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주] 잉크픽 ㅣ 유튜브 개설 초기 영상 운영은 어떻게 해야 할까? ‘우주항공청’ 사례로 고민해보기~!

숲 via 장재섭
숲 via 장재섭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유튜브는 2005년 2월부터 시작된 영상 공유 플랫폼입니다. 이제는 거의 20년이 되어가다 보니 웬만한 기업, 기관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것은 물론 상당한 수치 성과를 확보하고 있는 중입니다. 중앙행정기관만 보더라도 대부분 유튜브 채널을 개설, 운영하고 있으며, 구독자 역시 꽤 많이 확보되어 10만 이상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기관도 10여 곳에 달합니다. 물론 감사원이나 대통령경호처 같이 개설만 해놓고 운영을 소홀히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기관에서 국민과 소통을 목적으로 매주 평균 3건 이상의 영상을 게재하고 있기도 합니다. 작년 재외동포청이나 올해 우주항공청과 같이 기관이 신설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말이죠.

출처:경향신문

최근 잉크닷 모니터링 목록에 '우주항공청'을 추가했습니다. 9월에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다 보니 현재 구독자나 영상수, 조회수는 다른 기관에 못미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일! 앞으로 우주항공청이 어떤 영상을 게재하고, 얼마나 눈에 띄는 성과를 가져올지 기대되기도 합니다.

오늘 할 이야기는 우주항공청의 수치 성과와 관련된 것이 아닙니다.

우주항공청과 같이 새로 채널을 개설한 기관이 유튜브 채널을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영상을 어떤 전략으로 기획하고 제작해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어찌보면 우리나라의 우주항공청 개설은 다소 늦은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우주 항공 기술을 독자적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하지만, 세계는 우주를 향해 엄청난 시도와 결과를 확보하고 있고, 그와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아직 초보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건 기술력이 아니라 접근에 대한 부분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우주 산업 발전을 목적으로 우주항공청이 개설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가장 많은 콘텐츠가 소비되고 있는 유튜브 채널도 개설했습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주항공청의 영상 게재 방향이 다소 어색합니다.

우주항공청 유튜브

우주에 대한 높은 관심에 대응하기 위해서 우주항공청 유튜브 채널이 제작, 게재, 소통해야 할 콘텐츠 방향은 상당히 전략적이어야 합니다. 현재 게재된 영상을 보면 총 6건의 영상 중 3건은 우주항공청 개청을 축하하는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인사말입니다. 해외 관련 기관의 단체장이 축하메세지를 전달하는 영상을 가감없이 게재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운영 초반, 운영 전략이 제대로 셋팅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영상을 게재했어야 했나? 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게재된 영상은 우주 개발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는 다큐멘터리 영상과 우주항공청의 역할을 소개하는 인터뷰 영상이 게재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부터가 다소 어색합니다. 우주항공청이 개청하고 유튜브를 개설한 이유는 소통이 가장 큰 목적입니다. 그렇다면 우주항공청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설득의 내용을 담은 영상이 시리즈로 제작되어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했어야 한 게 아니었나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이후 우주항공청이 어떤 조직을 가지고 있으며 조직별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소개한 후 인터뷰 영상이 나왔다면 국민에게 충분한 정보가 전달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에디터가 생각하기에 가장 큰 문제는 최근에 게재된 <2월이 짧은 이유는 우주에 있다?! 천문연구원과 함께 알아보는 윤달과 윤년> 영상입니다.

우주, 즉 지구의 자전과 공전과 관련된 윤달과 윤년의 정보를 소개하면서 우주항공청의 전문성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우주항공청 유튜브를 개설한 이후, 우주항공청과는 다소 괴리가 느껴지는 생활 정보 영상을 제작한 것이 맞는 접근 방향인지 고민해보게 됩니다. 더불어 시기의 문제도 있습니다. 이제 10월도 어느덧 1/3이 지난 시점에서 '2월' 소재를 다루는 게 과연 맞는지 내부적으로 고민을 해봤어야 합니다. 10월, 가을과도 연관되는 우주 소재가 분명히 있을텐데 말이죠.

우리는 아직도 우주항공청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기대를 가져야 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홈페이지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고 이야기 할 수 있겠지만, 홈페이지 접근률은 매우 떨어집니다. 반대로 유튜브 콘텐츠 소비율은 너무나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죠. 즉, 현재는 유튜브로 국민과 전략적인 소통을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당장 이야기 하기는 어렵겠습니다. 자세한 내·외부 분석도 없이 전략을 제안한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고요.

더불어 최근 우주, 과학과 관련된 전문 유튜브 채널이 꾸준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전문적인 이야기를 대중이 쉽게 전달해주는 과학 커뮤니케이터의 역할도 매우 활발합니다. 이러한 부분을 활용한다면 우주항공청 유튜브 채널의 운영 방향도 어느 정도 정리를 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우주항공청에는 순서에 맞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만큼은 분명히 이야기 할 수 있겠습니다.

너무 깊게 고민하면 오히려 시도를 방해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공공기관의 유튜브 채널이라면 명확한 방향성과 시의성, 이슈성 등을 고려한 운영 전략을 수립하고, 그와 함께 소소한 변칙 운영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앞으로 우주항공청 유튜브에서 국민과 소통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영상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잉크닷 매거진>을 시험운영 합니다. 잉크픽, 잉크닷칼럼에 게재된 내용을 카드뉴스로 게재하며, (셋팅되기 전까지) '비정기'로 게재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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