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1주] 잉크픽(pick) ㅣ 공공기관 웹드라마는 성공할 수 있을까?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신규 웹드라마 '지우고 싶은 그 녀석' 런칭

웹드라마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담당자라면 한 번쯤 도전해 보고 싶은 콘텐츠 중 하나입니다. TV 드라마와 달리 상대적으로 적은 공수에 비해 기존과 다른 스타일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으니, 현재까지도 꽤 많은 유튜브 채널에서 게재되고 있기도 하죠. 웹드라마 열풍이 한참일 때는 웹드라마 전문 제작사가 설립되어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만 못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기도 합니다.

공공기관 역시 꽤 많은 웹드라마를 게재하는 중입니다. 정책정보를 전달하는 콘텐츠 위주로 제작하다가 뭔가 트렌드를 반영한 콘텐츠를 제작했을 때의 뿌듯함도 있을 테고, 영상을 게재했을 때 이용자들의 활발한 반응을 기대하는 부분도 없지 않을겁니다.

하지만 과연 웹드라마가 효과적인가?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TV 드라마보다는 제작비가 적게 들어가겠지만, 그럼에도 다른 콘텐츠에 비해 높은 제작비와 시간을 투여해야 함에도, 지금까지 제대로 된 성과를 보여준 기관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웹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진 것도 있겠지만, 정책 정보를 담아야 하는 구현 형식과 소재의 한계라는 영향도 있을 듯합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웹드라마 '지우고 싶은 그 녀석'이 최근에 게재됐습니다. (8월 10일 기준으로 2화 게재) 다른 웹드라마가 그렇듯 MZ세대를 대상으로, 출연진과 소재 모두 MZ에 맞춰 제작되었습니다. 타이틀 역시 요즘 스타일을 반영한 듯, 약간의 패러디도 반영하여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요.

영상의 성과를 살펴보면, 역시나 공공기관 웹드라마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꽤 많은 노력과 비용이 투입되었을 이 웹드라마의 조회수는 488회밖에 되지 않기 때문인데요.

다수의 기관에서 진행한 웹드라마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계속해서 웹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왜 웹드라마를 만들어 놓고 방치하고 있는 것일까요?

아쉬움이 많이 남는 부분입니다.

이 보다 강력한 제목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다!

썸네일과 타이틀은 이용자를 유입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면서도 가장 강력한 요소입니다. 제목에는 유입을 이끌어낼 수 있는 키워드가 포함되어야 하고, 썸네일에는 클릭을 유도할 수 있는 임팩트가 포함되어 있어야 하죠. 유튜브에 게재되는 거의 모든 영상이 이러한 부분은 감안해 제목과 썸네일, 이 두 가지에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게재된 법무부 영상의 경우, 이러한 집중이 너무 과한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 잉크픽으로 선정해봤습니다.

법무부 영상은 한동훈 장관이 제주도에 방문한 현장을 편집한 것으로, 한동훈 장관의 이미지를 강력하게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 다분히 포함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이 너무 과한 나머지 제목과 타이틀에 한동훈 장관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부사가 너무 많이 사용된 것이 문제로 보입니다.

살펴보면, '법무부 장관이 제주에서 약속한 반드시 기필코 끝까지 해내겠다는 이것은?'이 제목입니다. 이 한 문장 안에 반드시, 기필코, 끝까지..라는 강조 부사가 세 단어나 포함되어 있는데요. 강력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과 함께 호기심을 유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너무 과한 강조에 오히려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법무부는 법무부 장관 개인의 브랜딩 채널이 아니라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과 활동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게 우선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