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3주] 잉크픽② ㅣ 장관, 처장 영상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 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공공기관 유튜브 채널에서 많이 발견하는 영상 유형 중 하나는 기관장의 현장동정, 회의 주재 영상입니다. 해당 기관을 대표하는 인물이기에 당연히 기관장의 동정은 매우 중요하고, 이를 대표적인 소통채널을 통해 알리는 것은 기관 내부에서는 필요하고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관장이 '떠야' 기관이 뜬다.. 라는 생각이 매우 강력한 것도 있고요. 기관에서 제일 유명한 사람을 손꼽으라면 당연 '기관장'이 1순위입니다. 그러니 기관장을 띄우는 운영을 선택하는 건 당연한 수순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 입장에서, 그러니까 거꾸로 생각을 해보면 어떨까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채널은 지극히 '이용자 중심'의 채널입니다. 이용자가 원하지 않으면 영상을 볼 수 없는, 그러니까 노출시킬 수도 없고, 전달할 수도 없는 알고리즘 구조입니다. 무엇보다 이용자가 원하는, 기대하는 영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니 다수 기관에서 '트렌드를 반영해야 한다', '밈을 따라가야 한다' 등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겠죠.

이를 감안한다면 '기관장의 영상'은 솔직히 선호하는 영상의 형태와 내용이 아닙니다. 나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가 담긴 것도 아니고, 사실 기관장이 어디를 갔다 오는 거, 회의를 하는 것에 관심이 가지도 않습니다. 기관장 영상이 다수 게재되지만 조회수 등의 수치 성과가 뒷받침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물론 기관장이 출연한 영상이기 때문에 광고집행에 매우 적극적인 모습을 자주 보고 있으며, 이들 영상의 수치성과는 매우 좋습니다.)

단순히 현장동정 영상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은 기관 내부의 담당자도 매우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공공기관 유튜브 채널에는 기관장을 희화한,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는 브이로그 영상이 가끔 등장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영상은 현장동정 영상보다는 많은 간심을 이끌어 낼 수 있지만, 제작하는데 시간과 공수가 더 들어간다는 단점이 있기에 자주 시도하지는 못하는 듯 합니다. 더불어 기관장의 바쁜 일정으로 촬영이 어렵다는 부분도 있겠고요.

그럼에도 다양한 시도는 계속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눈에 띄는 변화가 보입니다. 그 중 대표적인 영상 몇 건을 소개합니다.

올해 첫 번째로 스타트를 끊은 기관은 국세청입니다. 국세청은 작년에 정보 전달 중심의 영상을 중심으로 유튜브를 운영해서 많은 아쉬움이 남았던 기관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국세청장이 직접 등장한 브이로그 영상을 제작하고, 다양한 구성의 쇼츠영상도 다수 게재하고 있어 앞으로의 변화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국세청장 브이로그 영상의 경우에는 다른 기관장과 다르게 어색함이나 꾸밈이 없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구성으로 관심을 모았습니다.

두 번째는 법제처입니다. 일반적으로 법제처라고 하면 다소 어려운 기관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유튜브에서는 캐릭터를 내세우는 등 상당히 유연한 운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재미있는 시도를 하고 있는데, 바로 '라이브' 영상입니다. 네, 맞습니다. 침착맨이나 나불나불에서 볼 수 있는 그 '라이브'입니다. 기관으로서는 다소 위험성을 가지고 있을 수 밖에 없지만, 법제처는 그 위험성을 무릅쓰고 과감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라이브 영상의 첫 주자로 법제처장이 출연하여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했는데요. 재미 요소는 다소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모습은 매우 칭찬할 부분입니다.

최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과기부 장관이 직접 등장해 동계올림픽 국가대표를 응원하는 쇼츠를 촬영한 것인데요. 에디터의 눈길을 끈 부분은, 장관이 주인공이 되는 영상이 아니라, 전체 영상 중 한 부분이라는 점입니다. 짧게 등장했지만,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며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장관의 현장동정 영상을 재미있게 구성한 기관도 있습니다. 바로 산업통상부입니다. 장관이 메인으로 등장하는 현장동정 영상은 너무나 많고, 재미도 없는 게 사실입니다. 그런 약점을 알고 있다면, 새롭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봐야 할텐데요. 산업부에서는 담당자가 브이로그 형식으로 산업부 장관의 하루 일정을 따라다니며 소개하는 점이 독특합니다. 장관이 못알아보고 지나치는 부분은(아마 바쁘시니 그런 거겠죠?) 영상을 보면서 재미를 전달해주는 장면이기도 한데요. 장관님이 담당자를 알게 되는 그날까지, 시리즈가 계속 되기를 바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