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1주] 잉크픽 ㅣ 칠곡할매가 말하는 꼰대와 MZ 격차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할매가 등장한 광고는 무조건 성공?

최근 들어 시골을 배경으로 하거나, 할머니 등 시골 노인분들이 등장하는 광고를 자주 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한 햄버거 프랜차이즈 광고에서는 시골 농가와 협업을 통해 상생 모델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광고로 국민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었고, 최근 알바몬에서는 할머니들의 사투리를 소재로 재미있는 광고 영상을 만들어 관심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시골농가나 시골 노인분들이 광고에 등장하고 관심을 모을 수 있는 이유는, 친근하다는 것과 함께 이들이 가지고 있는 의외성이 광고 영상을 통해 드러나고, 영상을 본 사람들로 하여금 웃음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할머니들의 개그감이 영상에 그대로 담겨 전달되는 경우에는 더욱 그러한 효괄과를 높이게 되죠. 그 결과 브랜드 인지도의 상승효과 역시 당연히 뒤따라온다고 할 수 있죠.

9월 1주 고용노동부에서 게재한 <친해지길바라 캠페인>의 영상 역시 시골 노인분들, 특히 할머니들이 출연하여 영상을 제작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할머니들의 어색한 연기와는 반대로 너무나 열심히 하는 모습에 절로 웃음을 짓게 되는 영상입니다. 직장 내에서 MZ세대와 상사와의 세대 갈등을 좁히기 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작된 영상은, 칠곡할머니 연극단의 할머니들이 직접 출연하여 연기는 물론 '랩'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호평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댓글 내용을 보면)

할머니들을 인터뷰 영상으로만 활용했다면 이 정도 반응을 유도하기는 힘들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영상에 함께 출연(?)한 연예인들만 나오는 광고 영상을 만들어도 마찬가지로 반응을 이끌어내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상은 나름 할머니들이 가진 유머스러운 부분과 어색하지만 열정 넘치는 모습을 통해 이용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고용노동부가 전달하고자 하는 세대갈등에 대한 메시지 전달이 잘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영상의 구성이 좋은 탓인지 댓글 반응도 나쁘지 않습니다. 특히 영상 제작에 참여한 제작진이 직접 댓글을 올려 영상의 진정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는 것 역시 이 영상의 확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한 번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다수의 콘텐츠가 단기간에 쏟아지고, 그로 인해 유행이 급속히 사그러드는 모습을 너무나 자주 봐왔습니다. 이러한 영상이 너무 많아지면 오히려 효과가 반감될 게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가끔은 정부 기관에서도 틀을 깨는 시도들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