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3주] 칼럼 ㅣ 제작 일정이 연기되면 무조건 좋은 걸까?
영상 제작을 하다 보면 일정이 갑자기 변경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원래 계획했던 업로드 일정이 미뤄지거나, 촬영이 예상보다 오래 걸리면서 추가 시간이 생기기도 하죠. 처음에는 늘어난 시간이 긍정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제 좀 더 완성도 있게 만들 수 있겠네!"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과연 그 여유 시간이 항상 좋은 걸까요? 언제나 긍정적인 결과만을 가져다줄까요?
"처음엔 간단하게 가기로 했잖아요?"
한 가지 예를 들어볼게요. A팀은 이번 프로젝트를 빠르게 기획했습니다. 일정이 촉박했기 때문에, 모두 가볍고 효율적으로 가기로 합의했죠. 촬영 컨셉도 복잡하지 않게, 편집도 꼭 필요한 부분만 하기로 했습니다. 실무자들 모두 이러한 계획에 맞춰 일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피드백 과정에서 상황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상위 부서에서 "이 장면에 CG를 더 넣는 게 어때?", "후반 작업에서 좀 더 다듬으면 좋겠어"라는 추가 요구들이 들어오기 시작한 거죠. 계획보다 일이 커지기 시작합니다.
"추가된 요구는 비용과 시간, 그리고 스트레스"
결국, 처음에는 간단하게 끝낼 수 있었던 작업이 CG를 추가하고, 연출을 다듬으며 점점 복잡해집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수정 작업과 추가 작업이 발생하면서 예산과 시간이 늘어나고, 실무자들은 그 과정에서 피로와 스트레스를 느끼기 시작하죠. “이렇게까지 안 해도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동기부여가 떨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피드백을 반영하다 보면 창의성도 떨어지고, 완벽을 추구하다가 효율성마저 잃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정 연기, 정말 득일까 실일까?"
물론 일정이 연기되면 더 좋은 퀄리티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늘어나면서 완성도를 높일 기회가 생기죠. 하지만 계획되지 않은 추가 작업은 팀의 사기를 저하시킬 수 있고, 예산과 시간이 불필요하게 소비되며, 최종 결과물도 더 이상 개선되지 않는 한계에 부딪히게 될 수 있습니다.
실무자의 입장에서 현실적인 대응 방안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실무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 피드백 관리: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피드백이 쏟아질 때, 무조건 모든 피드백을 반영하기보다는 필요성과 우선순위를 정리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피드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팀과 협의하여 수정이 정말 필요한 부분만 반영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이로 인해 과도한 작업 증가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 유연한 대응 태세: 예상치 못한 일정 변경이 발생했을 때, 팀의 유연성을 높이는 대책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팀 내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을 수 있는 다재다능한 인력을 배치해놓으면 돌발 상황에서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모든 변경 사항을 창의성 발휘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사전 대비 계획: 프로젝트 초기에 예상하지 못한 일정 변화나 피드백에 대한 비상 대책을 마련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변경 사항이 생기더라도 프로젝트가 비효율적으로 확장되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설정해두면, 이후 추가 작업을 줄이고 효율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실무자들에게 드리는 제안
이제 실무자들에게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한 몇 가지 제안을 드리고자 합니다. 일정 연기와 같은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도 효율적인 결과를 낼 수 있는 방안입니다
- 팀워크 강화: 일정 연기가 발생했을 때, 팀 내에서 협업의 중요성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일정이 늘어나면 개별 작업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팀 전체가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함께 해결하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상호 피드백을 통해 창의성을 증진시키고, 작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심리적 관리: 추가 시간이 생기면 실무자들이 압박을 느끼기 쉽습니다. 이럴 때 팀의 심리적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실무자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동기부여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보상 체계나 작은 성취를 강조하는 전략을 도입할 수 있습니다.
- 미래를 위한 기록: 일정 연기가 발생한 프로젝트의 과정과 결과를 잘 기록해 두면, 미래의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참고자료가 됩니다. 성공 사례뿐 아니라 실패 사례도 기록해두면, 비슷한 상황에서 더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노하우를 쌓을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잉크닷 매거진>을 시험운영 합니다. 잉크픽, 잉크닷칼럼에 게재된 내용을 카드뉴스로 게재하며, (셋팅되기 전까지) '비정기'로 게재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