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1주] 잉크픽 ㅣ 2024년 시작은 ‘웹드라마’와 함께? / 재외동포청은 어떤 영상이 올라올까?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024년 첫 잉크픽은 웹드라마로 시작합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올해 시작하자마자 민생 물가 안정 대책을 홍보하기 위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 게재했고, 이 영상이 에디터의 눈에 확!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공공기관은 물론 개인, 기업에서도 이용자들의 관심(조회수, 댓글수 등등)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 지금도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중입니다. '콘텐츠'라는 것이 희한해서, 인기를 끄는 콘텐츠가 분명 눈앞에 있음에도 '이것이 과연 정답인가?' 라고 고민해보면 '그건 아닌데' 라는 대답이 돌아오게 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산업통상자원부의 이 웹드라마가 과연 맞는 것인가? 라는 부분에 '그렇다, 아니다' 라고 대답하기 또한 어렵기도 합니다. 이러한 생각과 함께 산업통상자원부의 웹드라마를 슬쩍 훑어보겠습니다.
'천하제일PT대회' 라고?
산업통상자원부의 웹드라마를 간단히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민생 물가 안정 대책 홍보 임무를 맡은 'MOTIE 홍보 대행사'라는 곳의 직원 4명이 각각 발견한 정부의 민생 안정 정책을 PT로 팀원에게 알려주며, 서로 정책에 대해 공감을 한다...라는 구성입니다. 우리가 쉽게 시청하고 있는 웹드라마의 소재 중 직장생활을 다룬 영상이 적지 않기 때문에 이 웹드라마 역시 그러한 흐름으로 가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웹드라마 조금 이상합니다. '왜 웹드라마를 만드는 것일까?'를 우선 생각해보겠습니다. 웹드라마는 일상 속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소재를 기반으로, 시청자들로 하여금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일상생활을 토대로 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흐름 역시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의 천하제일PT대회 웹드라마는 다소 이 부분을 벗어납니다. 민생 안정 정책을 알려야 한다는 목적 때문인지 몰라도 우리가 알고 있는 웹드라마와는 달리 직접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구성이 다소 거슬리기 때문입니다. 드라마나 웹드라마, 웹예능에서 이미 PPL이 다수 진행되고 있고, 이들이 대부분 은연 중에 노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산업통상자원부의 웹드라마 역시 물가 안정 정책을 일상에 녹여야 했던 거 아닌가? 라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이렇게 대놓고 정책 정보를 전달하는 구성이다보니 출연 및 영상 구성 역시 상당히 부자연스러운 부분도 많아 보입니다.
더불어 타이틀과 영상 내용 간의 괴리도 매우 큽니다. 분명 웹드라마의 타이틀에는 '천하제일'이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를 보면 뭔가 거창한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정작 이들의 PT는 팀 내에서 각각 돌아가며 나머지 3명에게 PT를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 아주 소규모의 팀내 PT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게 천하제일PT대회인가? 라는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는데, 이게 시청자의 실망감을 자아낼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봐야 겠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같이 공공기관에서 웹드라마를 시도한다는 것은 매우 좋은 일입니다. 더불어 앞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콘텐츠에는 정답이라는 게 없기도 하고요. 하지만 콘텐츠를 제작할 때 많이 하는 이야기가 '트렌드를 반영하라'는 것입니다. 이용자의 성향도 고려해야 하고요. 이런 부분을 감안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슬그머니 담아 봅니다. 더 많은 회차가 나오면 이러한 부분도 반영이 될 거라 믿습니다. ^^
재외동포청에는 어떤 영상이 올라올까?
올해부터 잉크닷 모니터링 대상에 기관 한 곳이 추가되었습니다. 작년 6월에 설립된 재외동포청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작년 하반기에 유튜브 셋팅과 일부 영상을 게재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채널 운영에 들어가는데요. 새로 포함된 기관인 만큼, 어떤 영상이 올라오는지 살펴보면 좋습니다.
최근에 올라온 영상은?
1월 11일 기준, 어떤 영상이 올라 왔는지 살펴보니 가장 눈에 띄는 영상이 바로 아래의 <재외동포청 가는 법>입니다. 사실 개청된지 얼마 되지 않은 기관이다보니 역할과 위치 등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의 영상으로 보입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당히 진중한 영상만 보였는데, 재외동포청 주무관의 발랄한 모습이 담긴 썸네일을 보니 재외동포청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스타일의 영상이 왜 중요한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고요. 이 전에도 주무관이 등장해 재외동포청과 관련된 지역을 방문하는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는데요. 이 영상의 썸네일에서는 주무관의 발랄함이 보이지 않아 아쉬운 부분입니다.
현재는 10개 남짓의 일반 영상과 4개 정도의 쇼츠영상이 게재되어 있어서 영상의 방향을 제대로 확인하기가 쉽지 않지만, 재외동포청의 역할을 공감할 수 있는 영상이 앞으로 게재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