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주] 잉크픽 ㅣ 소방청 유튜브에 '오드리 햅번'이 떴다고?

숲 via 장재섭
숲 via 장재섭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6월 2주에는 유난히 '브이로그' 영상이 많았습니다. 유튜브 초기만 해도 영상 제작의 전문성 때문에 외주 제작사의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지금은 공공기관 내부에서 자체 제작 가능한 인력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장비, 시설 등도 어느 정도 갖추고 있기도 하죠. 덕분에 때로는 전문 제작사에서 제작한 것 같은 퀄리티의 영상이 게재되어 글너가 보다 했다가 자체 제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라기도 했는데요.

그래서 지난 주에 이어 내부 직원, 즉 공무원이 직접 출연한 브이로그 영상의 성과를 살펴보려고 했다가 소방청에서 제작한 영상이 눈에 들어와 급 방향을 틀었습니다. 과연 어떤 부분이 에디터의 마음을 흔들었는지, 지금부터 같이 살펴보시죠!

소방청 유튜브에 '오드리햅번'이 떴다?

이번 주 소방청에서 게재한 영상은 다른 기관 유튜브에서 볼 수 없었던 매우 독특한 영상입니다. 소방청 디지털소통팀 내에서 자체 제작한 영상으로 보이는 이 영상은 영화 '로마의 휴일'의 유명한 장면을 활용해 온열질환 정보를 전달하는 매우 기발한 아이디어가 담겨 있습니다.

초반에는 오드리 햅번과 그레고리 팩의 대화 장면에 소방청 자체적으로 재미를 담은 자막을 넣어 흥미를 불러 일으킵니다. 자막의 내용 등을 보면 과연 공무원이 맞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 동안 재미있는 영상을 다수 게재한 소방청이다 보니, '소방청답다'라는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나름 유명한 장면이다 보니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는데, 원래 알고 있었던 로맨틱한 장면과는 달리 자막에서 풍겨 나오는 B급 향기 덕분에 더욱 흥미를 가지고 볼 수 밖에 없었는데요. 이 영상과 자막을 기획, 제작한 디지털소통팀에게 상을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에디터만 그런 게 아니라 댓글을 보면, 비록 적은 댓글 수이지만 영상의 기발함에 대해 감탄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도 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디지털소통팀의 기발한 영상 임에도 불구하고 조회수와 댓글 등의 반응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입니다. 수집일 기준으로 조회수가 386회에 불과하고 댓글도 2개 밖에 달리지 않았는데요. 이렇게 저조한 성과로 여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제작해 소방청만의 오리지널 콘텐츠로 운영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현재 MZ세대가 과연 로마의 휴일과 오드리 햅번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라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게 조회수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하는데요. 저작권의 문제도 있으니 최신 영화를 활용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지만, 이 시리즈를 더욱 활성화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영화사 제휴 등을 통해 제대로 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주에는 그리 눈에 띄는 영상이 보이지 않았는데, 소방청 덕분에 영상을 보며 웃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유익한 정보도 확인했고요. 앞으로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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