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ㅣ잘 나가는 브랜드의 비밀, 그리고 AI(2)>

Share
칼럼ㅣ잘 나가는 브랜드의 비밀, 그리고 AI(2)>

<어쩌다 마케터를 위한 AI 활용법> 다이제스트 2

지난 글에서 마케터의 업무에 AI가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주로 이야기했습니다. 사실 정량적인 부분에 가깝죠. 퇴근을 앞당겨 주는 AI 정도가 맞을 듯합니다. 이번 글은 정성적인 부분으로 접근해 보겠습니다. 마케팅을 잘하려면 무엇을 하면 좋을까, 그리고 AI는 어떻게 도움이 될까 하는 부분을요.

[2024년 8월 5주] 칼럼ㅣ챗GPT가 정말 마케팅에 도움이 될까요? <어쩌다 마케터를 위한 AI 활용법(1)>
🔔이번 주부터 어쩌다 ‘마케터를 위한 AI 활용법‘의 저자 최프로님의 칼럼을 정기 게재합니다. &lt;어쩌다 마케터를 위한 AI 활용법 (이하 ‘마케터 AI’)&gt;은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한 책입니다. 만약 이 질문을 받게 된다면 대부분은 대답을 주저할 것 같습니다. ‘언젠가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당장은..’ 하는 반응이 가장 많겠죠. 또

이 내용은 이미 출판된 <어쩌다 마케터를 위한 AI 활용법>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책을 직접 읽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카피캣은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예전에 '미샤'라는 브랜드에서 갈색병을 카피한 제품을 만든 적이 있습니다. 미샤는 배송비(3,300원)만 받고 화장품을 판다고 해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브랜드죠.

전통적인 라이벌들 간에는 때로 비교 광고를 하죠. 예를 들면 삼성이나 LG의 냉장고, 세탁기 전쟁이 있었고, 버거킹이 맥도날드를 도발하는 광고를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미샤가 진행한 광고 미 마케팅의 목적은 좀 다르죠. 원조인 에스티로더와 동격으로 올라서기 위한 목적입니다.

이 제품의 정식 명칭(Time Revloution Night Repair Science Activator Ampoule)을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갈색병'으로 통하던 에스티로더 제품을 카피해 '보랏빛 앰플'로 커뮤니케이션을 하죠. 결국 나중에는 정식 명칭을 BORABIT AMPOULE로 바꿉니다. 성공했냐고요? 보랏빛 앰플은 수백만 병이 팔린 미샤의 스테디셀러가 됐습니다.

최근 비슷한 전략을 취하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와이즐리죠. 저가 면도기로 유명한 이 브랜드는 최근 생활용품이나 화장품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했습니다. 제가 특히 주목해서 본 것은 화장품 영역인데요. 흔히 상세 페이지는 3초, 그리고 3번의 스크롤 안에 소비자를 사로잡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 중요한 영역에 와이즐리는 어떤 메시지를 담았을까요?

와이즐리 상세 페이지, 하지만 와이즐리에서 파는 화장품은 이 제품들이 아닙니다.


물론 와이즐리의 쇼핑몰에서 피지오겔이나 이니스프리의 제품을 팔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와이즐리는 자사의 화장품에 대해 설명하는 대신, 이 제품을 '참고'했다, '비교'해보라.. 는 메시지를 넣었습니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한가요?

좋은 예술가는 베끼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

대놓고 짝퉁을 조장하는 말 같지만 피카소가 한 말입니다. 성공에는 법칙이 있습니다. 적어도 우리는 그렇게 믿기에 그 비법을 알기 위해 위인전을 읽고, '역행자'나 '세이노의 가르침' 같은 책을 보고, 한 권에 수십만 원짜리 전자책이나 투자 기법을 구매하는 거죠.

요즘 마케팅에서 그 비법은 주로 '컨셉'입니다. 브랜드가 파는 것은 제품이 아닌 컨셉입니다. 고객들이 열광하는 것도 오직 컨셉이죠. 그 컨셉에 왜 반응했는가를 정확히 이해한다면 우리도 컨셉을 훔칠 수 있습니다. 이제 아주 유용한 도구가 있거든요. 바로 AI입니다.

아래 두 개의 그림이 있습니다. 왼쪽은 '하나이면서 셋인 의자'라는 '개념 미술(Conceptual Art)' 작품입니다. 저는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책에 이 그림을 넣고 싶었는데요. 출판사에서는 저작권 문제로 안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생각한 대안은 '달리'를 이용해 직접(?) 그리는 거였습니다. '하나이면서 셋인 의자'라는 작품의 개념만 가져온 거죠. 그 그림이 오른쪽이고 실제 '어쩌다 마케터를 위한 AI 활용법'에 실렸습니다.

