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4주] 잉크픽 ㅣ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새로운 시리즈가 시작됐습니다.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주 잉크픽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새로운 시리즈 영상을 소개합니다. 썸네일만 놓고 보면 매우 색다른 콘텐츠일 것 같은데 말이죠. 실제로도 이러한 기대를 충족시켜 줄지 함께 알아보죠.
공정거래위원회는 시리즈 콘텐츠를 꽤 열심히, 잘 만드는 부처 중 하나입니다. 물론 다른 부처들도 열심히 영상을 제작하고 있지만, 기획력 만큼은 손을 들어주고 싶을 만큼 잘 만든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조회수와 같은 수치 성과와는 별개로 말이죠. (이를 별개로 놓고 봐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되긴 합니다. 잘 만들었다고 해서 조회수가 높지 않으면 결국 이용자들의 성향을 고려하지 못했다고 이야기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공정거래우원회의 경우 제대로 각 잡고 만든 오리지널 콘텐츠인 '공정하지 못한 자'가 왓차에서도 제공된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콘텐츠에 자신이 있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겠죠.
또하나 공정거래위원회의 시리즈 중에는 임근태 사무관이 관련 정책 정보를 소개하거나 이색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임근태의 톡톡톡' 영상이 있습니다. 작년에 몇 개 영상이 시리즈로 노출이 됐고, 그 중 하나는 사무관이 직접 AI를 이용해보는 영상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시즌2'가 시작됐습니다.
'슬기로운 조사생활'이라는 타이틀을 붙여 시작한 이번 시리즈 1편 영상을 살펴보면, 전체적인 영상의 방향은 KBS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인 '무엇이든 물어보살'을 지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무관과 여자MC 1분이 상담하러 들어온 2명의 직원과 대화를 통해 정보를 전달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 자체는 너무나 좋은 모습입니다.
다만, 몇 가지 부분에서 영상을 계속해서 보게 만드는 힘은... 다소 부족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썸네일과 영상과의 엄청난 괴리감입니다. 위에서 보는 것처럼 썸네일은 웹툰 프레임을 반영하고 직원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여줌으로써 영상에 대한 기대감을 매우 높이고 있습니다만, 실제 영상을 보기 위해 재상을 클릭하면 썸네일은 물론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봐왔던 구성, 화질 등과는 너무나 차이가 나는 영상에 실망을 느끼게 됩니다. 물론, 공공기관 유튜브 채널에서 방송 프로그램 정도의 예산과 시간과 기술을 투입해 영상을 만들 수는 없는 건 당연하지만, 그래도 너무 차이가 나는 바람에 실망이 커지는 건 어쩔 수 없겠습니다.
다른 하나는 영상의 구성입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낮은 퀄리티는 충분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무엇이든 물어보살의 구성을 취했으면 MC와 상담온 참여자의 역할 구분이 뚜렷해야 하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영상을 보면 MC도 그렇고 참여자도 그렇고 너무나 많은 정보를 전달하는 통에 전체적으로 영상이 너무 복잡해져버렸습니다.
영상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콘텐츠는 정보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영상을 만들다 보면 욕심이 생기고, 이 정보, 저 정보 엮어서 넣고자 하는데요. 그렇게 되면 결국 이용자들에게 외면 받는 영상이 만들어지는 지름길이라는 걸, 꼭 기억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