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4주] 칼럼ㅣ현업 마케터와 디자이너가 뽑은 '베스트 디자인 레퍼런스'는?

술

콘텐츠를 만드는 마케터, 그리고 기획자라면 수도 없이 많은 디자인 레퍼런스를 찾습니다.

자신이 직접 디자인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내부에 디자이너가 있다면 무조건! 기획안 혹은 구성안 (회사마다 부르는 명칭은 조금씩 다름) 을 작성해요.

여기서 디자인 레퍼런스란, 기획자가 의도하는 바를 디자이너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는 아주 중요한 수단입니다.

가끔 텍스트로만 디자인을 요청하는 기획자들이 꽤 많은데... 개인적으로 상당히 지양합니다... ㅎㅎ 이런 방식은 기획자가 의도한 방향과 달라지고, 디자이너는 많이 난감해요. (특히 주니어라면 더욱..) 물론 디자이너도 너무 레퍼런스에만 의존해 기계적인 디자인을 하면 안 되겠지만요!

아무튼, 디자이너와 마케터가 함께 일을 하다보면 서로의 시선이 서로 참 다르다는 걸 느껴요.
여기서 오해도 생겨나고요. 이 오해는 대화 한 마디면 풀리지만, 대화가 없으면 서로에 대한 오해는 풀기 어렵죠.

그래서 이번 모임의 주제가 생겼어요. 서로가 디자인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이해한다면 조금 더 소통이 원활해 지지 않을까?

자, 그럼 마케터가 골라 본 잘 만든 디자인 레퍼런스를 살펴 볼까요?
※디자이너가 고른 레퍼런스도 나옴


먼저, 마케터(기획자)가 고른 잘 만든 디자인입니다


📢브랜드 : 맥심커피믹스
🔸인사이트
- 맥심골목이라는 컨셉으로 타이틀 디자인인데 골목의 느낌을 점선으로 잘 살린 것 같다.
- 컬러 등으로 맥심커피의 아이덴티티도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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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고 싶은 의도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놓치지 않아서 좋게 본 타이틀 디자인

📢브랜드 : 배달의민족
🔸인사이트
- 보자마자 이벤트 게시물인 점과 시험 컨셉이라는 주제가 잘 느껴진다.
- OMR 카드를 통해 글씨를 적은 것과 주변 문구류 배치가 센스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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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에 보고 참 '배민스럽다'라고 느꼈다. 인사이트 그대로 OMR 카드의 느낌이 좋은 디자인

📢브랜드 : 처음처럼
🔸인사이트
- 처음처럼 굿즈를 소개하는 콘텐츠이다.
- 일반적인 굿즈 소개와 달리 마치 패션 잡지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 따뜻한 느낌이 드는 색감과 폰트가 잘 어울린다고 느껴지고,
- 다른 주류 콘텐츠에서 볼 수 없는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 이 외에도 처음처럼 인스타그램의  맛집 + 패션 화보집 컨셉 피드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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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업계에선 쉽게 보기 힘든 컨셉의 디자인이다. 주류 굿즈지만 아무래도 패션 굿즈라 '사고싶다'라는 느낌이 들 수 있게 잡지를 참고한 듯 하다.

📢브랜드 :세종문화회관
🔸인사이트
- 세종썸머페스티벌 2024 여름에 어울리는 다채로운 색감 사용
- 페스티벌이라는 역동적 이미지를 잘 표현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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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자체는 화려하지만, 어떤 페스티벌인지 한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공통된 의견이 있었다.

📢브랜드 : 당근
🔸인사이트
- 어워즈인 만큼 컨페티를 활용한 문구 디자인이 귀여웠다.
- 색깔 배합도 당근스럽게 조화롭다.
- 특유의 동글동글한 폰트도 당근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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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다운 포스터.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이 가득한 디자인이다.

