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4주] 잉크픽 ㅣ 공공 유튜브 채널의 신뢰는 사과에서 시작합니다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잉크닷이 모니터링을 시작한 이래 공공기관 유튜브 채널에 게재되는 영상을 매주 200건 이상 살펴보고 있습니다.(꽤 오랜 시간이 걸리다는 거~ 그러니 많이 봐주셔야 한다는 거~😉) 이들 영상의 특징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중에서 잉크닷이 강조하는 부분이 있으니 바로 낮은 조회수와 채널의 신뢰도의 상관관계입니다.

공공기관 유튜브 채널에는 꽤 많은 영상이 올라옵니다.

그 중에서 연예인, 유튜버와 협업하여 영상을 제작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들 영상은 일단 비용이 많이 들어갑니다. 들어가는 비용만큼 기대도 높아질 수 밖에 없죠. 하지만 협업 영상을 보면 수치 성과가 그리 좋지 못합니다. 분명 잘나가는 유터버와 협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낮은 조회수, 반응에 당황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최근에 게재된 쯔양 협업 영상도 그렇습니다. 쯔양은 1천만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명실공히 우리나라 최고의 유튜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먹방 분야에서는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영역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쯔앙조차도 공공기관 유튜브 채널과 협업한 영상의 성과는, 특히 그 영상이 먹방과 연관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낮은 수치 성과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걸까요?

우리가 살펴볼 점은, 이들 유튜버가 공공기관과 협업을 하면 수치 성과가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희한한 건(희한한 게...맞으려나요? 아니면 당연한?) 동일한 영상을 개인 채널에 게재하면 수치 성과가 너무나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기도 합니다.

잉크닷은 이런 근본적인 원인이 '채널의 신뢰도'에 있다고 봅니다. 공공기관은 다소 어려운 정책 정보를 전달하기도 하고, 일방적인 정보 전달의 목적을 가진 영상도 있다보니 개인 유튜버와 같은 밀착된 소통이 쉽지 않습니다. 공공기관이 가지고 있는 거리감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한계를 극복한 충주맨이 대단하다고 평가받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이번 주, 에디터의 눈길을 사로잡는 영상이 있었으니, 바로 국토부 차관의 사과 영상입니다.


👉이상경 차관 사과문 발표 https://www.youtube.com/watch?v=e2-1aO5KjxA

이 영상 자체는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최근 이재명 정부가 추가로 내놓은 부동산 정책이 이슈가 되는 가운데, 국토부 차관이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발언을 했고, 그로 인해 논란이 커지자 사과를 하는 영상입니다.

에디터는 '사과'에 주목했습니다. 모니터링을 시작하고 나서 공공기관 유튜브 채널에서 현안에 대해 '사과'를 한 기억이 있는지 되짚어 봤습니다. 없었습니다. 현재 민감한,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대부분 외면하거나 다루지 않았습니다. 과거 대왕고래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도 실효성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을 때도 관련기관의 사과는 볼 수 없었습니다. (매우 건조한 보도자료 뿐이었습니다.)

충주시의 경우 도민 체육대회에서 제공된 도시락 논란이 일자 마자 바로 사과를 하는 영상을 게재했습니다.

충주맨 ”정말 심했다” 사과…‘1만 2천 원’ 도시락 어땠길래
제19회 충북장애인도민체육대회 개막식에서 제공된 도시락의 부실한 구성으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충주시 공무원이자 공식 유튜브 채널 운영자인 ‘충주맨’ 김선태 주무…

이는 매우 용기있는 행동임이 분명합니다. 공공기관은 유난히 '인정', '사과'에 인색해 보입니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빠르게 확인하고, 설명하고, 잘못이 있을 경우에는 분명히 잘 못했다 라고 인정하고 사과하는 태도입니다.

더불어 이러한 행동 하나하나가 쌓여 채널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앞으로 공공기관 유튜브 채널에서 더욱 많은 '사과'를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