왼쪽 - 하나이면서 셋인 의자 <조셉 코수스>, 오른쪽 - 달리로 모사한 그림.

제가 의도한 것은 이 작품을 카피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랬다면 사진으로 만들어 달라고 했겠죠. 단지 그 개념을 차용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제가 여러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이 개념을 보여주는 것이 낫다고 훨씬 생각했거든요. 미샤나 와이즐리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여러분이 소바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컨셉은 뭔가요? 지금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컨셉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하지만 막상 내가 그 컨셉을 만들려고 하니 어려운가요? 과거에는 어떤 아이디어가 있어도 막상 만들려고 하면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AI를 활용할 줄 안다면 어렵지 않죠. 저는 저 그림을 그리는데 붓과 물감은 물론, 포토샵도 쓰지 않았으니까요.

이제 AI가 그림을 그리고, 영상을 만들고, 파워포인트로 제안서를 뚝딱 작성해 줍니다. 오히려 정말 중요한 능력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의 문제죠. 무엇을 요청하고, 또 AI가 만들어주는 결과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죠.

AI는 그렇게 쓰는 겁니다. 다음 글부터 본격적으로 AI의 활용법에 들어가 보도록 하죠.

어쩌다 마케터를 위한 AI 활용법 - 예스24
“일 잘하는 마케터는 1% 영감과 99%의 AI로 이루어진다”AI 시대를 맞아 일잘러의 개념이 변하고 있다. 시간과 수고를 들여 충실히 업무를 해내기만 하면 좋은 평가를 받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그에 더해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무언가를 해내야 좋은 평…

필자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분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 https://litt.ly/realmarketing

Read more

[칼럼] '보여주기'에서 '보고 싶게 만들기'로! 웹예능·다큐가 유난히 많았던 한 주

[칼럼] '보여주기'에서 '보고 싶게 만들기'로! 웹예능·다큐가 유난히 많았던 한 주

칼럼은 한 주간의 데이터에서 읽어낸 흐름을 잉크닷의 시선으로 해석하는 코너입니다. 📨문의: oksuby@gmail.com 공공기관 유튜브의 기조가 확실히 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기관장이나 연예인이 등장해 칠판 앞에서 정책을 설명하는 '하향식 정보 전달'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시청자가 스스로 클릭하게 만드는 예능적 문법과 다큐멘터리 포맷이 그 자리를 꿰차고 있습니다. 이번

By 숲
[잉크픽] 예산안을 사극 콩트로? 15편의 예산안 영상 중 홀로 대화를 튼 한 편

[잉크픽] 예산안을 사극 콩트로? 15편의 예산안 영상 중 홀로 대화를 튼 한 편

잉크픽(pick)은 한 주간 모니터링한 공공기관 유튜브 영상 가운데, 에디터의 눈에 띈 콘텐츠를 골라 그 시도와 의미를 들여다보는 코너입니다. 📨문의: oksuby@gmail.com *들어가기 앞서! 교육부의 예산안 영상을 기획한 담당자 분! 잉크닷 에디터가 애절하게 찾고 있습니다. 연락 주세요! 이번 주에는 '예산안 설명'이라는, 공공기관 유튜브가 가장 딱딱해지기

By 숲
[키워드] 가장 많이 만든 건 '서울·예산안', 가장 많이 본 건 '검거'

[키워드] 가장 많이 만든 건 '서울·예산안', 가장 많이 본 건 '검거'

이번 주 466편의 영상 제목을 형태소 분석(kiwipiepy)으로 분해해, 어떤 단어가 가장 많이 게시됐고, 가장 많이 조회됐으며, 가장 많은 반응을 얻었는지 세 축으로 살펴봅니다. 📨문의: oksuby@gmail.com 게시·조회·반응 세 축을 나란히 놓으면, 이번 주는 어느 한 단어도 세 지표를 함께 석권하지 못했습니다. 기관들이 가장 많이 입에

By 숲
[무첨가지수] 저조회 고참여의 두 얼굴 : 진짜 몰입과 '정치 쇼츠' 사이

[무첨가지수] 저조회 고참여의 두 얼굴 : 진짜 몰입과 '정치 쇼츠' 사이

무첨가지수는 조회수 경쟁에서 한 걸음 물러나, 광고나 이벤트의 힘을 빼고도 시민이 스스로 반응한 콘텐츠를 찾는 잉크닷의 지표입니다. 이벤트·경품·추첨·구독 유도·실시간 방송 등 참여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는 요소를 제목 기준으로 걸러내고, 최소 조회 1,000회 이상 영상만을 대상으로 (좋아요+댓글)÷조회수로 참여율을 계산합니다. 📨문의: oksuby@gmail.com 이번 주

By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