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주] ‘소개팅’으로 ‘통일’을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숲 via 장재섭
숲 via 장재섭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이용자 개인의 성향에 맞춰 영상을 추천해주는 것을 기본으로 하지만, 때로는 자극적인 영상이 의도적으로 개인의 피드에 배치되기도 합니다.(뇌피셜입니다만…) 추천되는 영상을 아무 생각없이 보다가 갑자기 야한 영상이 나오는 통에 당황하며 해당 영상을 빨리 넘겨버리는 경우도 많은데요. 그런 영상 중에는 서로 모르는 남녀가 소개팅 컨셉으로 만나 특정 게임을 하면서 옷을 벗거나 몸을 만지는 영상이 있습니다. 채널명이 정확히 생각이 나지는 않지만, 요즘 MZ세대에게는 이렇게 솔직한(?) 만남 그리고 몸과의 대화에 매우 익숙하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영상이 공공기관 채널에서 만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영상인지 잉크픽에서 지금 만나보세요.

통일부에서 연애 영상이?

통일부는 한국전쟁 이후 남한과 북한의 정서적 괴리를 좁히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콘텐츠의 유형은 매우 다양하죠. 영상도 마찬가지입니다. 통일부 유튜브 채널은 중앙부처 중에서 영상을 다수 제작하는 곳으로, 그 유형도 매우 다양합니다. 장관 인터뷰, 설명영상, 패널 토론, 인플루언서 활용 등 영상 형태만 놓고보면 통일부는 매우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부처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이번에 살펴볼 영상 역시 다양한 시도를 하는 통일부가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블라인드 데이트 형식의 영상을 벤치마킹해서 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 구성도 그렇고 조명도 그렇고, 살짝 야릿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에서도 해당 영상의 분위기를 흠씬 느낄 수 있습니다.

젋은 세대에게 남과 북의 차이를 색다른 방식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 영상은 훌륭한 접근을 시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남과 북, 특히 북한의 젊은이들이 과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소개팅이라는 형태를 통해 명확하게 정보를 전달함과 동시에, 영상의 텐션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도 매우 인상적입니다.

다만, 인기있는 영상을 벤치마킹할 때는 해당 영싱이 어떤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지도 반드시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소개팅 영상의 경우 과한 노출이나 민감한 소재를 활용해 자극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기 때문에, 공공기관의 유튜브 채널이라면 해당 영상을 벤치마킹 했을 때 의도하지 않더라도 자극적인 소재를 연상시킬 수 있따는 부분도 감안을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라는 우려를 남겨봅니다.

잔잔한 구성이 때로는 강력한 메시지 전달을!

지난 번 교육부의 '학교가 좋아서' 시리즈 영상처럼 잔잔하지만 눈길을 사로잡는 영상이 간혹 눈에 띕니다. 유명인이 출연하지도, 과도한 편집이 들어가지도 않았지만, 진정성 있는 모습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확실히 그리고 감동적으로 전달하는 영상 말이죠.

이번 주에도 그런 영상이 있었으니 중소벤처기업부의 <'중소벤처기업부의 혜택은 언제나 무한 반복' 릴스 2편> 영상입니다. 이 영상을 보면 '이루어져라, 이루어져라~♪'를 반복하며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강조했던 광고가 생각이 납니다.

영상은 밤에 그네를 타는 모습을 반복해서 보여주는데 그 뒤로 '전기요금 특별지원' 간판이 반짝이며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추진하는 정책명을 노출시킵니다. 잔잔한 구성과 함께 반짝거리는 간판의 모습만으로도 정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기에 충분한 구성, 참 잘 만든 영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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