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4주] 잉크픽 ㅣ #미미미누로 이것밖에 못하는 건가요?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미미니누'로 이 정도 밖에 못하는 건가요?
#미미미누 는 유튜브 뿐만 아니라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명실상부 최고의 유튜버입니다. 5수에 달하는 재수 경력과 화려한 입담, 더불어 꼭 필요한 정보까지, 그의 영상을 보면 빠지지 않을 수 밖에 없죠. 초반에는 미미미누 유튜브에서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과 관련된 조언을 해주는 영상 등으로 화제를 모으더니 이제는 공중파까지 진출하여 그 영향력을 더 하고 있는 중입니다.
미미미누가 출연하는 영상을 검색해보면 상당히 높은 조회수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비단 수치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화제성 부분에서도 미미미누는 최정점에 올랐구나 라는 것을 알 수 있기도 합니다. 구글트렌드에서 검색량을 보더라도 꾸준히 높은 검색량을 보이고 있는 것만 봐도, 미미미누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공기관에서도 미미미누와 협업을 자주 추진할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잉크닷이 모니터링한 결과를 보면 미미미누와의 협업 영상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좀 의아한 부분이기도 한데요. 아마 미미미누의 협업 스케줄이 빼곡해서 공공기관이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10월 4주에 교육부가 드디어 미미미누와 협업해 제작한 영상을 게재했습니다.
교육부는 지방대학이 소멸하는 과정에서 지방대학에 대한 관심을 모으기 위해 미미미누와 협업영상을 제작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더군다나 시리즈 역시 요즘 젊은 세대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요아정을 패러디해 '요대정'이라고 만든 것 역시 그런 의도로 보입니다.
영상 내용이나 구성을 보면 기존의 미미미누 스타일이 그대로 반영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화려한 입담과 학생들과 현장에서 소통을 하며 재미를 이끌어내는 진행력 등등. 영상을 보면 충분이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교육부와 미미니누의 협업 영상 성과를 보면 너무나 처참합니다. 잉크닷의 데이터 수집일 기준으로 (미미미누 임에도 불구하고 조회수는 400여 회에 불과하며, 좋아요는 13개, 댓글은 하나도 달려있지 않습니다. 미미미누와 협업한 다른 영상과도 비교해 보면 상당히 라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의 성과를 보이고 있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조회수와 같은 수치가 높다고 해서 영상이 잘 만들었다..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영상의 기획과 방향성, 영상이 포함하고 있는 주제와 내용 등 다각적인 부분에서 바라 보야야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협업이라는 건, 화제성을 갖춘, 영향력을 갖춘 인플루언서를 '활용'하겠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즉, 이들을 활용해 수치적인 성과를 높이는 것 역시 영상의 목적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건데요. 그런 부분에서 교육부의 영상은 좀 더 분발이 필요해 보입니다. (10월 31일 확인해보니 조회수는 9천 여 회로 증가했습니다만, 여전히 댓글은 0개였습니다.)
우주항공청 유튜브에서 뜬금없이 영어를 배우라고요?
요즘 우주항공청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개설된 부처의 유튜브 채널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에디터가 개인적으로 우주에 대해 관심이 높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주항공청의 유튜브는 전략적으로 운영되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라는 내용으로 지난 잉크닷에서 간단히 다루기도 했는데요. 그럼 그 이후에는 어떨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우주항공청 유튜브에 게재된 쇼츠영상 한 건이 눈에 띄었습니다.
우주항공청의 존 리 본부장은 임명되기 전부터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의 전문성이나 경력 등에 대해 다수 이야기하는 기사를 확인할 수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새롭게 시작하는 우주항공청의 방향성이라던지, 성과라던지 등등에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우주항공청에 등장한 존 리 본부장의 영상은 우주항공청의 정체성, 역할에 대해 설명하는 것도 아니고, 전세계 우주산업에 대하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고, 우주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미국 출신인 존 리 본부장을 통해 영어를 배우는 영상 콘텐츠가 왜 우주항공청에 게재되어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 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주항공청의 다음 영상은 무엇인지 궁금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잉크닷 매거진>을 시험운영 합니다. 잉크픽, 잉크닷칼럼에 게재된 내용을 카드뉴스로 게재하며, (셋팅되기 전까지) '비정기'로 게재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