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3주] 잉크닷 픽(pick) :: 아이돌이 출연하면 좋아요 수는 '보장'? ㅣ 충주맨이 검찰청을 방문하면...🤔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돌이 출연한 영상의 반응이 궁금해?

6월 3주 중앙행정기관 유튜브 채널의 영상 중 눈에 띄는 두 개의 콘텐츠가 있었습니다. 바로 경찰청과 병무청의 영상. 이 두 영상의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요, '아이돌'이 출연한다는 것입니다. 다수의 기관과 기업에서 셀럽, 인플루언서, 유명유튜버(모두 같은 말이지만)와 협업 영상을 만들어 게재합니다.

이들 영상의 목적을 생각해보면 1) 인지도를 활용한 유입 증대 2) 마찬가지로 인지도를 활용한 정책(정보)의 전달 3) 파급력을 활용한 구독자 확보 등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목적에 부합하여 영상이 만족할만한 성과를 올리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유명인과의 협업이 생각보다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가 생각보다 많은 것이 문제입니다.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인데요.  

그렇다면, 6월 3주에 아이돌이 출연한 영상의 성과는 과연 어떨까요?

우선 경찰청 영상을 살펴보겠습니다. 경찰청은 기상청과 함께 영상수는 상위 10개 안에 매일 들어가는 기관입니다. 여기에 조회수, 좋아요수, 댓글수 등의 부문에서도 중앙행정기관 유튜브 채널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기도 하고요. (6월 말까지 잉크닷 데이터를 수집한 후, 2023년 상반기 성적을 정리해볼 예정입니다.)

실제로 범죄가 벌어지는 현장이나 생명이 위급한 상황을 보여주는 현장 영상 중심으로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경찰청이지만, 가끔 현장 영상이 아닌 자체 제작 영상을 게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6월 3주에는 가수 김종현이 출연하여 고3 여학생의 고민을 들어주는 영상을 게재했습니다.

이 영상의 성과는... 조회수는 상위 10위 안에 들지는 못했지만, 좋아요수와 댓글수는 매우 높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6월 21일 기준, 조회수 7,806회 / 좋아요수 719건 / 댓글수 100건) 조회수만 놓고 본다면 아이돌까지 등장한 영상 치고는 너무 적은 수치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바로 비교가 되는 경찰청의 현장 영상만 보더라도 1~2만 이상의 조회수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죠. 이러한 결과를 보면 앞으로 이렇게 공들여서 영상을 제작하지 말고 현장 영상 중심으로 운영하자 라는 결론을 내릴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경찰청 입장에서는 고민이 될 겁니다. 자극적인 현장영상 만으로는 유튜브 내에서 경찰청의 정체성을 보여주기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죠.)

조회수 말고 다른 수치는 어떨까요?
댓글을 보면 콘텐츠 자체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도 매우 많지만, 중간중간 김종현 팬심이 작용한 내용들도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경찰청 유튜브에 게재한 다른 자체 콘텐츠 보다 월등히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네요. (물론 현장 영상에는 더 많은 댓글이 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만...)

그런데, 아이돌을 다른 기관보다 손쉽게(?) 영상에 활용할 수 있는 기관이 있습니다.
바로 병무청입니다. 병무청 유튜브의 평소 분위기는 매우 험악합니다. 징병제 사회에서는 어쩔 수 없이 20대 남성이 가야 하는 곳이 군대이기 때문에, 이를 비난하는 댓글이 매우 많은 채널이죠. 때로는 댓글창을 닫는 영상이 있을 정도입니다. '입대의 좋은 면'을 주구장창 이야기 해야 하는 병무청으로써는, 욕을 먹기 위해 영상을 올리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험악한 댓글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영상이 가끔 게재가 됩니다.
그리고 이들 영상의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아이돌 출신 가수가 출연하여 병역생활에 대해 이야기 하는 영상이라는 것입니다. 6월 3주에 게재된 병무청 영상의 경우 아이돌 출신 김원필 상병이 정기적으로 출연하여 군생활을 이야기 해주는 시리즈 영상입니다. 김원필 상병이 출연한 영상은 다른 병무청의 영상과 비교해볼 때 댓글이나 좋아요수도 높지만, 댓글의 내용 역시 매우 긍정적입니다. 팬들이 방문하여 해당 가수의 안부를 묻고, 칭찬을 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활동이 쌓이고 쌓여 병무청이 지향하는 방향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를 기반으로 해서 일반적인 정보 역시 아이돌 출신 사병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병무청의 활동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기도 합니다.

검찰청 방문한 '충주맨'

'공공기관에서 홍보는 이렇게 하는 것'이라는 트렌드를 만든 인물이 바로 충주맨입니다. 충주시 공무원으로서, 충주시 유튜브에 B급 트렌드를 반영한 영상 콘텐츠를 꾸준히 게재하여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를 통해 충주시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은 매우 높아졌고, 충주시 유튜브 채널은 공공기관 채널 중 가장 높은 성과를 보여주는 채널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요즘 대통령실이나 법무부와 견주기는 힘들겠지만서도...)

최근 충주맨의 활약은 충주시 유튜브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펭수와 만나고 다른 기관과 협업은 물론 강연 등의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중인데요. 이 충주맨이 검찰청에 방문한 영상이 경찰청 쇼츠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검찰청 유튜브 채널이 '검찰나우'로 새로운 브랜딩을 추진하면서 분위기도 전환려하는 시도는 올 초부터 꾸준히 진행이 되어 왔습니다. 경직된 분위기에서 국민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서려는 노력도 있고요. 물론 검찰청장의 다소 지루한 연설 영상을 게재하여 이러한 분위기 개선에 찬물을 끼 얹고 있긴 하지만, 놀라운 것은 검찰청장의 이런 영상에 좋아요 수가 매우 높게 달린다는 것입니다. (아마 내부 인원의 협업의 결과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역시 검찰의 단결력은 높이 살만 합니다.)

다시 충주맨으로 돌아와서!
검찰청은 충주맨과의 협업 영상을 쇼츠로만 올리기로 결정을 했나봅니다. 총 4편에 걸쳐 충주맨 쇼츠영상을 게재하여 확보한 조회수는 약 1만 회 정도. 일반 영상탭에 게재한 검찰청 영상이 이 정도 수치를 확보하기 어려운 것을 보면, 이렇게 나눠 게재한 것은 어느 정도 성공을 가져왔다 라고 볼 수는 있겠습니다. 다만, 일반영상에 풀 버전의 영상을 게재하고, 요약영상을 쇼츠영상으로 게재하여 동시에 확산 전략을 추진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