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3주] 잉크픽 ㅣ 국토부의 '대신달려드림'이 마음에 드는 이유?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국토부의 '대신달려드림'이 마음에 드는 이유?

우리가 유튜브 영상에 빠져들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무엇보다 영상의 주인공이 우리가 하지 못했던, 하지 않았던 일들을 '대신' 해주는 모습을 보여주고, 우리는 이를 시청하면서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기 때문 아닐까 합니다. 물론 그 외에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정보전달, 소통, 수익창출 등등), 대리만족이라는 욕구의 해결만큼 강력한 이유는 없겠죠.

실제로 유튜브를 살펴보면 우리의 대리만족을 충족시키는 영상들이 매우 많습니다. 연예인들이 여러 명 나와서 술을 마시며 이야기 하는 영상에서는 연예인에 대한 궁금증을 대신 질문하고 해결해주기도 하고, 친근한 모습을 보면서 마치 옆에 친구가 앉아 있는 것 같은 대리만족을 느끼게 됩니다. 여행도 마찬가지죠. 바쁜 일상을 보내는 우리들이 가지 못했던 지구 곳곳을 여행하며 보여주는 여러가지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는 어느새 만족이라는 감정을 쌓아가게 됩니다.

(출처 : MBC)

이러한 시도는 이미 공중파에서는 자주 해오고 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구해줘홈즈에서 아나운서 김대호씨기 지방 곳곳의 특이한 집들을 돌아다니며 살펴보는 대리임장 코너가 있겠고, 푹쉬면 다행이야 프로그램에서는 우리들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었던 허클베리핀의 감정을 자극하는 무인도 콘텐츠를 보여줌으로써 시청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오늘 잉크픽을 이런 내용으로 시작하는 이유는,
최근 국토교통부에서 이러한 감정을 충족시켜주는 영상 콘텐츠를 시리즈로 게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공공 콘텐츠는 과연 어떤 형태를 가질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평소 던지곤 하는데요, 이런 에디터의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국토교통부의 '대신달려드림' 시리즈입니다.

대신달려드림 시리즈는 우리나라에서 새로 개통된 도로를 미리 달려보는 영상을 보여주는 콘텐츠입니다. 실제로 개통을 앞둔 도로나 기차에 대한 관심을 매우 높습니다. 물론 주변 땅값 시세에 더 관심이 많을 수 있겠지만, 새로운 도로를 개통할 때 1호로 달리기 위해 미리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죠.

하지만 문제는 관심을 있으되 일일이 찾아갈 수가 없다는 것이었는데요. 이러한 고민을 국토교통부가 '드디어' 알게 된 것이지, 아니면 최근 들어 적극적인 소통을 추진하는 것과도 관련이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대변인님과 인터뷰 한 번 해보고 싶네요!), 대신달려드림 시리즈는 호기심 충족은 물론 콘텐츠를 통해 소통까지 충족시켜주는 매우 좋은 콘텐츠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상 감상 해볼까요?

최근 로우 콘텐츠(Low Contents) 트렌드에 맞춰서 과한 편집 대신 군더더기 없는 영상 구성도 마음에 들고, 그래서 더욱 영상이나 영상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에 빠져들게 됩니다. 우리가 실제 눈으로 보는 것처럼 보여주기 위해서는 과한 편집은 되도록 자제하는 게 맞기도 하고요.

우리나라에 새로 개통되는 고속도로나 철로는 계속 나올 것이고, 이에 대한 국민들의 궁금증도 계속될 것이니, 국토교통부의 대신달려드림 시리즈는 앞으로고 많은 관심 속에 이어질 수 있을 거라는 예측도 해보게 됩니다.

한편으로는 국토교통부가 교통에만 국한하는 기관이 아닌 만큼, 전국에 독특한, 관심을 가질만한 지역이나 주택을 대신 살펴봐주는 임장 콘텐츠도 시도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구해줘홈즈의 임장 콘텐츠와 어떻게 차별점을 가지고 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교통과 함께 국토에 대한 부분도 대신 다뤄주면 좋겠다는 소망을 조심스럽게 남겨 봅니다.


#2. 국세청 연말정산 영상은 왜 조회수가 안나올까?

연말정산은 12월부터 내년 1월까지 상당한 유입을 이끌어 내는 소재입니다. 실제로 에디터가 관련 블로그를 운영했을 때에도 12월부터 1월까지, 심지어는 2월가지도 연말정산 키워드로 제작한 콘텐츠로 1년 KPI를 거의 달성해해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습니다.(거의....는 살짝 과장이고, 상당한 성과...라고 하겠습니다. ㅎ)

<연말정산 구글트렌드 결과>

국세청 역시 이러한 유입 효과를 모르지 않을텐데, 12월 3주에 게재된 <2024 연말정산 1교시 - 연말정산 개요> 영상의 조회수는 수집일 기준으로 762회 밖에 되지 않아 궁금증을 유발하게 만듭니다.(일부러 그런건가요? ^^:)

그래서 조회수가 낮은 몇 가지 이유를 살펴봤습니다.

첫 번째로, 썸네일이 너무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현재 썸네일은 출연자 2명을 뻘쭘하게 넣어두고선 영상에서 어떤 내용을 전달하지는지를 전혀 알 수 없게 연말정산 1교시 라는 텍스트만 딸랑 배치되어 있습니다. 조회수를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바로 썸네일입니다. 해당 영상에서 연말정산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영상을 보지 않으면 안되는 연말정산의 어떤 정보가 포함되어 있음을 강력하게 보여주는 썸네일이 필요합니다. 인물 역시 다정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임팩트를 강조할 수 있는 부분을 캡쳐 해 배치해야 했습니다.

두 번째, 제목이 심심합니다. 영상을 보면 단순히 '연말정산 개요'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깊은, 필요한 정보를 전달해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좋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목이 차단한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로, 유입을 이끌어 내기 힘든 제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최소한 연말정산을 처음 하는 직장인이 클릭을 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는 구성을 해야 하지 않을까, 이를 위한 고민이 반영되어야 하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을 남겨 봅니다.

그 외에 내부 설정을 어떻게 했을지 모르겠지만 겉으로 보이기에는 연말정산과 관련된 태그가 배치되어 있지 않다는 것, 그리고 영상이 다수 챕쳐로 구분되어 있음에도 해당 가이드를 전달해줄 수 있는 타임 스탬프 기능도 적용되어 있지 않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구성이나 전달방식 등 영상 자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에디터보다 더 잘 아는 분들도 많고요. 영상 구성 외에 썸네일과 제목 등을 어떻게 구성하면 국세청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인 연말정산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