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픽 ㅣ 농림부와 새만금개발청 브이로그의 차이가 만들어낸 결과는?

Share
잉크픽 ㅣ 농림부와 새만금개발청 브이로그의 차이가 만들어낸 결과는?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잉크닷 에디터가 모니터링한 2월 3주 중앙행정기관의 영상은 총 122건입니다. 많다고요? 아닙니다. 중앙행정기관이 잘 나갔을 때(?)는 한 주에 300건 이상을 게재하며 에디터를 매우 힘들게 하기도 했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의 영상 수는 귀여운 수준이죠. ^^

이렇게 많은 영상을 모니터링 하다가 지난 주에 발견한 영상이 하나 있으니, 바로 농림축산식품부의 <이래서 장관들은 체력이 좋아야 합니다..(feat. 농식품부 장관의 하루📹)>입니다.

중앙행정기관 유튜브 채널에 게재되는 영상의 구성은 매우 다양합니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제작된 영상도 있고, 소통을 목적으로 요즘 트렌드를 꽤 잘 반영한 영상들도 많습니다. 물론 왜 이런 영상을 올리나.. 싶을 정도의 영상도 꽤 자주 목격하기도 합니다.

그 중에서 간간히 보이는 영상이 바로 브이로그입니다.

공무원의 직장생활은 일반인의 궁금증을 불러 모으기에 용이한 소재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다른 일도 많은 공무원이 브이로그 촬영으로 시간을 내는 건 쉽지 않은 일이겠죠. 그렇다보니 유튜브에 게재되는 대부분의 브이로그 영상의 주인공은 '청년인턴' 차지입니다. 에디터는 이게 참 불만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초에 새만금개발청에 게재된 영상 하나와 지난 주에 농림축산식품부에 게재된 유사한 구성의 영상을 비교하게 됐습니다.

놀라운 것은 두 영상이 브이로그이지만, 청년인턴이 주인공이 아니라 '장관'이 주인공이라는 점입니다. 장관이 직접 나서는 일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물론 전면에 소개되길 좋아하는 장관도 꽤 있긴 했습니다.)

기획영상이 아니라 브이로그라는 점 역시 장관이 시도하기는 쉽지 않은 일임에도 새만금개발청과 농림축산식품부는 과감하게 장관이 출연하는 브이로그를 기획, 제작해 냈습니다. 영상에 참여하는 장관 역시 매우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띄는 점입니다. 매우 칭찬해야 할 일이 분명하고, 해당 영상들이 더 좋은 성과 내기를 기대해 봅니다.

다만 두 개 영상이 비교되는, 차이가 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댓글'입니다.

브이로그는 이용자와, 더 나아가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제작하는 영상입니다. 출연하는 장관 역시 소통하기 위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희한하게 새만금개발청의 브이로그 영상은 댓글이 차단되어 있습니다.

공공기관 영상에서 댓글을 차단하는 경우는 거의 보기 어렵습니다. 부정적인 댓글이 다수 달리는 병무청의 경우에도 일반인이 출연하는 경우에만 차단을 하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새만금개발청의 브이로그 영상의 경우 제목에서 느껴지는 다정함을 칭찬해주려고 해도 댓글이 차단되어 남길 수가 없습니다. 소통하기 위해, 유연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제작한 영상임이 분명한데, 소통을 할 수가 없으니, 이것 참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와는 달리 농림축산식품부 영상은 댓글을 허용하고 있으며, 생각보다(?) 긍정적인 댓글 내용이 달리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새만금개발청 청장의 브이로그를 보면, 영상 제작을 위해 청장님이 런닝차림까지 선보이는 등 꽤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청장이 권위적인 자리가 아니라 매우 인간적이며, 국민과 언제나 소통할 수 있음을 대대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앞서 이야기 했듯 이 정도의 영상을 제작했다는 건 매우 칭찬할 일이 분명합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시도가 계속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큽니다. 그런 만큼 좀 더 가까이, 열린 마인드가 영상에 반영되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아 간단히 분석해 봤습니다.


Read more

[칼럼] 공공기관은 넷플릭스가 아니다 : 하루에 몰아 올린 시리즈가 남긴 아쉬움

[칼럼] 공공기관은 넷플릭스가 아니다 : 하루에 몰아 올린 시리즈가 남긴 아쉬움

넷플릭스는 시즌 전편을 한날한시에 공개합니다. 시청자는 주말 내내 '정주행'하고, 그 몰입은 곧 화제와 입소문으로 이어집니다. 이 '일괄 공개(binge-release)' 전략은 이제 하나의 문법처럼 자리 잡았습니다. 그렇다면 공공기관 유튜브 채널도 같은 방식을 따르면 될까요? 이번 주 교육부와 농림축산식품부가 나란히 선보인 시리즈들이, 이 질문을 다시 꺼내게 만듭니다.

By 숲
[잉크픽] 잠든 돌을 깨우는 5분, 숏폼의 시대에 '느림'으로 답하다

[잉크픽] 잠든 돌을 깨우는 5분, 숏폼의 시대에 '느림'으로 답하다

잉크픽(pick)은 한 주간 모니터링한 공공기관 유튜브 영상 가운데, 에디터의 눈에 띈 콘텐츠를 골라 그 시도와 의미를 들여다보는 코너입니다. 📨문의: oksuby@gmail.com 이번 주에는 짧고 빠른 영상들이 조회수를 쓸어 담은 한 주에, 정반대의 호흡으로 시청자를 붙잡아둔 한 편을 봅니다. 조달청의 〈[한국본색 黑] 전통남포벼루 벼루장, 잠든 돌을 깨우다 │ K-장인을

By 숲
[구독자] 경찰청 1위 굳히기, 기획예산처 한 달 +50%… 효율 1위는 여전히 국가데이터처

[구독자] 경찰청 1위 굳히기, 기획예산처 한 달 +50%… 효율 1위는 여전히 국가데이터처

구독자 수가 절대적인 우위를 가리는 기준이 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구독자가 많으면 그만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집니다. 소통은 곧 채널의 신뢰로 이어집니다. 억지로 구독자를 확보하기보다는 소통하는, 그래서 충성도 높은 구독자를 다수 확보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중앙행정기관과 광역자치단체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를 월 단위로 분석합니다. 중앙행정기관과 광역자치단체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를 통합하여

By 숲
[키워드] 많이 만든 건 흩어지고, 많이 본 건 한 편에 몰렸다

[키워드] 많이 만든 건 흩어지고, 많이 본 건 한 편에 몰렸다

이번 주 382편의 영상 제목을 형태소 분석(kiwipiepy)으로 분해해, 어떤 단어가 가장 많이 게시됐고, 가장 많이 조회됐으며, 가장 많은 반응을 얻었는지 세 축으로 살펴봅니다. 📨문의: oksuby@gmail.com 8월 4주는 가장 많이 만든 단어(여행·청년), 가장 많이 본 단어(멜론), 가장 많이 반응한 단어(바다)가 모두 달랐습니다.

By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