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4주] 잉크픽 ㅣ 굳이 거슬리는 점 하나를 꼽자면...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자리배치, 꼭 이렇게 해야 했을까?
지난 주는 추석 연휴가 끼어서 눈에 띄는 영상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마 이번 주도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요. 영상을 살펴보다가 이상하게 영상 촬영장의 구성, 즉 인원 배치가 눈에 거슬려서 한 번쯤 이야기 해보고 싶어 선정해봤습니다. 개인정보위원회 위원장이 MZ세대인 기자단 세 명과 개인정보에 대해 이야기 하는 영상입니다.
이 영상이 왜 눈에 거슬렸을까요?
전체적으로 개인정보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위원장이 아직 개인정보 보호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MZ세대와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구성은 다른 기관이나 기업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구성인지라 크게 뭐라고 할 부분은 없습니다. 그리고 젊은 세대들이 가지고 있는 궁금증을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들의 고충을 해결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형태의 영상은 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영상에서 눈에 띄었던 부분은, 위원장과 학생들의 자리 배치 그리고 학생들의 자세였습니다.
화면을 기준으로 좌측에는 여대생 세 명이 허리를 꽂꽂하게 세운 경직된 자세로 나란히 앉아 있고, 반대편에는 위원장이 다리를 꼰 자연스러운 자세로 여대생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구성입니다. 만일 저라면 이러한 구성은 절대 하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일단 세대 간의 대화를 추구하는 영상임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대립적인 구도를 만들어 놨다는 것만으로도 아쉬운 부분일텐데, 마치 위원장이 어린 학생들에게 훈계를 하는 느낌의 구성과 이를 '경청해야 하는' 의무를 가진 학생들의 모습이 너무나 대비가 되어 정작 내용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물론 위원장이 해주는 이야기 역시 '훈계'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요.
자칫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지만, 기관과 국민과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존재하는 소통 통로로 작용하는 것이 유튜브를 포함한 SNS 채널인 만큼, 이러한 부분까지도 감안해서 촬영장과 출연자의 배치에 신경을 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