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3주] 잉크픽ㅣ대사도 없고, 유명인도 없는 ‘교육부 영상’이 눈에 들어온 이유?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공공기관의 유튜브 채널을 분석하다보면 매우 다양한 영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들 영상을 보면 대부분 정책 정보를 확실하게 전달하기 위해,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눈에 띄는 요소가 많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에는 고요하게 눈길을 사로잡는 영상이 있어 잉크픽에서 소개를 해보려고 합니다.
어떤 영상인지 지금 확인해보세요!
학교의 즐거움을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교육부에서 게재한 <그냥, 학교가 좋아서> 영상은 요즘에 보이는 영상들과 달리 매우 조용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영상이 조회수를 유도하기 위해 자극적인 부분에 치중하고 있고, 콘텐츠 제작자들 역시 자극적인 부분을 비판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대세를 따라가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 요즘. 교육부의 잔잔한 콘텐츠는 말그대로 잔잔한 충격을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영상은 매우 단순합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즐겁게 수업을 받고, 친구들과 노는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시끄럽게 이야기하는 MC도 없고, 어색한 인터뷰도 없으며, 유명인이 출연해 연기를 보여주지도 않습니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자막도 거의 없어서 영상에 100% 몰입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는 것입니다.
교육부는 영상을 통해 '학교는 즐거운 곳'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에디터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의도가 정확히 전달됐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정책이라는 재미없는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과한 자막, 편집 등의 요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슬로우 콘텐츠가 왜 유행을 했는지를 기억해볼 수 있습니다. 외국의 한 방송사는 7시간 동안 기차 여행을 하는 영상을 방송으로 내보냈고 매우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고 합니다. 교육부의 <그냥, 학교가 좋아서> 영상이 바로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해봅니다.
구수한 매력이 넘치는 영상인데?
영상을 보면서 매우 익숙한 느낌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주인공의 심정에 맞춰 흔들리는 카메라 앵글이며 명조체의 자막과 화면 색감 등등... 인간극장을 패러디한 영상은 지금까지 꽤 많았지만, 이번 영상은 제대로 인간극장을 벤치마킹했다 라고 평가할 수 있으니, 바로 특허청의 <특허가 머니> 영상입니다.
요즘 많이 뜨는 브이로그 영상은 아니지만, 주인공의 행동 하나하나에 관심이 가며, 별다른 촬영 기법, 편집 기법이 들어가지 않았지만, 친근한 매력으로 영상에 몰입되는 이 영상을 한 번 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