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주] 잉크픽 ㅣ ‘쇼츠 강세’ 속 아쉬운 통계청 쇼츠에 대해 이야기 해보기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주 잉크픽은 쇼츠(shorts)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공공기관에서 쇼츠영상을 얼마나 활용하고 있는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아쉬운 부분이 보이는 통계청 쇼츠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공공기관 쇼츠, 얼마나 활성화 되어 있을까?

틱톡에서 숏폼을 시장으로 이끌낸 이후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 대형 플랫폼에서도 숏폼 플랫폼을 개설하면서 숏폼은 이제 하나의 굳건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대다수 유튜브 이용자의 경우 일반영상 보다는 쇼츠영상을 더 많이 시청하고 있다라는 짐작은 이제 과장이 아닐 정도로 쇼츠는 대중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공공기관에서도 쇼츠영상 제작과 게재에 매우 적극적입니다. 쇼츠영상은 외주 제작사가 아닌 내부 인력을 동원해 쉽게 제작할 수 있으면서도 조회수를 일반영상에 비해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어, 효율성 측면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잉크닷이 지난 4월부터 이번 주까지 모니터링한 결과를 살펴보면, 전체 영상 중 일반영상과 쇼츠영상의 비중을 살펴보면 여전히 일반영상의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나고 있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쇼츠영상의 비중이 꾸준히 30~40%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때로는 거의 50%에 육박할 정도로 쇼츠영상을 제작하고 있는 기간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일반영상이 영상 수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올해가 지나면 이 비율이 뒤바뀔 수도 있게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쇼츠영상의 조회수 성과는 어떨까요?

영상 수에서는 여전히 일반영상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조회수 부분에서는 쇼츠가 일반영상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4월 1주부터 이번 주까지 조회수 흐름을 확인해보니 총 6주 동안 쇼츠영상이 일반영상 보다 높은 조회수 비율을 보인 기간은 4주나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회수에서 만큼은 쇼츠영상이 일반영상을 확실히 제쳤다 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것과 함께, 공공기관에서 앞으로 쇼츠영상에 더욱 집중을 할 것이라는 부분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조회수와 함께 좋아요 수에서도 쇼츠영상이 일반영상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댓글은 일반영상이 압도적으로 우위를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작의 용이성과 조회수 등의 높은 수치 성과 확보 가능성에 따라 쇼츠를 제작하는 공공기관이 많아지고 있고, 이 중에서 놀라운 성과를 이뤄낸 영상도 간혹 보이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쇼츠영상이 국가보훈부의 <의문의 일본인> 영상입니다.

잉크닷에서는 지난 분석에서 광고가 어느 정도 진행되지 않았을까 라고 짐작을 했었는데요. 이후 확인된 바로는 광고를 하지 않고 순전히 알고리즘을 통해 자발적인 유입으로 이루어진 조회수 수치라고 해서 더욱 놀라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제작도 외주가 아니라 내부에서 제작했다고 하네요.

행정안전부에서 운영하는 채널 중 안전한TV에서 게재한 쇼츠영상 역시 높은 조회수를 달성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내부에서 제작했으며, 자발적 확산이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진 영상이라고 합니다.

국가보훈부와 안전한TV의 쇼츠영상이 이루어낸 성과 외에도 다수의 쇼츠영상이 높은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공공기관의 쇼츠영상은 앞으로 더욱 놀라운 수치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통계청 쇼츠영상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이러한 쇼츠영상 흐름 속에서 통계청의 쇼츠영상이 유난히 눈에 띄었습니다. 수치 성과가 좋아서가 아니라 너무 낮기 때문이었는데요. 통계청에서 매주 정기적으로 게재하고 있는 이 영상은 국가 통계를 소개하는 영상으로 생각보다 가독성이 높고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어 좀 더 많이 확산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가 합니다.

하지만 이 쇼츠영상이 확산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목의 개선이 필요해보입니다. 물론 소비자물가와 관련된 통계를 전달하는 영상이기에 지금처럼 건조하게 만들 수도 있겠지만, 국가보훈부와 안전한TV의 사례를 보면 이용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변경할 필요가 보입니다. 특히 최근 높은 물가상승률로 인해 물가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이를 반영한 영상 제목으로 개선된다면, 분명 조회수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잉크닷 에디터는 여전히 1분 미만의 쇼츠영상에 정책 정보를 '온전히' 담아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렌드가 변화하면 그에 맞춰 정보 전달 방식 역시 변화해야 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쇼츠영상이 대세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쇼츠영상 안에 알찬 정보를 제대로 담고, 이를 어떻게 확산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정말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