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3주] 잉크픽 ㅣ 웹드라마, 유튜버 협업을 고민하는 기관 담당자분들께

숲 via 장재섭
숲 via 장재섭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CU유튜브 채널을 통해 편의점 시리즈 웹드라마가 새로 게재된다는 기사가 보도됐습니다. 이전 시리즈의 총 조회수 합이 무려 3억회를 넘어설 정도로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이러한 흐름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기 위해 새로운 시리즈를 기획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입니다. 웹드라마라는 소재가 가지는 특별함, 그리고 MZ세대와의 소통 등의 장점이 있어 많은 기관, 기업에서 호시탐탐 제작의 기회를 놀리고 있는 것도 사실. 그렇다면 현재 기준으로 기관의 웹드라마 상황은 물론 협업 영상 상황까지도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Part1. '웹드라마' 제작을 고민하고 있다면?

OTT나 드라마와 같은 거대 콘텐츠의 영역이 아니라 온라인 마케팅 분야의 콘텐츠 제작에 있어서, 최고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콘텐츠 유형 중 하나는 '웹드라마'입니다. 정보전달, 현장취재 등 단편적인 영상 위주로 게재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좀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어떻게 하면 한 번이라도 만들어볼 수 있을까? 라는 기회를 노리게 되는데요. 이는 정부부처도 마찬가지입니다. 잉크닷이 현재는 중앙행정기관 유튜브 채널을 중심으로 분석을 하고 있지만, 지자체, 공공기관 등으로 확장을 하게 되면, 이들이 만들어내는 웹드라마의 물량은 꽤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그런데 이런 웹드라마가 과연 채널에, 더 나아가 기관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고 있을까요? 물론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야겠지만, 그리 좋은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웹드라마는 일반적인 형태의 영상 콘텐츠에 비해 꽤 많은 비용과 시간, 노력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콘텐츠입니다. 기획 단계는 물론 대본 작업과 같은 심화된 준비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배우 섭외, 촬영장 섭외는 물론 촬영장비에서도 큰 차이가 납니다. 무턱대고 웹드라마 한 번 만들어볼까? 라고 했다가, 들어가는 비용과 준비 사항 등을 보고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이유입니다.

실제로 공공기관에서 제작한 웹드라마의 경우, 아주 극소수를 제외하고 눈에 띌만한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래의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제작하는 시리즈 웹드라마 '공정하지 못한 자'만 보더라도 시즌 2까지 이어져오고 있음에도 분석일 기준 조회수는 172회, 좋아요 수 8개, 댓글 수 2개에 불과합니다.

왜 이렇게 성과가 좋지 못할까?를 간단히 생각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제작자의 영향력이 미비하다.
일부 조회수가 매우 높은 웹드라마를 살펴보면, 기존에 유명한 웹드라마로 뜬 제작사가 제작을 맡아 진행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웹드라마의 퀄리티도 한 몫 했겠지만, 제작사의 영향력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2. 공공기관의 한계가 있다.
사기업의 경우 표현할 수 있는 주제, 수위에 제한이 그나마 덜한 편이지만, 공공기관은 공익적인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한계를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일부 B급을 지향했던 영상의 경우 비난의 댓글이 적지 않게 달렸던 것을 볼 수도 있었고요. 결국 보수적일 수 밖에 없고,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웹드라마를 제작했지만, 정작 주제나 구성 부분에서는 최근 트렌드르 반영하지 못할 수 밖에 없습니다.

3. 예산을 많이 쓸 수 없다.
공고기관은 예산의 한계가 매우 큽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다양한 콘텐츠를 따라하고 싶기도 하고, 위에서 지시를 받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압박을 항상 느낄 수 밖에 없는데요. 그럼에도 예산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퀄리티를 제대로 살리지 못할 뿐만 아니라 확산을 목적으로 광고 진행도, 다른 웹드라마의 예산에 비해 적을 수 밖에 없는 게 사실입니다.

그 외에 공공기관 채널이 가지는 자체 영향력이 낮다는 점도 함께 이야기 할 수 있겠습니다. 즉, 평상시 기관에서 제공하는 정보나 기관에 관심이 없다는 것인데요. 이러한 부분은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만들면 많이 보겠지'라는 생각으로 웹드라마를 만든다면 기대했던 성과를 얻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웹드라마가 정말 필요한지는 물론이고 기관의 성격과 웹드라마라는 형태가 과연 어울리지는지도 고민해보고, 제대로 퀄리티를 살려 만들 수 있는지 등을 검토해보고 웹드라마 제작을 준비해보면 좋겠습니다.

Part2. '유튜버 협업'을 고민하고 있다면?

매주 중앙행정기관 유튜브 채널의 영상 콘텐츠를 모니터링 하다보면 유명 유튜버와 협업한 영상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유튜버 뿐만 아니라 TV 등에 나오는 유명인과의 협업도 자주 진행하게 되는데요. 친숙한 사람들을 통해 정책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튜버 협업은 매우 매력적인 방식임이 분명합니다. (물론 '효율적'이라는 부분은 논란의 여지가 없지 않습니다. 요즘 유튜버 협업 비용이 너무 올라서...)

이번 분석 기간 중에서도 세 편의 협업 영상이 게재되었습니다. 이들이 어느 정도의 성과를 보이고 있는지를 확인해보면, 앞으로 유튜버 협업에 대해 한 번 더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이들의 성과를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1. 환경부X모카

자동차 유튜버 중에서는 탑 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 모카와 환경부가 협업을 한 영상이 9월 21일에 게재되었는데요. 9월 24일 분석일 기준으로, 조회수는 523회, 좋아요 23개, 댓글 4개에 불과합니다. 모카가 가지는 영향력을 생각하면 너무 처절한 수준의 성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 홍윤화X통일부

통일부는 꽤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게재하는 기관입니다. 영상 수도 많은 축에 속하죠. 이번 주부터는 허영만의 식객을 벤치마킹해 홍윤화가 메인이 된 통일식객 영상이 게재되었습니다. 아마 시리즈로 진행될 것 같은데요. 첫 번째로 게재된 영상의 성과는, 조회수 1,447회, 좋아요 3개, 댓글 1개입니다. 조회수는 겨우 1천 회를 넘겼으나, 좋아요와 댓글 수의 성과는 너무나 적습니다.

3. 한문철X농림축삭식품부

이번 주 농림축산신품부 채널에는 추석 관련 영상이 꽤 많이 게재됐습니다. 물론 다른 부처도 마찬가지고요. 특히 농축산물 추석선물을 홍보하기 위해 한문철 변호사와 협업한 영상이 게재되었는데, 이 영상의 성과는 어느 정도일까요? 분석일 기준으로 168,153회로 매우 높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좋아요 15개, 댓글 0개 라는 수치를 보면 광고 집행을 통해 대부분의 조회수를 이끌어 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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