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공공기관 유튜브 운영 키워드는?
다사다난했던 2025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많은 기관, 기업에서 올해를 마무리하고 내년을 새롭게 시작하기 위한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미 올해를 정리하고, 내년을 전망하는 다양한 트렌드 분석 자료를 접하셨겠지만, 잉크닷도 올 한 해를 돌아보며, 공공기관을 관통한 트렌드 키워드는 과연 무엇인지 생각을 해봤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함께 이야기해 보도록 하죠!
*모두 아는 내용일 수도 있습니다. 한 번 정리한다는 측면에서 읽어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AI
올해는 본격적으로 AI를 활용한 영상이 자리를 잡은 한 해였습니다. 이를 촉발시킨 채널은 바로 '정서불안 김햄찌'. 햄스터를 주인공으로 일상과 직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정말 잘 만든 AI영상을 선보이며, AI영상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AI로 제작한 영상의 퀄리티도 한층 높이는 데에도 기여를 했죠. 이 채널에 올라오는 영상에 힘입어 공공기관에서도 AI영상이 다수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초반에는 다소 엉성한 AI영상을 게재해 부정적인 댓글이 남겨지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AI서비스의 발전과 이를 이용하는 역량도 함께 발전하면서 과연 AI로 만든 영상이 맞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AI영상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영상이 바로 인사혁신처 영상입니다.
해당 영상을 보면 AI 기술력에 놀라게 되지만, 이와 함께 AI를 활용할 때에도 스토리와 기획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AI기술은 영상을 중심으로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영상의 어색함은 더욱 사라질 것이고, 그나마 불안요소였던 연속성 역시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내년에는 어떤 AI영상이 에디터를 놀라게 할지 기대가 됩니다.
2. 쇼츠와 밈
확실히 중앙행정기관 유튜브 채널에서는 '쇼츠의 비중이 일반영상을 넘어섰다!' 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일반영상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확산효과는 물론이요, 조회수, 좋아요 수와 같은 수치 성과도 더 확보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상대적으로 손쉽게 제작할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쇼츠 영상의 비중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하반기 들어서는 일반영상 보다 쇼츠영상의 영상 수가 많은 기간도 꽤 됐습니다.
쇼츠영상의 증가는 기관이 만들어낼 수 있는 영상 수의 한계를 극복하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영상 수의 증가는 곧 수치성과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서 긍정적인 부분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쇼츠영상이 어떤 정체성을 가져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은 듯 합니다. 올 초반부터 쇼츠영상에는 밈을 패러디하는 다수의 영상이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이들 영상은, 때로는 언론에서까지, 주목받으며 폭발적인 조회수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고,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는 듯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밈을 패러다힌 영상이 가지는 맹점, 즉 영상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는 보이지 않고, 그저 밈만 따라 하는 모습만 보인다는 점으로 인해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하반기 들어 밈을 패러다한 영상이 많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이를 넘어설 수 있는 쇼츠영상의 포맷이 아직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의 경우 쇼츠영상으로만 웹드라마 시리즈를 제작하기도 하고, 홈쇼핑 스타일로 정책을 소개하는 기관도 있긴 합니다. 강력한 도파민 생성을 기반으로 하는 쇼츠영상의 특성상, 일반적인 접근으로 쇼츠영상을 제작한다면 성과를 높이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3. 사실기반
도파민 생성을 목표로 하는 쇼츠영상이 주를 이루면서, 공공기관 영상에서도 순간순간 자극을 전달하는 요소를 담은 영상들을 꽤 접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웹예능 스타일의 영상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웹예능은 이미 다른 채널을 통해 성공한 사례를 보여주고 있기에, 공공기관에서도 위험 부담 없이 손쉽게 벤치마킹할 수 있는 형식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들 영상이 전달하는 과도한 화면과 편집 구성은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반대급부로 최근 부상하고 있는 트렌드가 바로 '사실기반 트렌드'입니다. 사실 공공기관에서 사실기반 콘텐츠를 만드는 게 쉽지 않습니다만, 광역자치단체의 경우 지역 주민의 삶을 휴먼다큐 스타일로 전달하는 영상이 좋은 사례가 될 듯합니다.
대구광역시의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지역을 소개하기 위해 유명 인플루언서와 협업한 영상보다 오히려 바로 옆 이웃의 생활을 보며 소소하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영상이 앞으로는 더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경호처에서 선보이는 경호관 브이로그 영상 역시 과한 편집 대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구성으로 몰입감과 신뢰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 웰메이드
방금 전 '사실기반' 트렌드를 소개하면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는 달리 말하면, '엉성하게 벤치마킹 할 거면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라는 의미가 됩니다. 그리고 이를 또 한 번 해석하면, '만들 거면 제대로 만들어라'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가 공공기관에서 제작한 영상 중 정말 잘 만들었다며 칭찬을 마다하지 않은 영상이 있습니다. 바로 feel the rtythem of Korea 영상입니다. 독특한 리듬과 독창적인 춤사위가 어우러지며 우리나라 명소를 인상적으로 소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시청자들의 수준이 매우 높아지게 되었으며, 어지간해서는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봐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말 잘 만들어서 극찬받은 영상이 있었으니 바로 국가유산청 영상입니다.
봉산탈춤이 가진 전통적인 의미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데 있어서, 우리나라 여성 댄스계를 대표하는 '아이키'의 몸짓이 가미되어 화려하지만 웅장하면서도 감동을 전달하는 매우 멋진 영상이 탄생했습니다.
"세금은 이렇게 쓰세요 제발"
영상의 댓글이 모든 것을 설명합니다. '내가 쓴 돈이 아깝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퀄리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공공기관의 영상도 충분히 주목받을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눈에 띈 기관은?
- 경찰청
잉크닷은 매월 중앙행정기관과 광역자치단체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추이를 분석합니다. 3년이라는 기간의 분석 기간 중 경찰청은 매번 구독자 수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기관입니다. 경상남도가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지만 올해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요. 경찰청이 올해 구독자 수 4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 경호처
올해 가장 눈부신 성장(?)을 한 채널을 손꼽으라면 단연 경호처라고 이야기해야 합니다. 지난 광복절 행사를 기점으로 매월 1회 경호관을 소개하는 브이로그 영상을 선보이면서, 강력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경호처의 활동은 매우 비밀리에 진행되었으며, 더군다나 전 정부 시절에 경호처는 영상을 단 한 건도 게재하지 않아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습니다. 그런 경호처가 뜬금없이 사실기반 콘텐츠로 다가오니 대중도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었을 텐데요. 이러한 당혹스러움과 함께 호기심도 크게 작용하면서, 채널의 급성장이라는 결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해당 영상은 1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현재도 순항 중입니다.
지금까지 2025년 공공기관 유튜브의 몇 가지 흐름을 살펴봤습니다. 내년에는 '사실기반 콘텐츠'의 영역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솔직한 모습에 대중은 공감하기 때문입니다. 2026년에는 단순히 조회수를 높이기 위함이 아니라, 기관의 성격에 맞춰 정책정보를 전달하는 진짜 '오리지널 콘텐츠'를 더욱 많이 접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