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1주] 잉크픽 ㅣ ‘미미미누’처럼 소통형 콘텐츠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숲 via 장재섭
숲 via 장재섭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주목 받는 유튜브 채널을 손꼽으라고 하면 많이 열거할 수 있겠지만, 잉크닷 에디터는 단연 '미미니누'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겠습니다. 미미미누 특유의 톤앤매너와 '공부'와 관련되어 정보에 메말라 있는 학부모와 학생들을 중심으로 이슈를 만들어 가더니 이제는 전 세대가 공감할 콘텐츠를 만들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중입니다.

'미미미누' 채널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캠퍼스를 방문해 대화를 하거나 퀴즈를 푸는 구성의 영상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연출된 상황이 아니라 실제 상황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측면, 더불어 활발한 소통 활동을 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어 공공기관에서도 이러한 구성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특히나 캠퍼스는 젊은 세대에게 직접적으로 소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최고의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젊은 세대가 가지고 있는 솔직함과 엉뚱함이 그대로 반영되어 시청자들에게도 즐거움을 전달함과 함께 조회수와 반응도 이끌어낼 수 있으니 일석이조 이상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겠죠.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공공기관 유튜브 채널에서도 대학 캠퍼스나 길거리를 방문해 소통을 전개하는 콘텐츠를 다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주에도 그런 콘텐츠를 만날 수 있었는데요. 기획재정부의 <둘 중 누가 개그맨이게요~ I 이큐머니> 영상입니다.

이 영상의 경우, 캠퍼스가 아닌 부산 벡스코 앞을 방문해서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과 깜짝 이벤트를 진행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길거리에서 즉석해서 인터뷰이를 섭외해 촬영을 진행하는 경우에는 여러 계층의 인물을 만날 수 있어, 이들을 통해 생생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충주시 홍보맨 등 몇몇 공무원만 기억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공공기관 유튜브 채널을 모니터링 하다보면 이들 못지 않게 '끼'를 발산하는 공무원을 볼 수 있는데, 이 영상에 등장하는 주무관 역시 방송에 나오는 MC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치며 다양한 재미와 정보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현장으로 나가 날 것의 방송 안에서 목적하고자 하는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기획부터 촬영, 이후 편집까지 꽤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될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조회수는 광고를 통해 어떻게든 높일 수 있지만, 좋아요와 댓글과 같은 적극적인 반응이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들 수치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아무리 재미있어도 결국 '그들만의 테두리' 안에서 그들끼리만 재미를 추구하는 영상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노력이 들어간 영상 콘텐츠가 더욱 부각될 수 있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지,
잉크닷 에디터가 몇 가지 고민해봤습니다.

첫째, '화제성'입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영상 자체가 화제성을 가져야 합니다. 화제성을 가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무도 모르는 주무관이 영상 안에서 재미를 추구한다고 해서 이용자들이 이를 알 수 있을리 만무합니다. 화제성을 가진 인물을 섭외하고, 이들의 활약을 통해 영상 콘텐츠를 확산하는 활동이 함께 이루어진다면, 적극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더불어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와 내용에서 화제성을 추구할 수도 있겠습니다. 공공기관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을 감안하면 일반 유튜브 채널과 같이 화제를 일으킨만한 민감한 소재 등을 활용할 수는 없겠지만, 충주시 홍보맨이 그 영역을 아슬아슬하게 줄타기 하면서 화제를 만들어 냈던 것처럼, 이들 영상 역시 한 발짝만 앞으로 나간다면 이용자들의 공감을 더욱 이끌어 낼 수 있는 영상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둘째, '의외성'입니다.

의외성 역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부분입니다. 최근 '밈'을 보면 대부분 의도하지 않았던 부분에서 터지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영상 기획자, 제작자, 채널 운영자 모두가 컨트롤 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그렇기에 영상 내에는 이러한 의외성을 통해 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요소를 최대한 많이 넣어야 합니다.

물론 쉽지는 않습니다. 자칫 '밈'을 추구하다가 영상의 방향 자체가 어그러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들어 공공기관에서도 '밈'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이는 일부에 불과하며 과연 이들이 명확한 공공홍보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의외성과 공공성의 간격 사이에서 균형을 잘 맞춰야 하겠지만,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에디터가 생각하기에도 어려운 일임은 분명합니다.

셋째, '정보성'입니다.

'영상에서 유익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라는 의미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에디터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정보성은 조금 다른 결입니다. 공공기관은 대부분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라는 계몽적 성격의 영상을 다수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들 영상이 잘못됐다 라는 것은 절대입니다. 공공기관으로서는 당연히 지향해야 하는 방향이라고도 보고요.

다만, 기획재정부와 같은 소통형 콘텐츠의 경우라면, 애초에 기획했던 '정보 전달'에 과도하게 집착하지 않고, 조금은 힘을 빼는 것도 좋지 않겠다는 생각입니다. 기획재정부 영상의 경우,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가 명확하고, 소통형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내용에 공감하는 세대는 일부분일 뿐입니다. 더욱 많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확장했다면 적극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는 데 유리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미미미누의 캠퍼스 탐방과 같은 공공기관의 소통 콘텐츠에 어떻게 하면 적극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몇 가지 고민해봤습니다. 기획재정부의 영상이 잘 못 됐다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정보를 조금이라도 더 국민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이들의 노력은 오히려 칭찬할만 합니다. 잉크닷 에디터가 제시한 세 가지는 이러한 방향과 함께 반응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어떤 고민이 추가되면 좋을지에 대한 고민입니다.

처음부터 만족할 수는 없겠죠. 지금의 소통형 콘텐츠로 꽤 많은 발전을 이뤄냈다고, 앞으로 어떤 소통형 콘텐츠가 나올지 기대해 봅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잉크닷 매거진>을 시험운영 합니다. 잉크픽, 잉크닷칼럼에 게재된 내용을 카드뉴스로 게재하며, (셋팅되기 전까지) '비정기'로 게재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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