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주] 잉크픽 ㅣ 요즘 대세 밈 '아파트(APT)'를 공공기관이 따라했더니…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블랙핑크의 멤버인 로제와 세계적인 가수 브루노 마스가 콜라보한 APT가 요즘 대세입니다. 처음 소개되자마자 화제가 되더니 이제는 전세계를 넘나들며 엄연한 '밈'으로 자리잡고 있는 중입니다. 브루노 마스와 로제의 APT 덕분에 진짜 아파트 노래를 부른 임수일 씨 역시 리메이크 앨범을 소개하는 등 많은 사람들이 APT의 수혜를 입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출처 : https://www.vogue.com/article/rose-bruno-mars-single-apt

APT 열풍을 가만 둘 리가 없죠. 이미 유튜버, 연예인 할 것 없이 APT를 나름의 해석을 덧붙여 패러디 하고 있으며, 이들 영상 역시 상당히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중입니다. 기업 유튜브 채널에서도 APT가 심심치 않게 활용되고 있는 중이기도 하고요. 이러한 트렌드를 보고 가만히 있을 공공기관이 아닙니다. 얼마 전부터 아파트 밈 활용 영상이 조금씩 보이더니, 이번 주에는 APT 활용한 영상이 대거 게재되었습니다.

출처 : YTN

공공기관에서 APT 밈을 활용했을 때 과연 어떤 반응이 댓글로 남겨지는지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공공기관의 밈 활용 시 주의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경찰청이 APT 따라했더니...

가장 먼저 눈에 띈 APT 활용 영상은 경찰청입니다. 경찰청은 <#아파트~ 아파트~🏢 음주‧마약 운전? 나빠쓰! 나빠쓰!🔥 #shorts>라는 제목의 쇼츠영상을 게재했는데요. 수집일 기준으로 조회수는 3500여 회, 좋아요와 댓글 수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그런데 댓글을 확인해보니 반응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상당히 부정적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데요. 다른 경찰청 영상의 경우 긍정적인 댓글이 많았던 것과는 사뭇 달라서 깜짝 놀라게 되기도 합니다.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경찰청은 현장영상을 활용해 경찰의 활약을 진솔하게,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찰의 활약에 감동하고 응원하는 댓글이 많이 달리기도 했고요. 이러한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는 경찰청 유튜브에 APT 밈을 활용해 B급 영상을 게재했으니 반응이 좋을리 없습니다. 경찰의 역할에 충실할 때, 유튜브 이용자들은 더욱 환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우주항공청의 스케일은 어디 갔나요?

우주항공청의 영상을 보면 APT 노래 중 후킹 부분을 따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구성이 대부분입니다. 제목에서는 '스케일이 다른'이라고 하면서 기대감을 선사하더니 정작 영상에서는 스케일은 볼 수 없어 실망을 안겨주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조회수는 4700여 회이며, 좋아요 수도 나쁘지 않습니다.

편집이 신의 한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퀄리티 최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영상은 나름 '웰메이드'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다. APT 원곡의 뮤직비디오 분위기를 반영한 편집으로 APT의 느낌을 더욱 살리고 있습니다. 색감과 함께 중간중간 고개를 까딱거리는 구성까지 넣어서 관심을 가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드는데요. 덕분에 조회수는 1만 회 이상, 좋아요 수도 나쁘지 않지만, 댓글은 1개에 그쳤습니다. 알고리즘을 통해 노출에 성공했고 조회도 이끌어 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 몇 건의 APT 패러디 영상을 살펴보니, 밈을 따라하는 것이 공공기관 유튜브 채널에서도 상당히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어 보입니다.

우선, 채널의 정체성과 이용자의 성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들이 기대하는 영상을 만들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향과 이해의 부족이 경찰청의 부정 댓글을 만들어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또 하나는 패러디를 하되 너무 기대감을 가지지 말게 할 것, 더불어 패러디를 하려면 제대로 패러디를 하는 것이 더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B급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A급 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설프게 따라하는 수준에서 그쳐서는 오히려 반응이 안 좋을 수도 있습니다. 패러디를 통해 기대하는 반응을 이끌어 내기 위해 내부 역량이 충분이 되는지 검토 후 패러디 영상을 만드는 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시도'는 옳습니다. 시도도 하기 전부터 걱정이 많아 콘텐츠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부정 댓글이든 긍정 댓글이든, 어떠한 성과도 얻을 수 없습니다.

잉크닷은 공공기관 유튜브 채널의 다양한 시도를 응원합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잉크닷 매거진>을 시험운영 합니다. 잉크픽, 잉크닷칼럼에 게재된 내용을 카드뉴스로 게재하며, (셋팅되기 전까지) '비정기'로 게재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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