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2주] 잉크픽 ㅣ 총리가 언급한 '인플루언서 협업', 꼭 해야 할까?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 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주 에디터의 눈길을 사로잡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진행된 '2026년 국정홍보 추진 전략' 관련 기사였습니다. 이 회의에서 김민석 총리는 "정책의 완성은 홍보"라며 "홍보를 국정운영의 핵심 기능으로 인식하고 국정홍보의 수준을 한 단계 높여달라"고 당부했다고 하는데요. 이를 위해 디지털 채널 활용 및 인플루언서 협업 등 다양한 소통 방식을 적극 활용할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여기까지가 관련 내용. 자세히 보려면 "기사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자, 잉크닷은 매주 중앙행정기관과 광역자치단체 유튜브 채널에 게재되는 영상을 평균 300건 정도 모니터링합니다. 이 중에 매우 다양한 형태의 영상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 중 협업영상도 자주 볼 수 있는 영상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김민석 총리가 언급한 것처럼 인플루언서 협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정도의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을까요? 에디터가 모니터링한 바에 따르면 이들 협업 영상의 성과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닙니다. 물론 수치만으로 성과가 좋다, 좋지 않다 이야기 할 수는 없습니다. 더 나아가 영상 콘텐츠의 목적이 틀렸다 라고도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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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장 겉으로 드러나는 요소인 조회수 등의 '수치성과'가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인플루언서 협업을 강조하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하는 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월 2주에도 인플루언서 협업을 진행한 영상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국방부인데요. 하이퍼리얼리즘을 추구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숏박스의 '김원훈'이 출연하여 군 간부 복무 여건 개선과 관련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웹드라마 형태의 영상입니다.
김원훈이 직접 출연, 제작하고 있는 숏박스의 영상 스타일과도 매우 유사하기에, 국방부에서는 나름 수치성과를 기대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실제 성과는 어떨까요? 잉크닷이 데이터를 수집한 시기를 기준으로 조회수는 2,941회에 불과했습니다. (좋아요는 72개, 댓글은 40개로 조회수와 비교해봤을 때는 많은 수준이긴 합니다.) 그럼에도 김원훈은 물론 다른 배우까지 섭외해서 제작한 웹드라마 영상인 만큼 그 이상의 성과가 나와야 함은 당연합니다.
이렇게 '흥행'(?)하지 못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김원훈을 활용했음에도 이용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요소가 부족했다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숏박스 영상에서 기대하는 부분은 일상생활에서 나도 겪었을 법한 상황에 대한 '공감'과 상황극을 펼치는 배우들의 연기 사이사이에서 발견하게 되는 '의외성'과 '재미'입니다. 그런데 국방부의 이 영상은 출연자는 데리고 왔지만, 공감, 의외성, 재미를 이끌어 내는데에는 다소 어려웠던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러한 에디터의 생각은 댓글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공공기관이 가진 한계성으로 인해 유사한 형태로 영상을 구성한다고 해도 공감을 얻기는 쉽지 않습니다. 정책정보도 넣어야 하고, 숏박스에서 보여주는 다소 거친 부분도 자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숏박스에서 이 부분을 더 원하고 있으며, 이번 영상은 이를 충족시키지 못했습니다.
이들 협업영상의 수치성과를 높이기 위해 대부분 광고를 집행합니다. 사실 광고를 집행하지 않으면 공공기관 영상의 수치성과가 나오는 게 힘들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수반되어야 하는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인정해야 하는 부분이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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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정부에서 대통령이 충주맨을 언급한 이후 충주맨 스타일이 공공홍보의 중요한 부분으로 굳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물론 지금도) 많은 기관에서 충주맨 스타일을 벤치마킹했지만, 근본적으로 신뢰를 쌓지 못한 채널에서 이러한 영상이 성과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이번 총리님의 인플루언서 협업 언급도 그러한 흐름으로 가지 않을까? 라는 예측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그렇다면, 광고집행이 당연히 뒤따라야 하는 인플루언서 협업이라면, 협업 영상을 '반드시' 추진하기 보다는 다른 방향과 형태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물론 잘된 인플루언서 협업 영상도 '가끔'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잉크닷에서도 이야기 했었던 경호처와 노홍철의 협업, 서울시와 슈카의 협업(일부), 그리고 이번 주 대구시와 원태인 선수의 협업이 그렇습니다. 이들 영상이 왜 만족할만한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분석해 본다면, 공공기관에서의 인플루언서 협업을 어떻게 추진해야 할지 방법이 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