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주] 잉크픽 ㅣ "외교관이 읽어 주는 외교?" 이 영상에 주목한 이유!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 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공공기관 유튜브 채널 모니터링을 하다보면 실제 공무원이 등장하는 영상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들 영상의 유형을 살펴보면 몇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청년인턴(또는 신입공무원)의 브이로그 영상
2. 높은 텐션을 가진 공무원을 MC로 하는 웹예능
이 두 가지 영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요. 이는 트렌드를 반영하고, 이미 성공한(?) 영상의 스타일을 벤치마킹해 그 인기를 그대로 이어가겠다 라는 의지가 담겨 있기도 합니다. (성공은 실패의 반복에서 탄생하고, 모방을 통해 발전하니까요!)
최근에는 편안하게 영상을 시청하거나 들을 수 있는 영상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유튜브에서 쇼츠의 비중과 시청시간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20분~1시간 정도의 롱폼 영상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기도 합니다.
과한 자극에 지친 시청자들은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상에 관심이 쏠리게 될 수 밖에 없는데요. 그래서인지 인기있는 영상 중에서는 잘 만든 영상의 티를 내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날 것의 느낌을 그대로 보여주는 영상을 다수 접할 수 있기도 합니다. (공공기관에서는 아직 편집에 많이 의지하는 듯 하여 조금 아쉽긴 합니다.)
공공기관 입장에서 국민이 편안하게 정책 정보를 담은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면, 그 보다 좋은 성과가 있을까...싶은데요. 오늘 소개해드린 영상이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바로 외교부의 '외교 읽어주는 외교관' 시리즈 영상입니다.
해당 영상은 매월 1회 우리나라의 주요 외교 사안을 설명해주는 쇼츠 시리즈입니다. 다양한 기관에서 정보전달 형태의 쇼츠 영상을 다수 게재하고 있지만, 사실 그에 대한 반응은 매우 저조합니다. 공공기관 입장에서는 주요 정책이나 활동을 소개해야 하기 때문에 의무적으로 게재하는 부분도 없지 않을텐데요.
외교부의 이 쇼츠영상은 외교관(사무관)이 직접 주요 정책을 읽어 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실제 외교관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우선 관심을 이끌어 냅니다.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상을 선호하는 시청자들은 과한 텐션을 가진 배우, MC들이 등장하는 영상보다 다소 어색하지만 실제 인물(담당자)가 등장하는 영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기획재정부에서도 사무관이 직접 등장하여 정책을 설명해주는 쇼츠영상 시리즈를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이 영상의 조회수는 물론 댓글에서도 매우 긍정적인 내용이 담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영상에서 잠시 스쳐지나면서 외교관의 얼굴이 잠시 나오긴 해지만, 이 영상은 대부분 외교 활동을 소개하는 자료 위주로 구성됩니다. 하지만 중간중간 외교관 일러스트가 노출되면서 환기를 시켜주는 것도 장점입니다. 실제로 등장해서 읽어주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더욱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겠지만, 다양한 모습의 일러스트를 중간중간 삽입하여 집중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짧게 하나만 더 이야기 해볼게요.
이번에 이야기 할 기관은 재외동포청입니다. 재외동포청에서 12월 2주에 다소 의아함을 가지게 만드는 영상을 게재했습니다. 무슨 영상이냐? 바로 '연예인 직캠' 영상입니다. 그것도 4K로 말이죠. 이 영상이 왜 이상햐나고요? 우리는 유튜브에서 손쉽게 4K 직캠 영상을 접할 수 있습니다. 즉, 매우 익숙한 영상 포맷이라는 거죠. 그런데 비주얼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팬들을 위한 서비스 개념으로 제작되는 연예인의 직캠 영상의 소비 방식이 공공기관에 그대로 접목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가져봅니다.
저는 쇼츠영상으로 처음 접했는데, 일반영상의 형태로 연예인이 출연하여 게임, 토크와 함께 노래를 부르는 시리즈를 재외동포청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K-POP에 대한 전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에 거주하는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한 기관이기 때문에 이를 반영하여 해당 시리즈를 기획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이돌 유튜브 채널이나 TV연예 방송에서 볼 수 있는 구성의 이 영상이 재외국민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기관이 연예인 직캠과 무슨 연관성을 가지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제가 잘 이해하지 못한 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