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주] 잉크픽 ㅣ 수 많은 밈 쇼츠 중 눈에 띄는 질병청 쇼츠! 왜?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0월 3주에도 공공기관에서 상당히 다양한 영상을 게재했고, 그 중에서 눈길을 끄는 영상들도 다수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공공기관, 지자체 유튜브 채널에 게재되는 영상을 보면 정보를 전달하는 목적도 있지만 단순히 시민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해 '밈'을 활용한 영상, 특히 쇼츠영상을 다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향성이 옳다, 그르다를 이야기 하기는 조금 이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정책정보를 시민에게 최대한 빠르고 넓게 퍼뜨리는 것, 그리하여 시민이 정책의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관들의 목표일테니까요. 물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화제성을 이끌어 내고자 하는 목적이라던지, 수치 목표(KPI)를 달성하기 위한 목적도 분명 있을 겁니다.
그렇기에 밈을 활용한 쇼츠영상의 확산, 더 나아가 공공기관 영상 제작의 한 방향으로 자리잡는 트렌드에 대해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가 어려운 것이기도 하고요.
사설이 길었습니다. 이번 주에도 많은 밈 활용 쇼츠영상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이들 영상을 소개하는 것과 함께, '쇼츠영상이지만 밈을 활용하지 않고도 관심을 이렇게 이끌어 낼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한 질병관리청의 영상도 함께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기관의 밈 쇼츠영상을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로 농촌진흥청의 쇼츠영상입니다.
영상에서는 '치킨 바나나' 밈을 활용했는데요. 치킨 바나나 밈은 영상이 재생되는 동안 치킨이나 바나나는 계속해서 반복하는 밈을 이야기 합니다. 단어와 리듬을 반복함으로써 관심을 이끌어 내는 일반적인 밈의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밈이 일반적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강원특별자치도의 경우 공무원으로 짐작되는 남녀가 등장하여 댄스를 추는, 일종의 댄스 챌린지 밈을 활용해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이들이 반복해서 춤을 추는 가운데 상단에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가 노출되긴 하지만 주목을 이끌어 내기에는 다소 부족한 감이 있습니다. 원래 이런 형태의 밈 영상이 그런 목적을 가지고 있기도 하죠.
충청남도 역시 한 남성이 등장해 댄스를 반복하는 밈 영상을 올렸습니다. 강원특별자치도의 밈 영상보다 상단에 제공되는 정보의 분량이 많고 가독성이 높은 편이지만, 영상의 핵심은 가운데서 춤을 추고 있는 남성이라는 점에서 여타 밈 영상과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할 듯 합니다.
그렇다면 질병관리청의 쇼츠는 어떻게 다를까요?
이번에 게재한 질병관리청의 쇼츠영상은 이찌보면 위에서 소개한 밈 활용 영상보다 더 주목도가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반 대중은 파파라치의 기사에 매우 높은 관심을 보입니다. 질병관리청은 이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영상에서는 마치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취재를 당하는 모습을 연출하면서 자연스럽게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를 핵심적으로 전달합니다. 이 영상을 보고 질병관리청 담당자들이 많은 고민을 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쇼츠영상의 아이디어가 긴 시간 필요한 게 아니라 즉각적일 때 더 효과적일 수 있겠지만요.)
쇼츠라는 짧은 영상을 통해 정책 정보를 전달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유튜브와 쇼츠가 정책 홍보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보니, 각 기관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장착'한 영상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밈을 활용한 쇼츠영상 역시 이러한 아이디어와 실행의 한 과정에서 나타난 흐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밈 쇼츠영상이 이대로 굳어지기 보다는 질병관리청과 같이 기발한 아이디어가 반영된 영상이 더 많이 소개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