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2주] 잉크픽 ㅣ 소방청이 새로운 웹예능을 시작하다!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소방청의 웹예능이 익숙한 이유
이번 주 눈에 띄는 영상은 소방청의 웹예능입니다. 작년에도 다수 부처의 유튜브 채널에서 웹예능 콘텐츠를 다수 선뵀습니다. 유튜브 이용자들의 성향을 반영한 콘텐츠로 국민에게 다가가겠다는 의지는 매우 높게 사야 하는 부분입니다. 더불어 일반 국민이 웹예능은 물론 공무원이 직접 등장한 영상 콘텐츠를 보면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공공기관의 경직된 이미지가 이제는 많이 완화되었음을 느낄 수 있기도 합니다. 현재 유튜브를 이끌어 가고 있는 영상 콘텐츠를 보면,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계속 될 것이라는 것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오늘 살펴볼 소방청의 웹예능 <쭈니쩌니>는 실제 소방관이 국민이 궁금해할 수 있는 소방 관련 현장을 직접 방문해 체험해보는 구성으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워크맨, 네고왕 등의 포맷을 상당부분 벤치마킹하고 있는 영상입니다. 지금까지 3편이 방송되었고, 전반적으로 활발한 성향의 주인공이 영상을 이끌어 가는 형태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임을 쉽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웹예능 부분에서 이미 성공모델로 인식되고 있는 워크맨의 포맷을 따라함으로써 어느 정도 위험요인을 상쇄하고, 국민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영상을 보면, 좋은 장비로 촬영한 것이 아니라 날 것의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영상 화질과 카메라의 각도, 사용된 자막과 자막의 액션 등 매우 익숙한 화면을 만날 수 있는데요.. 주인공이 장성규로 바뀌면 워크맨이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 정도의 유사함을 보여줍니다. 물론 이런 벤치마킹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용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이 맞습니다.
놀라운 것은 영상을 이끌어가고 있는 주인공이 '실제 소방관'이라는 점입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공무원은 위험을 피하고 싶어하고, 전면에 나서기를 꺼려할 것 같은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웬만한 연예인 보다 활발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영상의 재미를 이끌어갑니다. 시청자는 자연스럽게 영상에 몰입하게 되고, 영상 안에 포함된 소방 관련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소방청의 웹예능은 잘 만든 영상 콘텐츠로 보입니다.
이미 많은 기관에서 공무원 같지 않은(?) 공무원이 출연한 영상을 다수 만나볼 수 있기도 했죠. 소방청에서는 기존에도 웹예능 스타일의 콘텐츠인 '성재야 소풍가자' 시리즈를 게재한 적이 있습니다. 이 영상에서도 상당한 예능감을 가진 소방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쭈니쩌니 시리즈와 비교해보면 다소 경직된 분위기의 영상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소방청이 야심차게 시작한 웹예능인 만큼 조회수, 좋아요, 댓글 등의 수치 성과도 잘 나오면 좋겠지만, 지금까지 3편이 게재된 시점에서 이들 영상의 성과를 살펴보면, 투입된 공수 대비 만족할만한 성과를 이뤄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무조건 높은 수치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겠으나, 웹예능처럼 다른 영상에 비해 많은 공수가 투입된 영상은 광고나 이벤트를 통해 수치 성과를 이끌어내어 앞으로 꾸준히 제작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는 것과 함께 다른 이용자들에게 확산되도록 하는 활동도 필요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충주시 유튜브를 이끌어가고 있는 충주맨을 직접 언급함으로써, 앞으로 공공기관 유튜브 채널의 콘텐츠에 많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무엇보다 공무원이 전면에 직접 나서서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공공기관에 대한 친밀함을 높이는 영상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러한 부분이 어쩌면 옳은 방향이 될 수도 있겠지만, 모든 공공기관이 이러한 방향을 지향한다면, 공공기관이 가지고 있는 무게감은 물론 신뢰도가 낮아질 수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우려도 함께 생깁니다. 혹여나 이런 모습이 눈에 띈다면 잉크닷에서 바로 소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