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4주] 잉크픽 ㅣ 아이유와 무한도전...어떻게 봐야 할까?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주 잉크픽에서는 '공공기관 유튜브 채널에서 이 정도까지 한다고?'라는 생각을 하게끔 만든 영상 2건을 골라봤습니다. 하나는 무려 5급 사무관이 직접 등장해 말도 안 되는(?) 브이로그 시리즈 영상을 시작한 인사혁신처와 무한도전 필이 느껴지는 환경부의 영상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아이유는 너무 했다!
인사혁신처는 공무원 조직에 대한 업무를 주로 수행하는 기관이다 보니 실제 생활에서 국민과 엮일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공무원 조직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개선과 정비를 함으로써 국민이 더욱 혜택을 받을 수 있겠다 라고 하면 연결될 수 있지만, 직접적으로 인사혁신처에서 제공하는 정보는 생활과 먼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죠. 이러한 고민은 인사혁신처에서도 당연히 하고 있고, 어떻게 하면 인사혁신처의 업무나 정보를 통해 국민과 소통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고민이 발현된 영상이 바로 <1월 1일 나혼자 당직하는 인사처 아이유(5급 공무원)> 입니다.
지금까지 중앙행정기관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었던 브이로그 영상 대부분이 주무관 또는 인턴직원이 주인공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인사혁신처는 파격적으로 5급 사무관이 브이로그를 통해 망가진 모습을 직접 보여주겠다는 다짐을 하며, 본 영상이 나오기 전에 무려 티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공무원의 경직된 모습과는 많이 다른 모습을 통해, 우리나라 공무원이 상당히 유연하게 근무를 하고 있다는 것을 전달하고, 인사혁신처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봅니다.
사실 다수 부처에서 브이로그 영상을 게재하며 관심을 유도했지만, 솔직히 눈에 띌만한 성과를 가져오지는 못했습니다. 인사혁신처의 이 브이로그 영상 역시 얼마큼의 성과를 만들어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한 가지 이슈가 되고 있는 게 있습니다. 바로 브이로그 주인공을 아이유와 비교했다는 것. 댓글에서 여러 이야기가 오가는 것을 보면 어느 정도 효과는 있어 보입니다. 비록 아이유가 어디 갔는지를 찾는 댓글이 더 많이 보이지만, 인사혁신처 입장에서는 이렇게 소통을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반의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앞으로 어떤 영상이 이어질지 기대가 됩니다.
공무원의 무한도전을 통해 환경 정보를 전달한다!
다음에 소개할 영상은 환경부의 <무공해 환경을 위한 도전, 무.환.도.전💪│수도권대기환경청>입니다. 공공기관에서 제작한 영상 중에서 나름 재미있게 봤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영상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한데요.
네 명의 공무원들이 직접 출연하여 중장비와의 대결을 통해 환경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구성의 영상입니다. 전반적인 편집은 물론 멤버들의 톤앤매너 역시 초창기 무한도전을 생각나게 하면서, 영상에 관심이 절로 가게 됩니다.
최근 충주맨, 광주동구맨 등등 기존의 틀을 깨는 공무원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잉크픽에서도 소방청 공무원이 참여한 재미있는 스타일의 영상을 소개하기도 해고요. 하지만 일반 공무원이, 그것도 네 명이 한 번에 모여 영상 촬영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 분명합니다. 이들이 왜 이렇게 모였고, 무한도전 멤버들 못지않은 고생을 하며 어떤 정보를 전달하려고 하는지가 궁금해집니다.
해당 영상은 이벤트가 함께 게재되어 조회수는 높지 않지만, 많은 좋아요와 댓글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조회수를 비교해 봤을 때 높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은, 이벤트와 함께 영상에 참여한 공무원들이 망가진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망가진 모습을 보여주는 게 메인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공공기관의 공식 유튜브 채널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면서, 어느 정도 소통의 폭을 확장하는 것, 어려운 일이겠지만 지속해서 시도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