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3주] 잉크픽 ㅣ 경호처는 왜 브이로그 영상을 게재했을까?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채널에서 이런 영상을 올렸다고?"
8월 3주 저의 눈을 의심케 하는 영상이 있었습니다. 바로 경호처에서 게재한 <[Ep 1. 경호관의 하루 V-log] 아무도 몰랐던 대통령 경호관의 24시! 이렇게나 빡세다고? "8.15 광화문 국민주권 대축제"> 영상입니다.
에디터를 놀라게 만든 원인을 세 가지로 분석해봤습니다!
1. 죽은 채널 아니었어?
경호처는 에디터가 잉크닷 모니터링을 시작한 이후, 그러니까 3년 남짓의 시간 동안 게재한 영상 수가 한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거의 게재하지 않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로 베일에 쌓인 기관이었고, 유튜브 채널이었습니다. 매주 게재하는 영상이 없다보니 이 채널의 존재에 대해서도 의문이 들 정도로, 경호처의 유튜브 채널은 상당 기간 죽어있었습니다. 다만 영상을 게재하지 않고 있음에도 구독자가 빠지지 않고 오히려 아주 소량이지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일 때도 있어 의아한 부분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영상 게재 활동은 거의 보이지 않는 죽은 채널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권이 바꼈을 뿐인데 경호처가 영상을 게재했습니다.
2. 잘 만든 다큐 영상
놀라운 것은 게재한 영상의 형태입니다. 일반적으로 장기간 방치된 채널이 다시 시작을 할 때, 특히 공공기관의 경우라면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캠페인 성격의 (재미없는) 영상이 올라오는 게 일반적입니다. 우리가 지금까지는 활동이 미비했지만,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대국민 메시지를 담아 거창하게 알리는 것인데요. 희한하게 경호처의 경우에는 브이로그 영상으로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이후이기도 하거니와, 국민임명식이 거행되는 광복절 행사 전후로 경호관의 활동을 보여주는 브이로그..라기에는 애매하고, 경호관의 하루를 다큐3일과 같은 방식으로 구성했습니다. 중간중간 촬영PD의 목소리가 추가되어 더욱 현장감을 전달해주기도 하고요.
단순 브이로그라고 한다면 꽤 어색하고 와닿지 않은 영상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조용히 있다가 뜬금없이 등장해 브이로그 영상을 게재하는 것도 그리 좋은 모습 같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이 영상은 꽤 잘 만들었습니다. 행사장의 긴박한 상황은 일반 시민이 알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영상에서는 그런 부분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것과 동시에 경호관에 대한 호감을 가지도록 구성됐습니다. 누군지 모르지만 영상을 제작한 곳은 매우 칭찬 받아야 합니다.
3. 수치성과
경호처에서 게재한 영상의 수치성과가 상당합니다. 조회수에서는 30만 회 이상을 기록하며 농림축산식품부에 이어 2위를 기록했습니다. 갑자기 올린 영상이 이런 관심을 받는 것은, 공공기관 채널에서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광고가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광고를 아무리 진행했다고 해도 댓글까지 이끌어 내는 건 쉽지 않습니다. 이 영상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댓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호처에 대한 이미지를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호처는 이번 브이로그 영상을 통해 이미지 개선을 향한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전 정부의 경호처는 소통은 켜녕 국민의 눈과 입을 막는데 앞장서는 기관으로 인식되었습니다. 언론을 통해 경호처의 그런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소통을 해야 하는 담당자로서는 매우 뼈아픈 경험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정권이 변화하는 시점에서 경호처에 대한 안쓰러움 등등 기존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다소 희석되긴 했습니다만, 지금까지 쌓아 놓은 부정적인 이미지는 쉽게 깨질 것 같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경호처의 이번 시도는 매우 용감했고, 좋았다 라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시도를 하지 않으면 결과는 알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영상을 통해 국민이 경호처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봅니다. 다음 영상에서는 이 정도의 성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겠습니다만, 이왕 시작한 거 꾸준히 소통하는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