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2주] 잉크픽 ㅣ 공공기관의 '김선태' 활용법 / 공공기관 브이로그, 참 어렵네요...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 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들어가기 앞서 에디터의 솔직 고백!>
이번 잉크픽 역시 '김선태' 키워드를 활용해 유입을 유도하려는 목적이 10% 정도 깔려 있음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
최근 유튜브를 뒤흔든 인물을 손꼽으라고 하면 단연 '김선태'입니다. 충주시는 물론 공공기관 유튜브의 롤모델로 자리잡은 김선태. 하지만 충주시에서 퇴사하면서 단연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는데요. 이 정도로 전국적인 관심을 사로잡은 공무원이 있었나...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입지적인 인물이 된 것은 사실이죠.(물론 대통령 뻬고)
그런 김선태가 갑자기 채널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당당하게 채널의 포부를 밝혔는데 바로 '돈 벌고 싶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영상을 단 하나만 올렸을 뿐인데, 수 백만의 조회수와 100만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하는 저력을 보여주었죠. 더 나아가 돈을 벌고 싶다는 그의 포부에 맞춰 각종 기관, 기업에서 댓글로 광고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유튜브에서 영상을 보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부러워할 수 밖에 없는 인물로 다시 한 번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를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습니다. 유튜브 담당자라면 김선태를 직접 섭외할 수는 없을지언정 '김선태' 키워드를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짜내고 짜내야 합니다. 그리고 3월 2주에는 두 개의 기관에서 '김선태'를 활용한 영상을 게재했습니다. 어떤 아이디어로 영상을 구성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조달청 ㅣ 김선태 보다 더 낮은 자세로
해당 영상은 김선태 주무관이 채널 개설 후 두 번째로 게재한 영상을 패러디한 구성입니다.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는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기 위해 누워서 방송한 김선태 주무관처럼 조달청 담당자가 누워서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2026'을 홍보합니다.
김선태 영상과 다른 점은, 김선태는 침대 위에 누웠다면, 조달청에서는 더 낮은 자세로 임하기 위해 침대 밑으로 내려 와 주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영상을 보면 담당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누워서 행사를 소개합니다. 좋은 장비로 촬영한 것도 아니고, 편집이 잘 된 것은 아니지만, 있는 그대로, '날 것'의 느낌이 영상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며, 몰입하게 만듭니다. 더불어 조달청에서 꽤 중요한 이슈임에도 이렇게 가볍게(?)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소방청 ㅣ 댓글이 가져온 나비효과! “선태님 ‘이건’ 무조건 설치하셔야 합니다”
소방청의 영상은 단순히 패러디 차원을 넘어서 김선태 주무관의 영상을 보고 소방청 담당자의 시각에서 부족한 부분을 짚어주고 있습니다. 김선태를 활용하는 것과 함께 소방안전과 관련된 정보까지 전달하는 구성입니다.
영상을 보면 김선태 씨의 영상에서 보여진 사무실의 천장에 화재감지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 어떻게 설치하면 되는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패러디만 하지 않고 기관의 성격에 맞춰 정보까지 전달하는 아이디어가 매우 돋보입니다.
공공기관 브이로그는 참 어렵네요...ㅜ.ㅜ
브이로그가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지만, 그럼에도 공공기관 유튜브 채널은 물론 기업의 유튜브에서도 꾸준히 올라오고 있는 영상 유형 중 하나입니다. 연초에는 기관장 브이로그가 일부 게재되긴 했고, 청년인턴이 주인공인 브이로그도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와중에 행정안전부에서 야심차게 브이로그 시리즈를 시작했습니다. 바로 '행-로그'. 첫 번째로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을 주인공으로 하는 브이로그가 게재되었는데요. 우선 영상 한 번 보시죠.
사실 '재난안전관리본부' 이야기는 많이 듣고 있긴 한데 실제로 어떤 업무를 하는지는 잘 모르는 사람이 많죠. 그렇기에 본부장의 브이로그는 꽤 기대를 하며 제작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실제로 본부장의 집무실을 공개하고, 다양한 활동, 방문 등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기도 하고요.
그런데 그 성과가 매우 아쉽습니다. 왜 그럴까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고, 공공기관에 대한 이용자의 낮은 관심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일부 기관에서 게재한 영상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것을 보면 비단 그 이유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무엇이 있는 것 같습니다.
고민을 해보자면, 우선 브이로그가 관심을 모으기 위해서는 '현장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공공기관 브이로그를 보면 사무직이 현장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고, 더불어 해당 직원이 사무실에서 업무를 하는 모습이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익숙한 브이로그로는 승부를 보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죠. 말을 많이 하면서 정보를 전달하고 있지만, 그리 높지 않은 텐션과 와우 포인트가 없는 브이로그 영상에 관심을 기대할 수는 없겠죠.
(물론 저라고 해서 획기적으로 관심을 모을 수 있는 브이로그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은 없습니다. ^^;)
그럼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더 고민이 필요하지만, 대략적으로 이야기 해보자면, 우선 각 부처에서 생소한 영역을 찾아 소개하는 구성의 브이로그로 우선 관심을 모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재난안전관리본부가 생소한 부처이긴 하지만, 재난안전관리본부에서도 더욱 생소하게 다가갈 수 있는 영역이 어디인지 한 번 더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
이와 함께 이용자들의 알고리즘에 영상이 노출되기 위해서는 이등리 왜 이 영상을 봐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앞서 이야기 했던 생소함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겠고, 재미를 전달할 수 있는 부분도 좋습니다. 저장하고 싶은 정보를 담는 것도 좋겠네요.
그 외에도 참여와 공유를 유도할 수 있는 장치(?)도 함께 고민하면 어떨까 합니다. 모호하죠? 저 역시 바로 해결방법을 제시하기 어려운 부분이기에, 여러분과 함께 고민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중요한 것은, 행정안전부의 브이로그 시리즈는 정말 중요한 시도라는 것입니다. 공공기관의 브이로그를 많이 볼 수 있긴 하지만, 이런 영상을 시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죠. 그럼에도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해 영상을 만들어 내는 건 중요한 시도라는 것, 아직 성과는 미미하지만 응원을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