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주] 잉크픽 ㅣ 밈을 활용한 쇼츠영상이란?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유식한 척으로 시작해봅니다 ^^;)
마케팅 퍼널 이론에 따르면 인지 확대가 제1의 목표입니다. 인지를 확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사용해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는 것은 중요하다는 말로도 부족할 수 있겠죠. 영상 콘텐츠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너무나 많은 영상들이 지금도 생산되고 있기에 이들 영상 중에서 이용자들의 알고리즘에 노출되기 위해서는 수 많은 고민과 실행이 반영되어야 합니다.

최근들어 이러한 인지 확대와 함께 클릭 유도를 위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방법은 '밈'을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최근 이용자들이 많이 보고 있는, 반응을 보이는 영상 형태를 활용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영상은 소위 도파민을 발산하기 위한 목적의 아무런 내용이 없는 밈이 대부분입니다. 솔직히 이 밈에 왜 떴는지 조차 알 수 없는데, 어떤 내용을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건 의미 없는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럼에도 밈을 활용해 영상을 제작하면 나름 좋은 성과를 올리기도 합니다. 이러한 밈을 잘 활용된 공공기관 채널이 충주시(충주맨)이고, 현재는 공공기관 유튜브 콘텐츠는 물론 홍보의 정석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밈의 활용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현재 유행하는 밈을 벤치마킹하여 그대로 영상을 만드는 방법은 이미 인증된 성과가 있기 때문에 매우 안정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이 활용되고 있기도 하죠.

다른 방법은 밈이 되고자 하는 것입니다. 유행을 타는 요소는 아니지만, 충분히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어드릴 수 있는 구성의 영상을 제작하여 조회수 등의 수치 성과를 올리려는 방식인데요. 최근들어 이러한 형태의 영상이 꽤 많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이들 영상을 보면 '공무원이 정말 노력하는구나, 고생하는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들 영상이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를 수용하게 되는 것, 이것이야 말로 영상의 목적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9월 1주에 게재된 이들 영상을 보면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몇 가지 영상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게재한 쇼츠영상을 보면 태권도 4단인 문화체육관광부 인턴이 펜 뚜껑을 향해 발차기를 합니다. 영상 초반에는 체육과 관련된 정책을 소개하려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발차기 이후 다소 억지스러운 구성을 통해 영화관 할인권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이어집니다.

👉 경상남도에서 게재한 쇼츠영상의 경우, 결국 거창사과를 홍보하기 위해 AI로 제작한 영상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실제 모습이었음을 보여주며 이용자들에게 의외의 황당함을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의 영상을 게재했습니다.


공통적으로 앞단에 관심을 유도할만한, 도파민을 방출해낼 만한 영상으로 이용자들을 유도하긴 하지만, 이후 전달하는 정보가 도대체 앞단의 구성과 어떤 연결이 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경우에는 이렇게 아무런 의미없이 던져서 관심을 모은 후 전달하고자 하는 부분을 전달하는 형태의 구성은 가능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공공기관에서 이런 식의 구성을 생산하는 것은 어찌보면 무리가 있는, 좀 더 나아가면 이를 접하는 국민(시민)이 의아함을 가질 수 있겠다는 우려가 듭니다.

해당 영상이 맞다, 틀리다..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겠습니다. 제가 그럴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요. 저의 입장에서는 의아함이 들 수 밖에 없는 영상이지만, 현재 담당자의 경우에는 어떤 의견인지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