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3주] 칼럼 ㅣ 점점 길어지고 있는 디지털 콘텐츠
일부 영상 크리에이터나 제작자들은 이미 알고 있겠지만(말을 안할 뿐이지)유튜브에 업로드되는 20분 이상 길이의 영상 수가 불과 2년 만에 130만 개에서 850만 개로 증가했습니다.
노래 또한 길어지고 있어서 작년에 빌보드(Billboard) 차트의 상위 10위권 곡들은 실제로 길이가 20초 늘어났고 상위 10위권 곡 중 5곡은 길이가 5분 이상이었습니다.
음악평론가 테드지오아(Ted Gioia)가 테일러 스위프트의 지난 20년간의 정규 앨범 길이를 분석해 보았는데 같은 경향을 보여주었고 점차 자신의 팬들이 더 긴 음악적 경험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더불어 현재 베스트셀러 소설들의 평균 길이를 계산해 보았는데 이전 어떤 측정 기간보다 더 길었다고 합니다. 예외없이 영화도 길어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스마트폰이 우리 뇌를 망치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론가들이 말하는 것과는 정반대이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사람들의 집중 시간 편차(variance of attention spans)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할수도 있습니다.
+ 집중 시간 편차는 사람들의 집중 시간이 일정하지 않고, 짧은 것과 긴 것 사이의 차이가 매우 커지는 현상
짧은 영상을 지속적으로 스크롤하면서 얻는 도파민 상승이 즐거움을 위해 추구하는 경험에서 즐거움이 완전히 사라지는 현상을 초래하게되므로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계속 사용하도록 설계된 UI/UX에 지쳐서, 이제는 의식적으로 이를 거부하고 멀리하게 되고 술이나 담배, 마약을 멀리하려는 것처럼 이제는 디지털 콘텐츠에 중독되지 않으려는 삼람들이 점점 많이지고 있습니다.
짧은 형식, 숏폼은 클릭을 유돟하고 쉽게 소비되며 빠르게 퍼지지만 일부 크리에이터들이 알아차리고 있는것 처럼 장기적인 충성도를 만들지 못합니다. 짧은 형태의 콘텐츠는 밈(meme)처럼 쉽게 퍼지다가 사라지므로(다시찾기도 어려운)길고 몰입감 있는 경험은 사람들(고객)의 마음에 더 깊이 파고들 뿐만 아니라 15초짜리 영상이나 멜로디가 결코 따라잡을 수 없는 훨씬 더 견고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아래 그래프(Tubular Labs)는 YouTube에서 사람들이 짧은 영상보다 긴 영상을 더 많이 시청한다는 내용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데 각 시간대별로 사람들이 소비한 영상 비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1분 미만: 13.7%
이 비율은 YouTube에서 짧은 영상들이 많이 시청된다는 점을 나타냅니다.
✔️1분에서 10분 사이: 16.0%
이 범위의 영상도 적지 않게 시청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10분에서 20분 사이: 13.1%
이 길이의 영상도 일정 부분 시청되고 있지만, 이전보다 적은 비율입니다.
20분 이상: 57.2%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20분 이상의 긴 영상으로 사람들이 긴 영상에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는 것이고 짧은 영상이 많이 소비되긴 하지만, 긴 영상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는 경향을 보여줍니다.
🔗출처 : 김택환 페이스북(온맘닷컴 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