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4주] 잉크픽 ㅣ AI로 날아다니고, 락커로 변신하고, 패러디하고... 아이디어 돋보인 영상 3건!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 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매주 중앙행정기관과 광역자치단체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영상들을 모니터링 합니다. 이번 주에는 400건이 넘는 영상이 올라왔고, 최근에는 한 주 동안 평균 350건~400건 내외의 영상이 올라옵니다. 이들 영상 중에 반응이 괜찮은 영상도 있고, 시원찮은 영상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영상이든 처음부터 시원찮고 싶은 영상은 아마 없을 겁니다. 결국 이들 영상들은 그들 중에서, 더 나아가 하루에서 수십 억 건씩 올라오는 그 많은 영상 중에서도 이용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제작 전부터 치열한 아이디어 싸움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오늘 잉크픽에서는 400여 건이 넘는 영상 중에서도 아이디어가 돋보인 영상 3건을 선정해 봤습니다. 어떤 아이디어로 에디터의 시선을 사로잡았는지 함께 만나보시죠.


AI로 춤추고 날아다니는 경호관 탄생시킨 경호처

대한민국 경호처는 감사원과 함께 1년에 영상을 몇 개밖에 올리지 않는 기관입니다. 다만, 이재명 정부 들어서 이용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은 영상을 게재했으니 바로 <경호관 브이로그>입니다. 그 동안 어떤 활동을 하는지, 누가 근무하는지 등등 베일에 감춰져 있었던 경호처였기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브이로그 영상에 이용자들은 좋아요를 클릭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겁니다.

그 전까지 아무런 영상을 게재하지 않다가, 고정관념을 깨는 영상을 게재한 경호처도 대단하지만, 이런 의외성을 통해 많은 관심을 유도한 운영 전략도 매우 훌륭하다고 봅니다. (어떤 담당자인지 모르겠지만, 경호처에서 상을 줘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들 경호관 브이로그 영상이 꾸준히 이어지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첫 회에 등장했을 때 높은 관심이 있었고, 그 다음 영상에서는 그리 높은(하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기록했었는데요. 그 이유 때문인지, 아니면 내부적인 상황이 맞지 않은 것인지는 모르지만, 더 많은 영상을 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런데 11월 4주에 경호처에서 재미있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기존에 게재한 경호관 브이로그 영상의 컷을 AI를 활용해 색다른 경호관의 모습으로 만들고, 거기에 멋진 뮤지컬풍의 음악까지 곁들였습니다. 경직되어 있을 것만 같았던 경호관의 모습이 지난 브이로그 영상으로 한 번 깨지고, 이번 AI를 활용한 영상으로 한 번 더 깨지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노래까지 AI로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노래에 맞춰 생성된 AI영상은 너무나 잘 맞아 떨어집니다. 상황에 맞는 컷과 구현이 어우러져 매우 재미있는 영상이 탄생했습니다.


이 분 공무원 맞죠? 갑자기 락커로 변신?

충청북도에서 '2025년 대한민국 정부혁신 박람회'가 개최되나 봅니다. 지자체 입장에서 전국 단위의 행사를 개최하는 건 매우 의미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인지 충청북도에서 아주 파격적인 영상을 선보였습니다.

소방관 복장을 입은 한 남성(공무원이겠죠?)이 행사 담당자와의 미팅 자리에서 뜬금없이 가발을 쓰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강력한 락음악과 함께 소방관의 높은 텐션이, 영상에 대한 주목도를 매우 높여 줍니다. 더 나아가 이렇게까지 홍보를 해야 하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노란 가발을 흔들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과 그를 바라보며 황당한 표정을 짓는 담당자의 모습이 잘 어우러져, 짧지만 강력한 홍보 영상을 탄생 시켰습니다.


Q. 드라마 패러디로 지자체를 홍보할 수 있나요?

이번에는 전북특별자치도의 영상입니다. 앞서 소개 한 두 편의 영상과 비교했을 때, 아이디어도 돋보이고, 영상 제작에 들어가는 '공수'도 적지 않았을 것 같은 영상입니다.

남녀 주인공이 사극부터 현대극까지 세 편의 드라마를 패러디하면서, 전라북도와 관련된 주요 활동을 소개합니다. 드라마 패러디와 홍보가 자연스럽게 이어져 보는 재미를 선사합니다. 덕분에 전라북도 활동 역시 부각되는 효과도 가져옵니다.

이 영상은 웹드라마 수준으로 제작된 영상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유튜브 영상보다 조금 더 신경을 쓴 영상이다 보니, 출연하는 배우들의 연기도 자연스럽습니다. 더군다나 일반적인 웹드라마는 과한 상황 설정과 정보 전달의 목적이 추가되다 보니 전반적인 전개가 어색하지만, 이 영상은 대 놓고 패러디를 통해 홍보를 하겠다 라고 '선언'하고 있어, 이러한 어색함이 반감되는 것을 넘어, 어색함이 하나의 재미로 들어옵니다. 이런 홍보 영상이라면 몇 번이라도 더 시청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