📢브랜드 : 시티 위시[송버드 익스프레스]
🔸인사이트
- 엔시티의 앨범 프로모션
- 웹사이트에서 팬들이 소원 레터를 작성 후 자신의 소원을 이뤄줄 배달부를 선택해 전송할 수 있도록 제작
- 2000년대 초반 감성을 디자인적으로 디테일하게 살렸다고 생각
- 아쉽게도 지금은 웹사이트 운영 안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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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상당히 향수를 불러 오는 디자인이었다. 게임 같기도 하면서 디자인 디테일도 놓치지 않았다. y2k 요소가 곳곳에 있어서 트렌드를 잘 살렸다.

📢브랜드 : [일본 JR 그룹] 'My JAPEN Rail Way'
🔸인사이트
- 일본철도 JR그룹에서 개통 150주년을 기념하여 각 역에서 모바일로 스탬프를 수집할 수 있는 캠페인 진행
- 스마트폰으로 참여 접근성은 높이고, 스탬프 디자인은 살려 일본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은 놓치지 않음
- 스탬프를 찍는(손으로 누르는) 시간에 따라 진한 정도가 달라지는 디테일이 재밌었고,
- 홈페이지를 들어가면 도장 모양을 확인할 수 있는데 지역 특색을 살려 다양하게 만들어진 점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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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일본했다. 라는 말이 이해되는 캠페인으로, 일본 특유의 감성을 잘 살린 디자인이다.

📢브랜드 : [은평문화재단] '은평이세계페스타'
🔸인사이트
- 은평에 거주하는 예술인과 기획자가 은평을 향한 단조로운 시선을 전복시키고자 준비한 실험!
- '이세계'라는 컨셉도 귀엽고, 부스 및 일정 소개에 대한 내용을 레트로하게 담아냄
- 이러한 포스터 디자인이 은평이라는 공간을 궁금하고 색다르게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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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디자인이 참 많이 보이는데 촌스럽지 않게 디자인이 잘 된 사례인 듯 하다. 

📢브랜드 : 부산밀페스티벌
🔸인사이트
- 굉장히 깔끔하면서도 글자에만 포인트를 잘 준 페스티벌 포스터
- 단조롭지만 서부영화 느낌을 잘 준 것 같다.
- 특히나 타 페스티벌의 어지러운 요소와 내용을 간소화 눈길을 끔
- 정말 표지판 같은 잘 만든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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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한 듯 하지만, 과하지 않은. 궁금하게 만드는 포스터

여기서부턴 디자이너가 고른 잘 만든 디자인이에요

📢브랜드 : junplaylist
🔸인사이트
- kpop 노래를 타이포그래피 포스터로 표현한 사이트
- 타이포그래피로 노래 가사를 표현함
- 글자에서 음이 들리는 것 같다.
- 타이포그래피로 이렇게까지 디자인할 수 있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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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사이트에 들어가서 한번 확인해 봤으면 한다. 이런 사이트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 타이포그래피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브랜드 : 2023 서울라이트 광화문
🔸인사이트
- 한국적인 요소를 지루하지 않게 잘 디자인한 포스터
- 빛을 매개체로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느낌이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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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스터디에서 가장 많은 공감을 이끌어 낸 레퍼런스였고, 그럴 만 했다.

마케터(기획자)의 시선으로 본 잘 만든 디자인 레퍼런스, 어떠셨나요?
이번 스터디를 통해 공통점도 발견했어요. 아무래도 화려한 디자인에 시선이 갈 수 밖에 없고, 무엇보다도 어떤 의도로 이 디자인이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그 의도가 잘 전달됐는지를 중점적으로 본다고 느꼈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잘 만든 디자인 레퍼런스는 무엇인가요?

인스타그램에서 <잉크닷 매거진>을 시험운영 합니다. 잉크픽, 잉크닷칼럼에 게재된 내용을 카드뉴스로 게재하며, (셋팅되기 전까지) '비정기'로 게재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

👉https://www.instagram.com/inkdot_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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