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주] 잉크픽 ㅣ 이렇게 까지 기발할 일이야? '음악'으로 공공정보 전달하는 영상들!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솔직히 공공정보가 유익하기는 하지만 재미는 없죠. 당연히 공공정보가 재미를 우선할 수는 없겠지만, 최근의 콘텐츠 소비가 영상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재미'를 보장하지 않는 영상은 관심을 끌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여기서 재미란, 단순히 웃음을 전달하는 재미가 될 수도 있고, 관음, 자극, 폭력 등을 포함하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습니다.

콘텐츠 소비자들의 입맛은 갈 수록 자극적으로 변해가서, 최근에는 사이버렉카가 이슈가 되기도 하고, 조폭이 방송에 나와 경험담(?)을 마치 영웅담처럼 이야기하는 영상 콘텐츠가 주목을 끌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하이퍼리얼리즘을 표방하면서 선정적이면서도 자극적인 대리만족을 선사하는 영상들도 많죠.

공공기관의 영상은 이러한 자극을 기반으로 할 수 없기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고민할 수 밖에 없는데요. 이번 주에도 이러한 고민이 담긴 영상을 발견해 잉크픽에서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페라 부르는 공무원 등장! - 특허청

첫 번째로 소개할 잉크픽 영상은 특허청의 숏폼 영상입니다. 흔히 실무를 하는 공무원을 주무관, 그 위를 사무관이라고 부르는데 이번 영상에서는 특별히 노래를 잘 부르는 '가무관'이 등장했습니다. 마치 오페라 배우처럼 머리 위에 마이크를 장착하고 엄숙한 표정으로 오페라를 부르는 모습이, 공무원이 맞는지 헷갈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많은 공무원들이 색다른 모습,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요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로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나 싶을 정도인데요. 그래서인지 영상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가짜상품에 대한 정보도 의외로 잘 전달되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또 하나 에디터의 눈에 들어온 것은 영상의 퀄리티입니다. 최근 숏폼영상이 활성화되면서 일반영상 못지 않은 퀄리티의 쇼츠영상도 다수 접할 수 있는데요. 이번 특허청 영상의 경우에는 마치 영상을 갓 배운 편집자가 제작한 것 같은 어설픈 편집이 오히려 '가무관'의 활약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한편으로, 보는 사람이 나름 편안한 느낌을 받을 수 있지 않았나 합니다.

물론,
이렇게 파격적인 공무원의 모습을 모두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영상에 달린 댓글 내용을 보면 부정적인, 의문을 가지는 내용도 볼 수 있는데요. 특허청에 적합한 기준을 찾기 위해서는 이런 시도를 계속해서 접점을 찾아야 하지 않나 라고 생각해 봅니다. 즉, 욕을 먹더라도 용기를 가져보자! 라는 거죠. ^^

랩으로 밀수 정보를 전달한다고? - 관세청

뜨숏의 에디터픽에서도 소개한 관세청의 랩 영상입니다. 이번 주에는 '음악'을 활용해 정책 정보를 전달하는 영상이 두 건이나 있어서 추가로 선정해 봤습니다.

앞서 소개한 특허청의 오페라 영상과 달리 퀄리티가 상당한 쇼츠영상입니다. 제대로 '각'을 잡고 랩을 만든 후 뮤직비디오까지 촬영한 것인데요. 쇼츠영상에 올리는 영상 치고는 상당히 공을 들인 영상입니다만, 그럼에도 기발한 아이디어와 구성, 편집으로 나름 재미를 선사한 영상이 아니었나 라는 생각입니다.


리드에서 언급한 것처럼 요즘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 자극적인 영상을 공공기관 유튜브 채널에서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당연한 것이겠지만요. 이러한 '한계'가 무조건 좋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오늘 소개한 두 건의 영상처럼 '한계'를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실행하는 모습이 만들어 지고, 이러한 활동이 계속된다면 상당한 성과를 얻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당장 성과가 적다고, 반응이 없다고 용기를 잃지 말고 꾸준히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 봅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잉크닷 매거진>을 시험운영 합니다. 잉크픽, 잉크닷칼럼에 게재된 내용을 카드뉴스로 게재하며, (셋팅되기 전까지) '비정기'로 게재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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