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4주] 잉크픽 ㅣ 댓글이 안 달리는 이유, 좀 더 자세히 고민해보자!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벤트 보다 먼저 생각해봐야 하는 것!
잉크닷이 2023년 상반기에 취합한 데이타를 분석해보면, 상반기 댓글 평균은 한 주에 약 3,000건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참고로 조회수는 118만 회, 좋아요 수는 1만 8천 회 정도 입니다) 매주 200건 정도의 영상 콘텐츠가 게재 되니, 한 게시물 당 15건의 댓글이 달리는 꼴이지만, 사실 댓글은 유난히 상위 쏠림 현상이 심해, 상위 10개 영상이 70% 이상이 댓글을 확보하고, 댓글이 하나도 달리지 않는 영상도 50~60건 정도가 유지됩니다.
댓글은 좋아요와 함께 콘텐츠를 조회한 이용자의 적극적인 피드백의 일환입니다. 단순히 클릭 한 번이면 끝나는 좋아요 보다 여러 글자를 남겨야 하는 댓글이 더 적극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렇다보니 공공기관에서 '소통 성과'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좋아요와 댓글 수를 체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회수는 광고를 진행하면 억지로 끌어낼 수 있지만, 댓글은 광고와는 어느 정도 무관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죠. 모니터링을 하다보면 조회수는 10만을 넘어가는 영상인데 댓글은 하나도 달리지 않는 경우도 많이 보게 됩니다. 사실, 우리가 자주 보는 인기 높은 게시물(유튜브의 인기 게시물 탭에 포함된 영상들)은 조회수에 비례해 댓글수도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대한민국정부 채널에 게재된 후쿠시마 오염수 홍보 영상의 조회수와 댓글 수 논란을 참고해볼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보니 기관에서 영상을 게재한 후 이벤트를 함께 진행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국민에서 커피를 사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지 않는 한, 댓글 확보를 목적으로 한다고 보는 게 맞겠죠. 물론 잉크닷 에디터 역시 댓글 확보를 위해 이벤트 진행하는 것을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8월 4주 영상은 유난히 댓글이 적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평균 3000여 개의 댓글이 달리는데, 이번 주에는 절반도 안되는 1400개 정도의 댓글이 남겨졌습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면 일부 영상의 경우 댓글이 400개 이상, 거의 1000개 정도까지 달리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에는 왜 이렇게 댓글이 적게 달렸을지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문화재청에서 게재한 천마총 50주년 영상의 경우, 이벤트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조회수는 물론 댓글 수가 너무나 적은 것을 알 수 있는데요. 분석일 기준으로 조회수는 240회에 댓글은 36개 밖에 되지 않는 이유가 너무나 궁금해, 몇 가지 정리해봤습니다.
우선, 썸네일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해당 영상을 살펴보면 타이포와 그래픽이 잘 어우러진 행사 소개 영상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매우 톡톡 튀는 구성임에도 불구하고 썸네일이 너무나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영상에서 어떤 걸 이야기 하고 있는지 썸네일을 통해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요즘 스타일을 반영하지 못해습니다. 타이틀을 보면 청년, 즉 MZ세대를 대상으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더욱 요즘 트렌드를 반영한 썸네일이 필요한 것 아니었나 싶습니다.
두 번째로, 영상 자체가 공감을 이끌어 낼 수가 없습니다. 감각적인 모션 영상이긴 하지만, 행사를 소개하는 정도라 자세한 내용도 없고, 해당 티저 영상을 보고 어떤 내용의 댓글을 남겨야 하나?라는 걱정을 하게 됩니다. 실제 댓글을 보면 '천마총 50주년 토크 콘서트 기대합니다'가 주를 이루고 있네요.
여기까지는 매우 일반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이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었던 말은, 채널의 영향력입니다. 이건 비단 문화재청에만 해당되는 건 아닙니다. 거의 모든 부처에 해당되는 사항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많은 기관들이 상당히 많은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구독자수가 채널 영향력을 판단하는 기준 중 하나라는 측면에서 보면, 어쩌면 맞지 않는 이야기 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구독자수에 비해 너무나 낮은 조회수를 보면 이들 채널이 얼마나 낮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며, 알고리즘에 영상이 반영되지 않는지를 대충 짐작할 수 있습니다.
채널 영향력은 다른 말로 '구독자의 충성도'라고도 이야기 할 수 있겠습니다. 충성도를 확보하지 못했기에 채널에 관심을 가지지 않고, 채널에 관심이 낮기 때문에 부처에서 아무리 영상을 만들어도 구독자들의 피드에 노출되는 기회가 턱없이 적을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관심없고 재미없는 영상이 많다는 것도 댓글이 달리지 않는 이유가 될 수 있겠습니다만은, 채널의 영향력 즉 구독자 충성도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무리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해도 댓글이 생각 외로 달리지 않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습니다.
채널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서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해야 할까?라는 고민이 뒤를 이을 수 있습니다. 응답 없는 댓글 이벤트를 계속해서 진행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영상을 올리고 이벤트 조차 진행하지 않는다면 그건 영상을 제작하는데 들어간 시간과 노력, 비용의 낭비입니다. 이벤트를 진행한다면 매번 똑같은 이벤트를 하는 게 아니라, 영상에 따라 이벤트 진행 방식 등을 달리 해주시고, 어떻게 하면 이용자들이 흥미를 가지고 참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봐야 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과 실행은 다른 부분입니다. 다만 그렇게 하지 않는 기관과 영상이 너무 많아서 간단히 정리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