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1주] 잉크픽 ㅣ SNL 정이랑 씨 출연한 국세청 영상이 아쉬운 이유

숲 via 장재섭
숲 via 장재섭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국세청의 정이랑 배우 출연 영상, 아쉬움이 좀 남습니다

오늘은 국세청 유튜브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국세청은 매주 모니터링을 할 때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채널입니다. 국세매거진이 정기적으로 4건 게재되긴 하지만 이 영상의 수치 성과가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마이너리그를 정리할 때 항상 선정되는 영상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마이너리그에서는 당연히 하위를 기록하는 국세매거진 영상을 제외하고 정리하고 있는 중입니다. ^^;)

국세청의 업무를 생각하면 요즘 유튜브 이용자들의 성향에 맞는 영상을 제작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더군다나 숫자 하나에 민감한 기관이기 때문에 더욱 그럴 수 있다고 보는데요. 그럼에도 매번 국세매거진은 아쉬움이 남을 따름입니다. 물론 주요 계기마다 올라오는 광고 영상의 경우에도, 조회수는 높지만 소통 측면에서 보면 성과는 그리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10월 1주 국세청 유튜브에 눈길이 가는 영상 하나가 올라왔습니다. <세금상담에 진심~ 🍴세.진.식.당.🍴 / 할머니가 해주신 집밥같은 돼지두루치기 🥄>인데요. 경직된 영상만 보다가 SNL 스타라고 할 수 있는 배우 정이랑씨가 출연한 영상이어서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SNL에서 보던 것처럼 정이랑 배우가 욕쟁이 할머니 배우로 분장하여 세진식당을 운영하고 있는데, 세금 고민을 잔뜩 가진 청년이 방문해 고민을 해결해준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입니다.

썸네일에 정이랑 배우가 아주 크게 등장했기에, 영상에서도 SNL 정도는 아니겠지만 B급 컨셉을 기대한 것은 당연한 일이겠습니다. 영상 초반에 정이랑 씨가 나오는 부분은 그런 기대감을 가지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부터입니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은 정이랑 씨에 대한 기대가 분명 있을텐데, 배우의 개성이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는 부분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물론 욕설을 내뱉는 장면을 보여줄 수 없겠지만, 영상 대부분이 정책을 소개하는 부분에 집중되어 지루함을 전달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전에 충분한 기획을 통해 중간중간 정이랑 배우의 개성을 들어낼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면, 영상의 환기는 물론 재미도 전달해줄 수 있었을텐데 아쉬움이 남습니다.

위 영상은 꽤 공을 들인 영상 같아 보입니다. 식당도 섭외하고, 간판도 새로 만들고, 정이랑 배우를 섭외해 분장도 시키고.. 등등 이러한 노력이 들어간 영상, 그 성과는 과연 어떨까요? 수치가 성과라고 직접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는 없겠지만, 잉크닷 분석일 기준으로 조회수는 742회에 불과합니다. 그에 비해 좋아요 수는 42개로 조회수 대비 높은 편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공을 들인 영상의 수치 성과가 낮으면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은 물론이고 이를 시청하는 사람들 역시 힘이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자주 이야기하는 것 중 하나인데, 채널 영향력이 낮으면 아무리 유명한 인물을 출연시켜도 높은 조회수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벤트 등의 추가적인 활동을 통해 조회수를 확보하는 약간의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이 영상도 마찬가지로, 조회수 및 소통 견인을 위해 이벤트가 진행됐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경직된 영상만 보다가 오래간만에 국세청에서 재미있을 수 있었던 영상을 만났습니다. 조금만 노력한다면 더 좋은 성과가 있을 거라 봅니다. 국세청,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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