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3주] 잉크픽(pick) ㅣ 기상청의 강수량에 따른 체험 영상 'GOOD!'

숲 via 장재섭
숲 via 장재섭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소소한 궁금증 해결해주는 콘텐츠, 좋아요!

'박대기 기자'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기자입니다. 눈이 내리는 현장에서 소식을 전달하면서 눈이 머리와 어깨 등에 그대로 쌓이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 사례인데요. 기업이나 기관에서 작성한 보도자료를 받아쓰는 것이 주 업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기자란 역시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모습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더불어 폭설이 내린다 라는 말만 전달하는 것에 비해 실제로 눈이 쌓이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정보 전달효과도 매우 높일 수 있었습니다.

이와 함께 박대기 기자의 영상을 보면 정보 전달과 함께 눈이 내리는 동안 한 번도 털어 내지 않고 쌓이는 것을 그대로 방치하는 모습을 보면 어느 정도의 유머 코드도 담겨 있기도 해서, 이후 박대기 기자를 패러디하는 콘텐츠도 다수 나와서 일종의 밈을 형성하기도 했습니다.

정책정보를 전달함에 있어 단순히 텍스트와 이미지만으로 구성된 콘텐츠를 전달력이 낮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보니 다수의 영상에서 실제 담당자가 등장하거나 전문가가 등장해 사례를 소개하는 등의 구성을 많이 확인할 수 있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박대기 기자와 같은 행동을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 영상이 많이 없는 건, 보기에는 쉽고 재미있어도 실제로 진행하기에는 꽤 어려운 부분이 많다는 의미로도 해석해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박대기 기자의 영상이 생각나는 콘텐츠가 7월 3주 모니터링 하면서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기상청이었는데요. 하루에 2건 기상예보 영상을 제작하고 올리기에도 바쁜 기상청, 하지만 가끔은 유익함과 재미를 갖춘 영상도 올리곤 하는데요. 이번 영상이 그 중 하나입니다.

기상청에서 가장 많이 욕을 먹는 시기는 요즘, 장마철입니다. 비가 많이 온다는 예측을 했으나 생각보다 많이 오지 않는 경우,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 들었다고 예측했으나 갑자기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는 경우가 빈번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보니 기상청으로서는 이러한 논란을 애써 키우려 하기 보다는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는 쪽을 선택하는 편이 더 수월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강수체감영상] 기상청에서 예보하는 비의 양은 어느 정도 일까?> 영상은 이러한 논란에 어느 정도 대응한다는 느낌과 함께 국민이 소소하게 궁금해할 수 있는 부분을 잘 캐치하고, 그 안에서 소재를 발굴했다는 것. 그리고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담당자가 직접 체험을 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그 효과를 더욱 높이려 했다는 점에서 잘 기획한 영상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겠습니다. 영상을 보면 강수량에 따라 비가 어느 정도 내리는지 보여주는 화면과 함께 우측 상단에는 우비를 입은 사람이 강수량에 맞춰 비를 맞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현실적이면서도 다소 유머러스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너무 정보 전달에 몰입한 나머지 이용자들의 성향이라든지, 최근 영상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고, 그렇기 때문이 좋은 기획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조회와 피드백을 이끌어내기가 힘들지 않았을까 라는 추측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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