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4주] 중앙행정기관 - 잉크닷 픽(pick)

숲 via 장재섭
숲 via 장재섭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부기관의 멍때리는 영상, 어때요?

공공기관이 그들이 가지고 있었던 틀을 깨고 국민과 친근한 소통을 추구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건, 더 이상 어색한 일이 아닙니다. 일부에서는 최근의 트렌드를 오히려 더 빨리 캐치하고, 이를 반영한 콘텐츠를 제작해 놀라움을 이끌어 내기도 하죠. 가장 이슈가 되었던 콘텐츠가 한국관광공사의 Feel the Rithum of Korea 영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적인 멜로디와 전세계적으로도 놀라움을 선사하는 댄스가 접목되어 감각적인 영상을 만들어 낸 사례입니다. 물론 이후 광고비 사용 관련해서 논란이 있었지만, 잉크닷 에디터는 정부 기관에서 더 많은 정책정보 확산을 위해 광고는 필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영상 트렌드 중 하는 '멍때리기'입니다. 산림청, 농축산식품부 등에서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여 가만히 멍 때리며 볼 수 있는 영상을 정기적으로 게재하기도 합니다만, 이들 영상은 영상에서 항상 무엇인가를 하고 있는 상황이 연출되기 때문에, 전적으로 멍때리기 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해양수산부에서 12월 4주에 게재한 영상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불멍, 물멍, 산멍 등 다양한 멍때리기 트렌드가 있는 가운데, 해양수산부는 그들 부처의 정체성에 맞게 '물멍' 시리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4주에는 관상어들이 노니는 수족관을 바라보는 영상인데요. 멍때리기를 전문으로(?)하는 채널이라면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겠지만, 정부부처의 영상이라서인지 조회수는 100회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인데요. 공공기관에서 그들 기관의 정체성을 최소화하면서 트렌드를 반영한 영상을 일반 국민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지가 궁금해집니다.


알파세대가 진행하는 오디오콘텐츠로 정책을 소개한다!

매년 연말과 연초가 되면 다양한 콘텐츠 트렌드 정보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오디오콘텐츠는 크게 성장하지는 않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영역을 구축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현재 정부기관에서 오디오콘텐츠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은 정책브리핑의 정책오디오입니다.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콘텐츠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다른 업무를 하면서 정책정보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는 중이죠. 생각보다 오디오콘텐츠를 개발하고 꾸준히 운영하는 기관은 많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12월 4주 질병관리청에서 오디오콘텐츠를 활용한 영상을 제작해 잉크닷픽으로 선정해봤습니다. 노로바이러스 감영증에 대한 정보와 예방법을 전달하는 목적의 콘텐츠인데, 구성이 재밌습니다. 어린이 2명의 오디오를 녹취하고, 간단한 그래픽으로 오디오 콘텐츠의 정보를 화면으로 전달하는 구성입니다. 오디오가 메인이 된다는 점, 알파세대가 참여한 콘텐츠라는 점, 이 두 가지에서 흥미를 일으키는 콘텐츠입니다. 다만, 아이들의 참여가 더 많았으면 좋겠는데 그 보다는 정보 전달을 위해 어른의 정보 전달 비중이 더 크다는 게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펭수의 저력은 여전하다!

인플루언서와 협업을 할 때 고려하는 요소 중 하나는, 최근 얼마나 활약을 펼치고 있느냐, 어느 정도의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느냐 입니다. 아무리 유명한 인플루언서라도 현재 그 활약이 미미하면 협업을 하는데 주저할 수 밖에 없죠. 최근 콘텐츠 소비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어 얼마 전 소개한 해양수산부와 소울리스좌의 협업 영상에 대해서도 화제가 된 이후 시간이 너무 많이(?) 흐른 것은 아닌가 라는 우려를 남겨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12월 4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펭수가 협업한 영상은 잉크닷 에디터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합니다. 아니면 펭수의 영향력이 여전히 대단하다는 것일수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출근한 펭수가 함께 업무를 하며 유통기한에서 소비기한으로 변경되는 정책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영상의 골자로, 영상마다 펭수의 매력이 묻어 있어 재미를 이끌어갑니다. 영상 전체에서 소비기간에 대한 정보 보다는 펭수 위주의 스토리로 이끌어 가는 부분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독특합니다. 아마 펭수 채널의 스타일을 최대한 가져가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시리즈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이 영상이, 과도하게 정책 정보를 많이 담기 보다는 펭수를 중심으로 구성하며 정책정보를 살짝 소개하는 방식이 앞으로도 이어지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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