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3주] 잉크픽 ㅣ 요란한 영상들 '전성시대'입니까?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들어 '밈'이라는 용어를 자주 언급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공공기관이고, 기본적으로 재미가 없는(?) 정보를 다루다보니 밈이나 대중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소재, 구성에 힘을 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찌보면 수 많은 영상 콘텐츠 속에서 기관의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이제는 충주맨 뿐만 아니라 다수의 기관에서 충주맨을 뛰어 넘는 활약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경우에는 밈을 배우고 활용하는 재미있는 영상으로 쇼츠영상 상당 부분의 성과를 올려주고 있기도 하고, 이렇게까지 활용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영상도 종종 눈에 띄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도 이러한 영상들이 많이 보였는데요. 그 중 몇 가지만 살펴볼까요?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 <[세상에 없던 농업 ep2.] (댓글 이벤트 중😘) 힘든 고추·배추 정식 이제 안녕~👋 이게 바로 국산 정식기다! 🥬🌶️> 영상의 경우에는 고추와 배추 모종을 심는 정식기를 소개하는 영상인데 담당자가 밭에서 춤을 추는 영상으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단순히 춤만 추는 것이 아니라 영상 구성도 매우 강렬해서 '정식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도 됩니다. 농촌진흥청 직원인지 아니면 외부 인력인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영상을 위해 망가지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새만금개발청
새만금개발청은 AI를 활용해 새만금 정책을 주제로 한 음악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촬영한 뮤직비디오를 공개했습니다. 최근 부처들의 AI활용에 매우 적극적인데, 이러한 흐름을 반영했습니다. 전반부에는 AI와 대화를 통해 음악을 만들고 뮤직비디오 구성에 대해 편집하여 넣었고, 후반부에는 이를 통해 제작된(?) 뮤직비디오를 공개했습니다. (솔직히 뮤직비디오까지 AI가 만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영상들을 보면 매우 잘 만들었다...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트렌드도 잘 반영했을 뿐만 아니라 기획도 좋고, 편집 등 제작에도 꽤 많은 공수가 투입됐습니다. 더불어 영상에 출연하는 인원의 적극성도 매우 칭찬할만 합니다. 사실 요즘의 트렌드를 반영한 영상에서는 참여인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지난 주 소개해드렸던 질병관리청 인턴 참여 영상의 경우에도, 적극적인 성향을 가지지 않은 인턴이 없었다면 재미는 반감되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다만, 공공기관 유튜브 채널 영상에는 이렇게 요라한 영상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각 부처의 성격에 맞는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영상도 매우 많습니다. 주목을 받지 못할 뿐이죠. 이들 영상이 잘 만들었으나 주목을 못받는 경우도 있고, 주목을 기대하기 힘들 정도로 형식적으로 제작, 게재하는 영상도 다수 존재합니다.
이러한 영상에도 관심이 가는 이유는 요란한 영상들이 너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재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재미만 추구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이들의 균형을 맞추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고, 솔직히 에디터도 자신이 없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에디터는 이렇게 화려한 영상을 볼 때마다 마음 한 구석에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어떤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일까?' 최근 어떤 지역에서 지역축제를 홍보하기 위해 상반신을 탈의하고 옹기에 들어가 있는 남성의 모습이 관심을 모았습니다. 화제성 측면에서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축제 홍보를 위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출연한 공무원의 용기는 대단합니다.)
그나마 이러한 균형을 잘 맞추고 있는 영상이 교육부의 <그냥, 학교가 좋아서>, 국토교통부의 <대신 달려드림> 시리즈가 아닐까 합니다. 각 부처의 성격을 맞추면서도 트렌드의 균형까지 맞추는 영상을 찾는 일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부처의 특징을 잘 살린 영상들이 이렇게 보이는 건, 이들 역시 정답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에디터 역시 열심히 모니터링 하고 잉크닷을 통해 분석 인사이트를 공유하는데 노력하겠습니다! (뜬금 다짐으로 마무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