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2주] 잉크픽 ㅣ 행복청은 왜 ASMR 콘텐츠를 만들었을까?

숲 via 장재섭
숲 via 장재섭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몇 년 전, 금융기관의 유튜브 채널이 맹위(?)를 떨치던 시기, 한 금융기관의 유튜브에서 기발한 시도를 추진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금융이용약관'의 전 내용을 조용히 읽어주는 ASMR 콘텐츠였습니다. 꽤 긴 분량이기 때문에 영상 재생시간도 적지 않았지만, 기존의 금융기관의 콘텐츠와는 너무나 다른 접근이었기 때문에 꽤 많은 이슈가 되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게다가 그때는 지금보다 ASMR 트렌드도 뜨거웠던 것도 한 몫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자극적인 콘텐츠에 지친 이용자들 상당수가 마음의 안정을 느낄 수 있는 콘텐츠를 찾고자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더욱 해당 금융기관의 ASMR 콘텐츠가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앞서 이야기한 금융기관의 ASMR 콘텐츠를 다시 한 번 떠오르게 만드는 콘텐츠가 잉크닷 모니터링 과정에서 발견되어 여러분들에게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행복청은 뉴스 읽기 ASMR 콘텐츠!

소개한 콘텐츠는 바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ASMR] 이 밤의 끝을 잡고 | 행복청이 읽어주는 오디오 뉴스>입니다. 조용한 서재에서 책상과 일부 책만 클로즈업한 화면에 한 인물이 등장합니다. 얼굴을 등장시키지 않은 건, 오롯이 영상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과 분위기에 집중하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두꺼운 프린트를 들고 온 인물은 바로 행복청의 역사와 활동에 대해 꽤 긴 시간 이야기 - 사실은 그대로 읽는-하기 시작합니다.

현란의 화면의 구성도 없고, 효과음도 없고, 자막도 없이 그저 프린트를 읽기만 하는 화면인지라 화면을 보지 않고 그냥 소리만 듣고 있어도 될 정도의 단순한 구성이 너무나 마음에 드는(개인적으로) 영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공공기관에서 다수 게재하는 왁자지껄한 영상과는 차별화를 가져가겠다는 행복청의 '다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사실, 행복청의 이야기를 조용히 듣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질 이용자들은 많지 않습니다. 도움이 되는 정책정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상황에, 행복청의 이야기는 외면될만한 소지가 다분합니다. 이는 영상의 수치 성과에서 그대로 나타납니다. 잉크닷이 모니터링한 시점을 기준으로 조회수는 48회, 좋아요 수는 8개, 댓글은 0개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행복청의 이러한 시도는 작년에 '플레이리스트'와 같은 영상에서 보여주었던, 행복청이라는 다소 제한된 소재의 범위를 극복하고 이용자들에게 다가가는 콘텐츠를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는 듯 합니다.

이 코너의 명칭은 <행복청이 읽어주는 오디오 뉴스>입니다. 즉 앞으로 행복청의 소식을 지금처럼 ASMR 형식의 영상으로 소개하겠다는 것인데요. 처음 시작하는 영상인지라 뉴스 보다는 행복청 자체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었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뉴스를 조용히 읽어주는 ASMR 콘텐츠로 자리잡을 수 있기를 기대 해봅니다.

더불어 에디터의 개인적인 소망은 행복청의 이 영상을 직접 보는 이용자들을 위해 자막을 추가해주면 좋겠다는 걸 슬그머니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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