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3주] 잉크픽 ㅣ '조달'청과 '조달'환, 이런 만남이? / 원안위 웹드라마는 성공할 수 있을까?

숲 via 장재섭
숲 via 장재섭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조달청과 조달환, 이런 기발한 만남이?

조달청은 딱히 일반 국민과 접점을 가질만한 요소가 보이지 않아 보입니다. 공공분야 입찰과 관련된 활동을 진행한 사람이라면 '나라장터' 정도는 들어봤을 듯 하지만, 그렇지 않고서는 나라장터니, 조달이니, 비축이니... 조달청을 접하기 쉽지 않죠.

이는 일반 국민의 이슈라기 보다는 조달청 홍보팀의 고질적인 이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마치 B2B 기업이 대국민 홍보에 상당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처럼 조달청 역시 국민과의 접점을 찾기 힘든 홍보 소재 개발 및 활동이 큰 숙제가 될 수 밖에 없는데요.

잉크닷 에디터가 이렇게 '썰'을 풀고 있는 이유는, 조달청 유튜브에 재미있는 기획의 영상이 하나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조달 대표가 모였다! "조달 vs 조달환"|조달퀴즈온더블럭> 영상은 조달청의 업무를 소개하는 인터뷰 영상에 이름이 유사한 '조달환' 배우가 출연한 것입니다.

'조달청이기 때문에 조달환을 연결하는 게 어려워?'라고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겉에서 보기에는 단순한 기획일지 몰라도 '조달'이라는 발음의 공통점으로 배우를 섭외하고 콘텐츠 내용을 구성했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주의깊게 봐야 할 영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부처의 다양한 협업 영상을 살펴보면 현재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인플루언서 또는 개그맨을 섭외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들 영상 대부분이 성과를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섭외한 사람이 과연 부처나 영상의 내용과 맞는 것인지 고민하게 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조달환을 섭외한 조달청의 영상은 '조달'이라는 것만으로도 기발하다 라는 생각과 함께 조달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선사해 줍니다. (물론 이런 기획까지 포함되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름의 유사성을 기반으로 멋진 영상을 기획하고 제작, 게재까지 한 조달청과 담당자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웹드라마는 성공할 수 있을까? 아니 적합할까?

얼마 전에도 잉크픽에서 웹드라마를 소재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공공기관은 물론 기업 브랜드 채널에서도 다수 웹드라마를 제작한 적이 있었습니다. 웹드라마를 전문으로 하는 프로덕션과 채널이 다수 운영되면서 웹드라마 전성시대를 누리기도 했었더랬죠.

하지만 트렌드를 너무나 빠르게 변화해, 웹드라마가 이제는 더 이상 관심을 얻지 못하는(힘든)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물론 최근 숏폼드라마 열풍으로 인해 다시금 웹드라마가 부각될 수 있는 여지가 열리긴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원자력안전위원회 유튜브 계정에 웹드라마 시작을 알리는 티저 영상이 게재되었습니다.

과연 원안위에서 어떤 소재를 가지고 스토리를 펼쳐나갈지 궁금해지기도 했는데요. 티저 영상을 보면 원안위의 정책 소재인 원자력이 부각되기 보다는 과하게 설정된 직장과 캐릭터가 만들어 내는 이슈들이 주요 소재가 될 것 같아 보입니다. (아직까지는 에디터의 짐작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원자력'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체코 원자력발전소 건설과 관련하여 해외 순방을 다녀 왔지만, 그 성과가 불투명한 가운데, 정부는 원자력 발전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의 원자력 정책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정부차원에서 이렇게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와중에 그 핵심 부처라고 할 수 있는 원안위에서 이런 소소한 소재의 웹드라마를 제작하는게 과연 맞는 것일까? 라는 질문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이렇게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니 연성화된 소재와 구성을 통해 원자력을 더욱 대중화시켜보자 라는 의도가 담겨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티저에서 볼 수 있었던 과한 캐릭터 설정과 그들이 만들어 내는 공감대 부족한 스토리가 이러한 의도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잉크닷 매거진>을 시험운영 합니다. 잉크픽, 잉크닷칼럼에 게재된 내용을 카드뉴스로 게재하며, (셋팅되기 전까지) '비정기'로 게재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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