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1주] 잉크닷 픽(pick) :: '국뽕'이 공공기관 유튜브 채널 해시태그로?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공공기관에서 '국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유튜브는 시간이 지날수록 채널과 콘텐츠가 많아지고 있고, 그 안에서 내 콘텐츠가 선택되기 위해서 혼신의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 운영자의 숙명이 되고 있습니다. 운영자겸 마케터겸 기획자겸 등등 다양한 직책을 맡고 있는 담당자로서는 유튜브 채널에 게재한 콘텐츠의 확산을 위해 매일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데요. 이미 예전부터 썸네일의 A/B테스트 적용(솔직히 이건 제안서에 들어갈 내용이지 실무에서 진행하긴 다소 어렵죠..ㅜ.ㅜ), 타이틀의 변화, 키워드 활용, 타겟 광고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지만, 눈에 띌만한 성과를 만들어내는 건 매우 힘든 일입니다. 이런 와중에 법무부 한동훈 장관이 출연한 영상에 수십만 조회가 올라가고 좋아요와 댓글이 기록적인 수치를 보여주는 것을 보면 더욱 힘이 빠질 수 밖에 없는데요. 이러한 상황은 충분히 이해는 하지만 잉크픽으로 선정한 관세청의 <급이 다른 국제 회의! Korea Customs Week 2023!> 경우, 그 정도가 과한 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영상을 확산하는 방법 중 하나로 키워드, 즉 해시태그의 활용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최근 유튜브는 공개하지 않은 개편을 통해 타이틀이나 본문에 반영된 해시태그 중 상위 세 개의 해시태그를 제목과 함께 배치하고 있습니다. 유입을 이끌어낼 수 있는 키워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제목과 함께 노출이 되어 영상의 성격을 보여주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상위 세 개 키워드를 본문 등에 추가할 때에는 신중을 기해야 할 필요가 있죠.

이와 함께 확산을 위해 요즘 뜨는, 이용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키워드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러한 부분을 감안하고서도 관세청의 영상에 사용한 해시태그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국뽕 이라는 키워드 때문입니다. #국뽕은 일반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이기도 하고, K컬쳐와 함께 해외에서도 관심을 가질만한 키워드임이 분명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자주 사용하는 용어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문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공기관의 공식채널이 이 용어를 사용했다는 것에 있습니다.

국뽕이라는 용어가 대중적으로 많이 사용되기는 하나, 이게  표준어로 지정된 것도 아니고, 국가에 대한 애국심을 표현하는 의미이기는 하나 '뽕'이라는 용어가 실제로 사람들에게 긍정적으로 다가서는 용어도 아니기에, 공공기관으로서는 사용에 주의를 기해야 했던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입니다. 조회수가 그리 높지 않아서 이슈가 되지는 않았지만, 공공기관일수록, 공신력을 가진 채널일 수록 이러한 용어 사용에 대한 고민이 더욱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