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2주] 잉크픽(pick) :: 국토교통부의 원희룡 특강 그리고 병무청과 해병대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주에 눈에 띈 콘텐츠는 국토교통부의 원희룡 특강과 병무청의 해병대 입대 소개 영상입니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논란에 적극 해명하는 원희룡 특강
원희룡 특강은 분석에서도 몇 차례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공공기관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장관 개인 브랜딩을 목적으로 콘텐츠를 운영해도 되는 것인가?를 이야기 했었습니다. 국토교통부뿐만 아니라 일부 기관에서도 기관장을 전면에 내세워 개인 브랜딩을 추진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되는데요. 영상 구성은 물론 썸네일에서도 너무 과한 운영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되기도 합니다.
원희룡 특강의 경우 올 초반에는 매우 적극적으로 운영이 되었다가 잠시 주춤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다시 시작하는 듯 하더니, 서울-양평간 고속도로 노선 변경 이슈에 적극 대응하는 내용의 원희룡 특강이 게재되어 세간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장관이 개인 브랜딩 또는 정치적 목적으로 편향된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발언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원희룡 장관의 경우에도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겠다는 전제조건을 달고 유튜브 운영을 승인했다고 하는데요. 민감한 시기에 장관 개인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영상을 국토교통부의 유튜브 채널에 게재를 하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부분입니다.
문제는 객관적인 정보가 아니라 편향된 장관의 개인적인 의견을 기반으로 제작된 영상이 공식 계정에 올라가는 게 맞는 것인가? 그리고 이러한 콘텐츠를 공공의 인력과 시간, 비용을 들여 제작하는 것 또한 맞는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라면 어느 채널을 활용해서든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왜곡된 정보를 공공기관 공식 채널에 게재하는 걸 찬성하는 국민은 아마 없을 겁니다. 그래서인지 해당 영상의 댓글을 보면 원희룡 장관을 응원하는 댓글과 함께 비난하는 댓글 역시 매우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 일타강사와 관련해서 교육계에서 큰 이슈를 만들었던 상황에서 다른 부처 장관이 일타강사 키워드를 꺼냈다는 건, 최근 국내 사회 문제에 공감을 하지 못했다고도 볼 수 있고요.
공공기관의 외부채널을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해서는 꽤 다양한 방향이 모색될 수 있습니다. 국토교통부와 같이 굵직한 사업을 다수 추진하는 기관의 경우에는 더욱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럴수록 장관의 브랜딩을 목적으로 하는 콘텐츠는 지양해야 하는 것 아닐까? 라는 아쉬움을 남겨봅니다.
병무청과 해병대가 만났더니~
병무청은 매번 고민이 쌓이는 부처입니다. 20대 남성의 가장 큰 고민인 '병역'을 관리하는 기관이고, 관련된 정보를 전달하는 유튜브 채널은 운영하고 있는 만큼, 부정적 댓글이 전 부처 중 가장 많은 기관이기 때문입니다.
병무청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일반 정보전달 영상의 경우에는 부정적인 댓글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연예사병이 출연하여 병영생활이나 다른 정보를 전달하는 영상의 경우에는 팬심이 작용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부분인데요. 7월 2주에 게재된 해병대 훈련병의 일상을 소개하는 경우에는 이례적으로 높은 좋아요와 함께 영상에 대해 호기심을 보이는 댓글을 확인할 수 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총 3편의 시리즈로 게재된 이 영상을 선정한 이유는, 소재의 선정이 이용자의 피드백을 어떻게 결정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 미디어를 통해 해병대 생활은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에게도 매우 혹독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이러한 관심이 병무청의 영상에 반영된 것이 아닐까 라는 짐작을 해봅니다. 병무청은 타부처와 달리 이벤트를 진행해 댓글을 유도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평상시에 댓글에 대한 삭제 경고를 매번 남기고 있기도 하고요. 아예 댓글을 차단할 수 있지만(일부 기관에서는 부정적인 댓글을 염려해 차단을 하고 있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고 꾸준히 소통을 추진하고,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 내기 위해 소재에 대해 고민하는 병무청에 칭찬을 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