를 통한 유입이니 비용을 줄이더라도 기관 채널에 게재하는 것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개인정보위는 조금은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12월 2일 개인정보위 유튜브 채널에 게재하기 전인 11월 29일 사물궁이 채널에 우선 게재를 선택했습니다. 이 영상은 현재 조회수 61,000회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댓글 역시 상당히 긍정적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후 개인정보위 채널에 게재한 것으로 왜 개인정보위 채널의 사물궁이 협업 영상의 조회수가 160회 정도 밖에 안되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동일한 제목으로 유튜브에서 검색했을 때, 개인정보위원회 유튜브 채널은 검색 목록 상위에 노출이 되지 않고 있고 오히려 사물궁이 채널이 상위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부 정책의 목적은 정책을 접한 단 한 명의 국민이라도 혜택을 받아 어떤 위기를 모면하거나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거로 달성했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개인정보위원회와 사물궁이의 협업 영상이 사물궁이 채널에 먼저 게재되어 많은 조회수와 관심 그리고 정부 정책이 유튜브 이용자들에게 인지되는 결과를 가져왔음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개인정보위원회 채널에 해당 영상을 다시 게재함으로써 동일한 영상이 엄청난 조회수의 차이를 보이는 것은, 협업 영상의 자사 채널 게재 방식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