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주] 잉크픽 ㅣ 유튜브에서 '청년' vs '중년' 격돌...그 결과는?

숲 via 장재섭
숲 via 장재섭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주 잉크픽에서는 두 개의 영상을 통해 '세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뭐, 거창한 건 아니고요. 모니터링 하다가 '어라?'라는 부분이 생겨서 각각 타겟이 다른 영상 두 건을 비교해봤습니다. 어떤 영상이 대상이고, 어떻게 비교해봤는지 지금부터 함께 확인해 보시죠!

들어가기 앞서,
"유튜브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연령대는?"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게 과연 의미가 있을 정도로 요즘 유튜브는 삶의 일부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유튜브에 게재된 영상을 틀어 놓고 출근과 등교 준비를 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스마트폰의 유튜브 앱을 실행시켜 영상을 시청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쇼츠가 등장하고 나서는 유튜브 의존도가 더욱 커졌습니다.

그렇다보니 유튜브를 많이 이용하는 연령대의 구분은 사실 무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억지로 연령대별, 성별로 이용률을 분석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40627/125647459/1

위의 인포그래픽을 살펴보면, 일단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유튜브를 시청하고 있는 중이라고 하네요. 우리나라 문맹률이 댜략 79% 정도 되니, 글을 읽는 것보다 영상을 더 많이 시청하고 있다고 이야기 할 수도 있겠습니다. 실로 엄청나네요.

성별과 연령대별 이용률을 살펴보면 10대와 20대 남성의 이용률이 가장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더불어 60대 이상의 이용률도 남성은 41.7%, 여상은 40.1%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도 알 수 있는데요. 다만 30대~40대 여성의 이용률이 다소 낮은 특징도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연령대에서 유튜브 시청률이 고루, 높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유튜브 영상의 타겟을 연령대별로 구분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마케팅에서는 MZ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 캠페인, 팝업스토어 등이 활성화 되고 있고, 온라인에서도 MZ세대를 강조하는 추세이긴 하지만(최근에는 Z와 알파세대), 위의 그래프를 보면 유튜브에서만큼은 폭넓은 콘텐츠 운영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을 듯 하네요.

공공에서도 MZ세대 대상 콘텐츠가 많이 보입니다.

사회적으로도 MZ세대를 강조하고 있고, 유튜브 인기급상승 카테고리 영상도 살펴보면 MZ세대 대상의 영상이 많다 보니 기업은 물론 공공기관에서도 이들을 대상으로 한 영상이 많습니다. MZ세대들이 직접 참여한다거나 이들을 대변할 수 있는 청년인턴들이 자주 등장해 브이로그와 같은 영상을 선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춘 영상이 국민권익위원회의 <청출어람> 시리즈 영상입니다. 이 영상은 시리즈 제목에서 바로 알 수 있듯이 '청년' 즉 'MZ세대'를 대상으로 그들이 참여해 제작했습니다.

네 명의 남자 출연자들이 주어진 주제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구성인데, 이 구성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합니다.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 과정에서 권익위에서 추진한 제도개선과 관련된 내용도 중간중간 소개하고 있어 매우 유익한 콘텐츠라고 힐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이 영상의 성과는 어땠을까요?
이벤트를 진행했음에도 수집일(11.17)이 기준 조회수는 393회, 좋아요 81개, 댓글 74개에 불과했습니다. 특히나 조회수의 경우에는 영상의 퀄리티와 정보 외에도 채널 자체에 대한 신뢰도도 매우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MZ세대의 성과가 낮다라고 이야기 할 수는 없겠습니다. 다만, 권익위에서만큼은 MZ세대의 콘텐츠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라고 분석해볼 수 있는 있겠습니다.

권익위 영상과 비교해볼 영상은 방위사업청의 <방산중년단> 시리즈입니다.

이미 여러 편이 게재된 이 영상은, 시리즈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놓고 '중년'을 이야기 합니다. 영상의 MC로 나오는 장항준 감독과 정영진씨가 중년의 나이이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영상에서는 그들의 경험과 시간에서 축적된 정보를 재미있게 풀어냅니다. MC들과 함께 출연하는 중년의 전문가 역시 MC들의 연령대에 맞춰 대화를 이끌어 가는데, 이 또한 재미요소 중 하나입니다.

이 영상은 중년의 패널이 참여하기 때문에 중년 대상이 맞아 보입니다. 하지만 중년에 대한 관심은 꼭 중년만 가지는 건 아니죠. MZ세대 역시 아재개그와 같은 중년의 재미에 흠뻑 빠지기도 합니다. 실제로 '꼰대희 채널'에서는 아재개그 배틀을 벌이는 여러 영상이 게재되었고, 꽤 높은 조회수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방산중년단은 꽤 좋은 수치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아쉽지만, 11월 2주에 게재된 방산중년단 영상의 경우 조회수는 274회, 좋아요 32개, 댓글은 3개에 불과했습니다.


어쩌다보니 위 두 영상의 수치 성과가 그리 높지 않아서, 연령별로 타겟팅한 영상이 그리 좋은 성과를 이뤄내지 못한다...라는 결론을 내려야 할 것만 같습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기도 한데요. (물론 방산중년단 시리즈의 경우에는 많은 관심을 받은 영상도 있긴 합니다.) 이번 청출어람과 방산중년단 영상을 에디터는 매우 재밌게 봤습니다. 비록 시청한 사람은 많지않지만, 이들 영상이 제대로 확산된다면 꽤 좋은 반응을 일으킬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연령대 구분은 의미가 없다! 라는 게 아니라, 무조건 트렌드를 쫒지 말고 채널과 채널이용자들의 성향을 고려해 영상을 기획하고 제작한다면 기대하는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라는 이야기를 꼭 드리고 싶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잉크닷 매거진>을 시험운영 합니다. 잉크픽, 잉크닷칼럼에 게재된 내용을 카드뉴스로 게재하며, (셋팅되기 전까지) '비정기'로 게재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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