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주] 잉크픽 ㅣ 소방청은 왜 웹예능에 진심일까?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 동안 유튜브 콘텐츠를 주름(?)잡던 흐름이 두 가지가 있었으니, 하나는 숏박스를 중심으로 한 '하이퍼리얼리즘'이며, 다른 하나는 워크맨을 중심으로한 '웹예능'입니다. 사실 하이퍼리얼리즘이 다소 강세인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의 상황을 보면 대형 채널 외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아니면 에디터 개인적인 느낌?)
더불어 하이퍼리얼리즘은 일상 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건에 대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확보하는 게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런 부분을 감안하면 공공기관이 하이퍼리얼리즘 트렌드를 반영하기는 다소 어려움이 있어 보입니다. 일단 정책, 공공기관 자체가 국민과 거리감이 있기도 하며, 채널에 하이퍼리얼리즘 콘텐츠가 올라온다고 해서 긍정적이면서도 적극적인 반응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내는 것도 어렵기도 하갰네요.
그래서인지 공공기관 채널에서 웹예능을 표방한 콘텐츠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국민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구성이면서 더불어 기관을 친근하게 만들어 주는 효과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웹예능은 상당히 외향적인 성격을 가진 인물을 잘 섭외만 하면 쉽게(사실은 아니지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용자들에게 먹히는 콘텐츠 포맷은 이미 워크맨 등과 같은 대형 채널에서 어느 정도 검증받은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잘 활용해서 녹여내기만 하면 되느 부담이 없다는 것도 매우 큰 장점입니다.
웹예능에 적극적인 중앙행정기관은 '소방청'입니다. 작년에는'쭈니쩌니' 시리즈를 게재하면서 MC로 나선 소방관이 소방과 관련된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소탈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 함께 지속적으로 해당 웹예능을 꾸준히 제작했다는 것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니다.
그리고 지난 주 소방청에서 새로운 웹예능을 시작했습니다. '은수저'라는 시리즈입니다.
은수저를 표방한 소방관이 직접 출연하여 다양한 경험을 하는 구성입니다. 이는 지난 시리즈인 '쭈니쩌니'와도 매우 유사한 구성인데요. 영상을 보면 편집도 매우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조회수 등을 보면 나쁘지 않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소방청이 웹예능을 통해 국민이 잘 모르는 소방청의 역할, 소방관의 현실 그리고 정책 정보를 꾸준히 전달하는 것은 눈여겨 봐야 할 부분입니다. 어쩌면 소방청만의 컨셉을 가진 콘텐츠를 만들어 가고 있는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더불어 에디터는 잉크닷 모니터링을 하면서 소방청이 왜 현장영상을 활용하지 않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찰청처험 현장영상을 활용해 소방관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면, 훌륭한 홍보 수단이 될 수 있는데, 소방청은 유난히 현장영상 활용에 소극적입니다. (물론 내부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에디터가 잘 모를 수 있으니 감안해 주시길...) 지난 번 안동 화재 당시 진압 현장을 보여준 영상에 많은 관심이 쏠린 것도 참고할만한 부분입니다.
앞서 웹예능을 '만들기 쉽다'라고 이야기 했는데, 그건 상대적인 것일 뿐 사실 영상을 만드는 건 매우 힘든 일입니다. 에디터도 충분히 알고, 경험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고요. 매주, 꾸준히 웹예능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고 게재하는 소방청은 칭찬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