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3주] 잉크닷 픽(pick) :: 웹드라마 2건이 시작됐다!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편의점 업계를 중심으로 강력한 스토리텔링으로 무장한 영상 콘텐츠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편의점업계에서 추진하는 숏폼 드라마는 1억 회를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주었는데요. 더불어 금융업계 역시 이에 못지 않은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기도 하죠. 이들이 열심히 앞을 보며 달려가는 모습이 부럽기는 하지만, 정작 상당 수 채널에서는 웹드라마는 커녕 1분 짜리 콘텐츠를 만들기도 버거운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자, 대부분의 채널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운영한다고 했을 때 가장 대표적인 포맷이 바로 ‘웹드라마’입니다. 일부 프로덕션은 유튜브 채널에서 운영되는 웹드라마를 전문으로 제작해 그들만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기도 하고, 이들이 제작한 웹드라마는 꽤 높은 조회수를 올리기도 합니다.
이러한 '성과'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유튜브 담당자가 아니죠. 거의 모든 유튜브 채널 담당자들이 우리 채널에도 웹드라마를 한 번 만들어볼까? 라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까 하는데요. 이는 공공기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많은 공공기관에서 웹드라마를 만들었고, 일부는 시즌 2,3 등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5월 3주에 두 개의 웹드라마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통일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웹드라마가 그것인뎅쇼. 이들 웹드라마가 뭐가 잘 됐고, 뭐가 잘 못 됐는지를 따져보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공공기관의 정체성에 맞게 웹드라마를 어떻게 제작하고 있는지, 제작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 골라봤습니다.
통일부 - 탈북민의 실제 생활을 보여주는 웹드라마
통일부의 웹드라마를 '잘 만들었다'라고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예산의 문제가 가장 크겠지만, 현실적으로 탈북민이라는 상황을 접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이를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만들어가는 어려움도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영상입니다.
영상의 퀄리티나 촬영 기술 등에 대해서는 전문성이 없기에 뭐라 이야기 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가 흔히 보는 '잘 나가는 웹드라마'에 비교해 봤을 때는 구성이나 영상 퀄리티가 다소 떨어지는 건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탈북민이라는 다소 거리감 있는 소재를 활용해 몰입을 유도하고 다음 편에는 과연 어떻게 전개될지를 궁금해하도록 만드는 데에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트렌드를 '잘 반영한' 원안위 웹드라마
통일부와 다르게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공개한 웹드라마는 요즘 스타일을 상당히 잘 반영한 스타일의 영상입니다. 스터디그룹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에피소드를 다룬 것을 보면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것인지 출연진의 연령대 역시 20대 초중반으로 보입니다. 최근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고, 원전 활성화를 추진하는 현 정부의 방향에 맞춰, 원자력에 대한 긍정적인 설득력을 높이기 위한 콘텐츠로, 평소 원자력안전위원회 유튜브 채널이 콘텐츠를 그리 많이 게재하지 않는 것과 비교해 볼 때, 매우 '적극적인' 활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줄인 원안위에서 착안한 주인공의 이름인 '원안희'를 만들어 낸 것, 관련 스터디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원자력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 등에 대한 기획은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특히 에피소드1의 타이틀을 보면 다른 웹드라마의 타이틀 트렌드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로인해 상당히 많은 조회수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실제로 원자력안전위원회 채널에 들어가면 조회수가 그리 높지 않은데요. 이게 의아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웹드라마는 이용자의 관심을 유도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임은 분명합니다. 아주 간단한 웹드라마라고 하더라도 상당히 많은 공수, 비용이 투입되기 마련입니다. 이렇게 노력과 비용이 들어간 콘텐츠를, 단지 '우리는 웹드라마를 만들어 봤어!'라는 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이끌어내는 부분까지도 함께 고민이 포함되는 콘텐츠 운영이 함께 된다면 더욱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