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4주] 잉크픽 ㅣ화려한 효과 말고, 보고 있기만 해도 되는 '잔잔한 영상'을 소개합니다.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공공기관의 콘텐츠를 만들다 보면 뭔가 비어 있는 채로 두는 것에 대한 불안감에 이것저것 채우는 일이 꽤 많습니다. 물론 다양한 정보를 넣으면서 정책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목적도 있겠지만, 때로는 너무 과해서 오히려 정보의 명확성을 헤치기도 합니다.

영상도 마찬가지입니다. 공공기관에서 제작하는 일반영상을 살펴보면 당한 모션 효과가 들어간 영상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모션 효과 뿐만 아니라 과한 화면 전환, 영상 출연자의 과도한 리액션 등등, 국민의 관심을 영상으로 몰아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화려하게' 펼쳐집니다. 물론 영상을 보는 시청자(국민)은 그러한 노력은 알기 어렵고요.

유튜브에 게재되는 다른 개인, 기업의 영상 역시 과도한 효과가 적용된 영상이 많았지만, 시청자는 이런 화려함을 더 이상 원하지 않는 듯 합니다. 과도한 효과의 영상은 사라지고, 오히려 잔잔한, 있는 그대로의 영상이 요즘에는 오히려 더 눈에 띄고 있으니 말이죠.

잉크닷이 모니터링 하는 중앙행정기관 유튜브 채널에서도 간혹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잔잔한 영상'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화려함에 지친 시청자들을 위해 가만히 보고 있기만 해도 되는 영상들을 소개합니다.


조달청 K-장인 ASMR 시리즈

올해 들어 조달청에서 시작한 영상 중 눈길을 끄는 영상이 바로 K-장인 시리즈입니다. 우리나라의 장인이 제작하는 전통공예의 과정을 별다른 효과 없이, 그저 바라만 봐도 되는 영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상에도 'ASMR'이라는 타이틀이 붙습니다. 이러한 영상은 이미 우리에게 매우 익숙합니다. 먹거리를 만드는 매장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영상, 식품 공장에서 기계가 다양한 음식을 만드는 영상 등등.

조달청의 영상은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과 함께 영상의 퀄리티에도 신경을 쏟아냈고, 결국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만드는 영상을 게재하고 있습니다.

방위사업청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 중 가장 반응이 좋은 부처를 손꼽으라고 하면 '방위사업청'을 언급해야 합니다. KF-21을 중심으로 보기만 해도 국산 무기의 위용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영상을 다수 게재하고 있고, 이런 영상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은 매우 뜨겁습니다.

물론 방위사업청의 다양한 무기를 촬영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영상 촬영 장비만으로는 어렵기 때문에, 제작비는 다소 많이 소요될 수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보고만 있어도 만족스러운 영상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국가유산청

문화재청에서 국가유산청으로 부처의 명칭을 변경한 이후, 국가유산청에서도 다양한 영상을 제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국가유산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이기 위함이 아닐까 하는데요. 6월 4주에는 사경장을 직접 써내려가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으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실제 댓글을 보면 이 영상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국가유산청이 가지고 가야 할 오리지널 콘텐츠의 일면을 볼 수 있기도 합니다.


화려한 영상은 관심을 이끌어 내기 좋습니다. 하지만 화려함 때문에 정보 전달이 잘 되지 않을 수도 있고, 오히려 정보전달과 주객이 전도되어 결국 남는 건 없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많은 기관에서 웹예능 영상을 제작하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을 주의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오늘 함께 알아본 '잔잔한 영상'이 공공기관에서도 다양하게 확산될 수 있기를 바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