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3주] 잉크픽 ㅣ 법무부 유튜브는 언제 멈췄나?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잉크닷 분석 결과에 따르면 법무부는 좋아요 수와 댓글 수 부분에서 최고의 수치 성적을 거둔 기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영상 수가 많기보다는 영상 하나에 달린 좋아요와 댓글이 여느 부처를 압도하는 성과를 보여주었기 때문인데요. 요즘 법무부 유튜브가 너무 조용합니다. 해가 바뀌어 용역 수행 업체가 변경되는 기간이라고 보기에는 활동이 너무 없어 의아함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법무부 영상은 언제 멈췄나?

법무부 유튜브 채널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받은 영상은 대부분 한동훈 장관이 출연한 영상입니다. 단호한 모습, 눈물을 흘리며 공감하는 모습 등을 보일 때마다 댓글에는 한동훈 장관을 칭찬, 응원하는 댓글이 넘쳐났습니다. 정책적인 부분에 대한 피드백보다는 한동훈 장관, 인물에 대한 칭찬으로 보아 한동훈 팬층이 적극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렇게 열열한 반응을 이끌어왔던 법무부 유튜브 채널에 영상이 올라오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에 게재된 영상은 한동훈 장관의 이임식 영상으로, 무려 1개월 전 영상입니다. 이후 아무런 영상이 올라오지 않고 있는 게 과연 중앙행정기관 공식 유튜브 채널로서 맞는 것인가? 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공공기관에서 유튜브 등과 같은 외부 채널을 운영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각 부처의 정책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고, 놓치기 쉬운 정보를 빠르게 전달함과 동시에, 현안에 대한 각 부처의 대응 상황을 발 빠르게 인지하고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가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몇몇 기관의 경우 이러한 정책 정보 전달 보다는 장관 브랜딩을 우선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법무부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이게 팬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성과가 높아지니 점점 장관 중심의 영상이 많아지게 된 것인지, 처음부터 장관이 중심이 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파악하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법무부의 경우, 법무부 관련 정보, 정책을 전달하는 것보다 장관의 행보를 전달하는 데 더욱 적극적이었음을 부인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한동훈 장관 중심으로 운영되던 법무부는, 한동훈 장관이 부처를 떠나면서 멈추고 있습니다. 이후 지금까지 법무부가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아서, 영상으로 전달할 정보도 없었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한동훈 장관이 떠난 이후 운영의 동력을 잃은 것처럼 보입니다.

한동훈 장관 정도의 팬층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 장관으로 오지 않는 한, 앞으로 법무부는 작년과 같은 성과를 확보하기가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공공기관 유튜브 채널이 수치 성과에만 몰입되어는 안될 것입니다. 전달할 것은 빠르고 명확하게 전달해야 하는 역할이 있는 것입니다. 개인 유튜브 채널이 아닌 만큼, 법무부에 어울리는 콘텐츠가 앞으로 소개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넥스트 장관 브랜딩 채널은 어디가 될까?

한동훈 장관에 밀려 눈에 띄지 않았지만, 장관이 유튜브 채널 전면에 나선 부처가 일부 있습니다. 잉크닷에서도 언급했지만, 중소벤처기업부, 국가보훈부, 국토교통부 등의 부처가 장관 브랜딩에 적극적이었으며, 그중에서 국토교통부의 경우 한동안 댓글에 팬층이 형성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이분들 모두 부처를 떠나고 정치계 입문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이들 부처 역시 장관이 떠난 후 운영의 동력을 잃은 분위기를 다소 느낄 수 있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다음 장관 브랜딩을 추진하는 부처는 어디가 될까요? 댓글을 살펴보면 이러한 분위기를 알 수 있는데, 국방부가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최근 신원식 장관의 발언이 과거 어떤 장관보다 강경한 것과 관련하여 이러한 발언에 동조하는 팬층이 댓글에 형성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발언 내용의 정확성과 적합성 유무는 차치하고서라도, 이런 발언을 칭찬하고 응원하는 댓글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계속 확인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