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4주] 잉크픽 ㅣ 제대로 된 다큐멘터리 소개한 경찰청, 어떤 영상이길래?

숲 via 장재섭
숲 via 장재섭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경찰청이 '유튜브 저널리즘'을 시도하다?!

작년 잉크닷 에디터가 OTT와 텔레비전에서 흥미롭게 시청한 방송이 있으니 바로 '국가수사본부'입니다. 실제 강력사건을 수사하고 범인을 검거하는 형사들의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주면서 기획력은 물론 전달력에서도 큰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었던 콘텐츠로 아직까지 기억에 남고 있는데요. OTT인 WAVVE에서 제작한 이 방송은 'OTT 저널리즘'이라는 용어가 등장할 정도로 큰 반응을 일으켰습니다.

같은 경찰의 이야기를 다룬다면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서도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한 영상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요. 방송과 유튜브 영상 간의 격차가 있다 보니 쉽게 도전하기는 어려운 것도 사실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5월 4주 경찰청 유튜브에 실로 어마어마한 영상이 게재되었습니다. 리얼리즘을 표방하며 실제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경찰의 모습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보여주는 [현장경찰 : Rhapsody] 시리즈가 바로 그것입니다. 현재 한 편만 게재되어 앞으로 어떤 스토리를 이어갈지 짐작하기는 어렵지만, 이번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지구대 경찰의 힘겨운 야간 근무 시간을 제대로 보여줌으로써 경찰의 어려움과 역할에 대한 국민의 공감대를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라는 평가를 내리고 싶어집니다.

이런 고퀄리티의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근무 시간 내내 밀착 촬영을 해야 하는 것뿐만 아니라 생생한 현장을 담고 전달하기 위한 기획과 촬영, 편집 등등 매우 많은 부분에서 어려움이 느껴지기에, 이 영상에 대해 칭찬을 하지 않을 수가 없기도 합니다.

유튜브가 이제는 대중적인 정보 전달 채널로 자리매김하면서, 유튜브 영상의 퀄리티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이 많습니다. 빠르게 소비되는 채널인데 이 정도로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하느냐? 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정보전달력과 신뢰도를 가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퀄리티를 보장해야 하지 않겠느냐? 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런 의견을 놓고 경찰청의 영상을 살펴보면, 고퀄리티 영상이 이렇게 감동을 줄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영상을 매주 게재할 수는 없겠지만, 다른 부처에서도 집중이 필요한 영상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퀄리티를 보여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조달맨의 콘텐츠가 와닿지 않습니다.

충주맨의 놀라운 승진 소식이 얼마 전에 전해지면서 공공기관에서 충주맨을 '모시려는' 움직임이 꽤 많이 보였습니다. 지루하다는 편견을 과감히 깨고, 다른 인기 유튜브 채널 못지않은 콘텐츠와 실행력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충주시 유튜브 채널과 충주시 홍보맨은 분명 공공기관 유튜브 채널 담당자들에게 선망의 대상입니다. 더불어 '나도 충주맨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연초에는 몇몇 기관과 지자체에서 충주맨을 벤치마킹한 영상을 다수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오늘 소개한 조달청 역시 그중 하나입니다.

조달청은 충주맨을 벤치마킹해 '조달맨'을 내세워 B급 감성으로 무장한 영상을 선보였었는데요. 해당 영상의 주인공이 바빠서인지 아니면 실효성의 문제에 봉착했는지 한동안 보이지 않다가 최근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아래 영상이 바로 그것입니다.

사실 조달맨이 주춤(?)한 사이에 인사혁신처에서 '인사처 아이유'가 중앙행정기관 유튜브 채널에서는 다음 세대 충주맨으로 슬그머니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중입니다. 소방청의 '쭈니쩌니' 역시 나름대로 영역을 확보하고 있는 중이고요. (조달맨이 처음 나왔을 때 탄력을 받아 지속적으로 영상을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을 우선 표출해 봅니다. ^^;)

자, 이번에 게재된 조달청의 조달맨 영상은 한동안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던 성동일의 광고 유니버스를 패러디한 영상입니다. 조달맨이 다양한 광고 영상을 패러디한 영상을 합쳐 조달청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사실, 광고 유니버스는 '한 때' 관심을 불러 일으켰었고 지금은 그 관심이 너무나 많이 식은 상황에서 해당 영상을 게재한 것은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영상을 자체 제작하는 기관도 요즘에는 많아서, 해당 영상을 조달청 내부에서 제작한 것일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너무나도 빠르게 트렌드가 변화하는 요즘, 이미 지난 광고 컨셉을 따라하기 보다는 요즘 트렌드를 반영한 영상을 제작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도 함께 해봅니다.

오래간만에 나온 조달맨인 만큼, 앞으로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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